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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동에서 희망을 보다

부대신문*2012.03.09 16:13조회 수 159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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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흔히 재개발이나 뉴타운 형식의 정책이 추진된다. 그러나 부산에는 주민 스스로 노력하고 예술가의 도움을 받아 주거 환경을 개선한 곳이 있다. 사하구에 위치한 감천 문화마을이다.
  감천동은 6·25전쟁 이후 1955년부터 4,000여 명의 태극도 신도들이 판잣집 1,000여 가구를 지어 정착하면서 ‘태극마을’로 불리게 됐다. 태극도란 1909년 조정산(趙鼎山) 태극도주가 세운 민족종단 가운데 하나다. 당시 태극도의 신도들은 앞집이 뒷집 햇빛을 가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 아래 계단식 마을을 만들어 계획적으로 도시를 조성했고 현재는 1만명 남짓한 주민들이 좁은 산비탈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
  산동네인 감천동에서 기존의 재개발은 불가능했다. 이에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의 진영섭  대표는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미술협회가 공동 주최한 ‘마을미술프로젝트’에 감천마을 개선 계획을 제출해 당선됐다. 2010년부터는 마을운영협의회와 사하구청이 힘을 모아서 감천 문화마을의 개발에 힘을 쓰기 시작했다. 마을에 대대적인 공공미술사업이 시행되면서 한국 전쟁이라는 역사적 계기와 지역의 특성에 예술 작품이 함께 어우러졌다. 이후 마을은 한국의 ‘산토리니’, 부산의 ‘마추픽추’로 불리는 부산의 명소가 되었다. 감천동에서는 실제 주거 환경의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감천문화마을 정보 센터 ‘하늘마루’의 전영철 씨는 “현재 구청에서 노후된 집이나 공공 화장실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인 ‘방가방가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같은 부산시의 정책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유은숙(감천동, 46세) 씨는 “개발이 시작된 이후로 마을의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감천동에서  카페 ‘풍경있는 집’을 운영하는 최윤경 매니저는 “작년 9월에 카페를 오픈했는데 아직까지는 감천문화마을이 홍보가 덜 돼 관광객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수입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라고 밝혔다.
  사하구청의 한 관계자는 “아직 주민 만족도나 경제적 성장률 같은 구체적인 자료는 나와 있지 않지만 방학에는 하루 400여 명 가량의 관광객이 감천 문화마을을 찾고 있다”며 “감천동이 활기를 띄고 있다”고 전했다.
  전영철 씨는 “감천동 같은 산촌에서는 재개발이 힘들다”며 “전통적인 의미와 외부적인 특색을 살리기 위해서는 문화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낫다”고 전했다. 진영섭 대표는 “국가에서 주거 개발에만 집중하고 집을 경제적 가치로만 보는 경향이 있다”며 “기존의 마을을 보존과 재생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문화적으로 재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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