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왜 진보는 분열로 망하는가 생각해봅니다.

정의의용사2013.12.14 13:40조회 수 671추천 수 6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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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정치, 경제적으로 보수는 기득권 세력을 비호하고 진보는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권익을 기득권으로부터 가져와 하위계층에 보편화 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합리적으로나 이성적으로나 서민과 중산층이 대다수인 곳이라면 진보를 지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다른 양상입니다. 노예나 여성, 흑인들의 권익 확장과 투표권을 부여함으로써 진보당의 지지가 올라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보수쪽의 투표율이 높아졌다고 하네요.

결과를 통해 분석하자면, 이러한 현상은 이성과 합리성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과 심리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팍팍하더라도 익숙해진 현재의 삶이 두렵고 불안하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변화 이후의 삶보다 낫다는 내재된 공포의 감정입니다. 그렇게 정의로운 혼돈보다 부정한 안정성을 선택하게 되는 게 기득권 아닌 사람들이 보수를 지지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기득권이 아닌데 보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유형이 있다고 봅니다.

1. 젊은데 보수 지지하면 뭣좀 있어 보이거나 멋있어 보인다는 착각에 빠진 사람들.

2. 일베와 같은 극우성향 논리의 오류에 빠져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지 못한 바보들.

3. 진정 보수의 논리가 옳다고 믿는 합리적인 타자들. (제가 진보쪽 성향이라면 말이죠)


3이 많아야 하는데, 자기 얼굴에 침 뱉으며 사는 1, 2가 젊은 보수층들의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극단적인 성향인만큼 활동도 열심히할테고, 인터넷에 일베스러운 사람들의 댓글들이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열일으키고, 적 만들기 좋아하는...  극단적 진보들도 마찬가지겠죠, 이석기나 통합진보당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보수는 안정적이니만큼 큰 변화를 추구하지 않을테니 합의가 쉬울테고 자연스레 굳건한 세력화가 이루어질테지만, 진보는 변화를 추구하고 다양한 생각의 차이가 생기는 과정에서 마음을 한 데 모으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따른 분열로 인해 보수층이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비아냥거리고, 진보는 비상식을 상식으로 바꾸려해도 합의상태가 유지 되지 않으니 지지세력 기반이 약해보이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답답한 일이 많네요. 판결은 안났지만 명백해보이는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에다 노조파업 탄압에 각종 분열과 극단적인 갈등 양상이 점점 내 자신을 무뎌지게 합니다. 왜 정치의 기본인 타협과 협상은 보이질 않고 극단적인 치킨게임 양상으로만 흐르는지.. 세상 살아갈수록 상식적이라 믿어온 것들에 회의를 가지게 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안보는 보수의 신중함이 필요하다면, 경제에는 진보의 분배적 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틀렸다고 비난하고, 자기 말에 동의 안하면 적이라 생각하고, 싸우기들 좋아하는지..


진정 필요한 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름에 대한 존중이 전제되어야할 것 같다는 게, 두서도 없고 특별한 의견도 아닌 제 글의 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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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식과 상식의 기준이 뭡니까?
  • @닉넴생각안나염
    말그대로
  • @뚜두뚜뚜
    욕 잘하고 못하고요?
  • @닉넴생각안나염
    정의의용사글쓴이
    2013.12.14 14:23
    상식이라는 단어의 의미 자체가 기준을 명확하게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성을 의미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일반성의 의미를 평균(mean), 중앙값(median), 최빈값(mode) 등으로 각자가 달리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규정짓는 거 자체가 의미 없다고 봅니다. 중요한 건 어떤 사안이건 간에 서로의 상식을 공유하고 합의해나가는 과정이라는 거죠, 그리고 적어도 기득권층이 아닌 사람들이라면 변화를 두려워해선 안된다는 게 제 기본적인 믿음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했다면 노예제도가 아직까지도 유지되지 않았을까요? 변한 뒤 나쁜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더 끔찍할 수도 있다는 걸 느꼈으면 합니다. 때려 부수고 혁명을 찬양하는 파괴적인 변화가 굳이 아니더라도 올바르고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는 것 자체만으로도 투표를 통해 잘못을 심판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 @정의의용사
    이미 투표로 심판하고 있눈 데 아직도 상식 비상식 구분하는 건 이상하지 않은가요? 제가 궁금해서 그렇네요
  • @닉넴생각안나염
    뭔소린지?
  • @뚜두뚜뚜
    님한테는 안알랴쥼
  • @닉넴생각안나염
    정의의용사글쓴이
    2013.12.14 14:32
    비상식이 만연하다는 저의 믿음이 전제되어있고 그러니까 제가 믿어온 상식에 대한 회의가 있다는 거 아닐까요? ^^;; 오만하게도 남들에 대한 평가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혹여나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르니까 그런 사람들에게 제 글을 읽어보고 우리 조금 생각을 바꿔보자고 넌지시 얘기 해보는 겁니다.
  • @정의의용사
    바꾼다는 생각 보다 이런 의견도 있다는 걸 수용하실 줄 아는 게 상식아닌가요?
  • @닉넴생각안나염
    정의의용사글쓴이
    2013.12.14 14:44
    다른 의견을 수용하는 것은 상식이지만, 잘못된 의견을 수용하는 것은 비상식적이죠. 저는 극단적인 의견은 결단코 상식적이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저의 믿음일뿐 상식은 아닙니다.
    일부러 꼬투리 잡아서 얘기하시니까, 말 싸움 하는 거 좋아하시는가봐요~
    근데 상식 비상식이라는 구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변화에 대한 태도라는 큰 틀적인 의견을 읽고 수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정의의용사
    저도 변화에 대한 태도는 수용하고 그에 따른 생각을 나타내는 데 보수 지지하는 이유 1.2에 속한다고 하니 씁쓸해서 적어보네요
  • @닉넴생각안나염
    정의의용사글쓴이
    2013.12.14 14:52
    스스로 3이 아니라, 1&2라고 인증하시면 자기모순인데요 -_-;; ㅎㅎ 글을 읽어주세요~
  • @정의의용사
    전 삼이라고 생각합니다
  • @닉넴생각안나염
    인정은 하는걸보니 적어도 양심은 있네요.
  • 2013.12.14 14:13
    저는 좀 놀랜게, 아직도 보수와 복고, 그리고 진정한 진보의 개념 또는 정의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에 좀 놀랬어요. 그런 분들이 이 글을 읽어보시는게 좋을 듯. 진보라고 무조건 다 좋다는 건 발전주의적 사고인 겁니다. 발전주의라고 다 좋은 건 아닙니다????
  • 4. 정치에 무관하다가 일베들어가서 이것저것 주워먹다보니 마치 친구들 사이에서 자기가 정치에 관해 빠삭하고 유식하다는 기분이 들어 뭣도 모르고 보수 지지
  • 1번 젊은데 보수 지지하면 있어보인다? 제가 보기엔 젊은데 정부 욕하고 대통령 욕하면서 자기가 깨어있는 시민인줄 아는 사람들이 더 많은것같습니다
  • 2013.12.14 15:51

    솔직히 진보도 있어보여서 하는 패션진보가 많아요 그리 따지면...
    진보측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뭔지 압니까
    "제발 부모님 말 듣지말고 본인이 생각해보고 정치적 입장을 가져라"

    보수든 진보든 성인인 이상 자기 나름대로 그거 다 하고나서 투표하는거거든요
    "너는 모른다, 생각을 좀 해봐라" 이 말이 정말 거만한겁니다

    그래서 저는 정치이야기 하는거 썩 좋아하지 않고요

  • 2013.12.14 15:56

    "다름에 대한 존중"은 우리나라 전반적인 문제에요 어느 한 쪽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도 한분만 집중공격하고 무시하고 그러잖아요 ㅋㅋ


    조금이라도 상대를 이해하려는 여유가 있으면 저렇게 안합니다.

  • 흠.. 보수에 대해 오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수적입장인 이유는 진보의 거짓에 신물이나서입니다 제가본 진보는 늘 남탓하고 거짓말하고 국가발전이아니라 권력추구에 목숨건 승냥이 때였고 일부 선한사람들도 선한의도의 검증되지않은 정책을도입 나라를 힘들게 해서입니다
  • 저는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논지엔 동의하고 추천 하나 찍었습니다 ㅎ


    그리고 젊은 층에서 진보를 지지하는 쪽 역시
    본문의 보수의 유형 1,2,3 항목 중에 1항의 '진보 버전'도 많이 보이는 것 같단 생각입니다

    20대로 막 접어들고 한동안의 저같은 사람이 그런 유형으로...
    체질(?)에 맞지도 않은 (결국엔 안맞아서 돌아설) 것이 나의 모습인양 착각하고

    한편으론 진보 성향의 생각과 지식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깨인 사람으로 보일 것 같아서 억지로 그렇게 되려 노력하고

    사람들 앞에선 좀 '나대고' 다녔던 것 같기도 하고... ^^


    물론 젊은 층의 진보 성향의 사람이 다 그렇단 얘길 하려는 건 아니구요
    양측을 분석해 봤을 때 이런 저런 유형이 있는 건 모두에게 마찬가지인 것 같단 생각입니다


    어쨋든 중요한 건 마지막에 말씀하신 것이겠죠

    다름을 인정하고 극단적인 생각에 빠져서 서로를 배척하려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 @부산갈매기
    2013.12.15 00:29
    저도요 진보는 아닌데 진보쪽에 있으면 더 있어보이는 것 같아서 그랬네요 거의 보수 해서 더 있어보일거라고 생각하는사람보단 진보가 있어보일거라는 생각의 사람이 더 많은듯해요 둘 다 존재하지만.. 그래서 1번항에 동의하기가 좀 어렵네요
  • @E.E_JO

    그렇죠

    필자가 제시한 1번의 설정이 '젊은데도 보수를 하면 뭔가 있어 보일 것 같아서' 인데...

    여전히 캠퍼스 내에서나 기타의 젊은 사람들 집단 내에선
    자신이 보수란 것을 당당히 알리는 것은 용기가 상당히 있고 주체성이 강하거나
    아님 상황 파악 못하고 질러 보는 (그랬다가 피곤해지는) 경우인게 더 흔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최근엔 예전에 비해선 젊은층에서도 보수 성향의 목소리를 낼 여지가 좀 생긴 것 같고
    세력의 불균형이 덜해진 것일 뿐이라 판단합니다

  • @부산갈매기
    2013.12.15 01:37
    동의합니다. 저보다 선배님이신 것 같은데 이제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공대생으로서.. 아직 아무것도 모르지만 알수록 더 마음아프고 답답한것이 현실이라는게 너무 괴롭네요
  • @E.E_JO

    저도 잘 모릅니다 ㅎ
    그저 아주 조금 더 겪은 시간 동안 보고 느끼고 했던 것을 돌아 보면
    내가 그렇고 사람들도 그렇더라... 하는 개인적인 판단을 말할 수 있을 뿐

    사람이란게 다들 겉으론 좀 있어 보이고 싶어 하고 스스로 그렇게 착각하기도 하지만
    정말 대다수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들 이기적이고 간사하고
    자기가 보고 싶고 생각하고 싶은 쪽으로만 세상을 받아 들이는 것 같다는 거...

     

    다른 사람 지적하기 전에 나부터도 그렇더라는 거... 뜬금 없이 너무 나갔나요? ^^

    진보/보수 양쪽에 대한 느낌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내용인 것 같고
    그러니 어느쪽인지만을 가지고 좋고 나쁨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는 건

    어리석단 생각을 바탕에 깔고 있는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 기득권이 아닌데 보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유형이 있다고 봅니다.
    1. 젊은데 보수 지지하면 뭣좀 있어 보이거나 멋있어 보인다는 착각에 빠진 사람들.
    2. 일베와 같은 극우성향 논리의 오류에 빠져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지 못한 바보들.
    3. 진정 보수의 논리가 옳다고 믿는 합리적인 타자들. (제가 진보쪽 성향이라면 말이죠)

    조금 바꿔볼께요
    기득권이거나 기득권으로 갈수 있는 사람이 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유형이 있다고 봅니다.
    1. 젊은데 진보 지지하면 뭣좀 있어 보이거나 멋있어 보인다는 착각에 빠진 사람들.
    2. 다음 아고라와 같은 극좌성향 논리의 오류에 빠져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지 못한 바보들.
    3. 진정 진보의 논리가 옳다고 믿는 합리적인 타자들. (제가 보수쪽 성향이라면 말이죠)

    똑같은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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