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정치, 경제적으로 보수는 기득권 세력을 비호하고 진보는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권익을 기득권으로부터 가져와 하위계층에 보편화 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합리적으로나 이성적으로나 서민과 중산층이 대다수인 곳이라면 진보를 지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다른 양상입니다. 노예나 여성, 흑인들의 권익 확장과 투표권을 부여함으로써 진보당의 지지가 올라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보수쪽의 투표율이 높아졌다고 하네요.
결과를 통해 분석하자면, 이러한 현상은 이성과 합리성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과 심리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팍팍하더라도 익숙해진 현재의 삶이 두렵고 불안하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변화 이후의 삶보다 낫다는 내재된 공포의 감정입니다. 그렇게 정의로운 혼돈보다 부정한 안정성을 선택하게 되는 게 기득권 아닌 사람들이 보수를 지지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기득권이 아닌데 보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유형이 있다고 봅니다.
1. 젊은데 보수 지지하면 뭣좀 있어 보이거나 멋있어 보인다는 착각에 빠진 사람들.
2. 일베와 같은 극우성향 논리의 오류에 빠져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지 못한 바보들.
3. 진정 보수의 논리가 옳다고 믿는 합리적인 타자들. (제가 진보쪽 성향이라면 말이죠)
3이 많아야 하는데, 자기 얼굴에 침 뱉으며 사는 1, 2가 젊은 보수층들의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극단적인 성향인만큼 활동도 열심히할테고, 인터넷에 일베스러운 사람들의 댓글들이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열일으키고, 적 만들기 좋아하는... 극단적 진보들도 마찬가지겠죠, 이석기나 통합진보당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보수는 안정적이니만큼 큰 변화를 추구하지 않을테니 합의가 쉬울테고 자연스레 굳건한 세력화가 이루어질테지만, 진보는 변화를 추구하고 다양한 생각의 차이가 생기는 과정에서 마음을 한 데 모으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따른 분열로 인해 보수층이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 비아냥거리고, 진보는 비상식을 상식으로 바꾸려해도 합의상태가 유지 되지 않으니 지지세력 기반이 약해보이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답답한 일이 많네요. 판결은 안났지만 명백해보이는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에다 노조파업 탄압에 각종 분열과 극단적인 갈등 양상이 점점 내 자신을 무뎌지게 합니다. 왜 정치의 기본인 타협과 협상은 보이질 않고 극단적인 치킨게임 양상으로만 흐르는지.. 세상 살아갈수록 상식적이라 믿어온 것들에 회의를 가지게 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안보는 보수의 신중함이 필요하다면, 경제에는 진보의 분배적 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틀렸다고 비난하고, 자기 말에 동의 안하면 적이라 생각하고, 싸우기들 좋아하는지..
진정 필요한 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름에 대한 존중이 전제되어야할 것 같다는 게, 두서도 없고 특별한 의견도 아닌 제 글의 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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