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물가 상승률이 2.3%로 잠정 집계되었습니다. 즉, 100원짜리 물건이 102.3원 정도 한다는 이야기겠죠.
물가가 오르는데, 급여와 수당이 그대로라면, 소비자들은 조금씩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와 비등하게 급여를 조정해서 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철도 노조가 원하는 건 7% 대의 임금상승률입니다. 무려, 2.3 %의 3배 가까이 되는 수치죠.
정말 단순 예를 들면, 찰흙이 200원짜리인데 엄마한테 거짓말을 해서 600원을 받습니다. 정당하게 받으라면 200원을 받아야하는데 말이죠. 그럼 400원이 남겠죠. 이 400원은 고스란이 어린이 주머니에 들어가서 오락실을 가든, 아이스크림을 사먹겠죠.
지금, 철도 노조의 연봉이 1인당 평균 5700만원이라는 자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건 순수급여죠. 여기에 피복비나 수당 등 받게 되면, 평균 6천이 넘어갑니다. 여기에 노조가 원하는 6.9% 적용하면 연봉은 더 높아집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다면 2.3% 정도 올린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만 하죠. 그런데 6.9%라뇨.....
지금 코레일이 빚이 17조 6000억이랍니다. 1년에 내는 이자만 12억이랍니다. 그런데 수지 개선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 비행기가 운항이 금지되고, 시외 고속 버스가 없는 상황이거나, 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이상, 비슷한 상황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연봉을 더 올려달라고 하면, 빚은 자연스럽게 늘겠죠?
빚이 늘게 되면, 신용도도 떨어지게 되고, 부채 비율도 높아지면 감당이 안됩니다. 결국, 코레일이 수익성을 창출해낼 수 있는 곳은 소비자, 고객들 주머니입니다. 민영화가 스탑된 상황에서 연봉이 오르면 소비자 부담이 되고, 가격이 상승됩니다. 이 상황에서, 정부 욕 또 할거란 말입니다. 정부가 또 돈 올렸다고, 선동하겠죠.
그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뭐 기차값이 왕복에 20만원이 넘고 40만원짜리도 있을 것이다는 황당 무계한 말도 하는데 지금 대한민국에 저가항공, 고속버스가 일정 가격으로 형성하고 있는데, 어느 미친 민영화가 40만원짜리를 만듭니까? 고객들은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손해가 간다면 갈아탑니다. 저가항공이나 고속버스로 갈아타겠죠. 결국 파리 날리는 기차가 돌아가는데, 어떤 민영 단체가 저런 무뢰한 짓을 합니까? 누가 뭐래도 20만원, 40만원짜리 올린 사람은 경제나 경영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일 겁니다.
제가 닥터 둠 마냥 비관적인 말씀을 더 드리면, 빚이 저렇게 늘면 결국 정부에서도 냉정하게 감당 못합니다.
설마 정부가 공공재인데, 감당 못하겠어? 이건 단순한 희망적 사항이고 예측이겠죠. 점점 빚이 늘고, 정부가 부담해야하는 금액이 높아지면 결국 GG치는 겁니다. IMF 때도 그랬어요. 그렇게 되면, 저 매머드 같은 빚덩이 기차를 누가 떠안을까요?
삼성? 무리한다면 억지로라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삼성이 철로 마저 독식하려한다고 연일 비난하고 성명 내고 할 텐데 비난 덩어리를 누가 끌어 안으려할까요. 아니면, 대기업끼리 컨소시엄 구성해서 잡아 먹거나, 사모펀드해서 잡아 먹는 방법인데 그게 과연 한국 자본으로만 될까요? 빚을 거진 다 탕감해야 인수할 수 있는데 말이죠. 엄청난 규모의 자본이 필요한데, 외자가 안들어올 수가 없죠.
외자가 안 들어올 수도 있지! 라고 말씀하시는데, 외자는 기쁜 마음으로 들어옵니다. 정부는 삼성도 안되고, 대기업들도 안되서 꺼낸 마지막 카드고, 마지막 카드면 정부가 을의 입장이 됩니다. 정부는 외자가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세제 감면부터 많은 혜택을 부여하고, 또 가장 중요한 건 더 이상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이미 철로 다 구성되어있고, 진부화된 기차만 몇 대 사면 되는데 말이죠.
정부가 들어와라 해서 들어오는 외자와 정부가 들어와주십쇼 하고 들어오는 외자의 차이는 목소리의 차이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정부나 외자나 비슷한 수준에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외자 목소리 그대로 따라줘야합니다.
외자는 마치 IMF 때 처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돈 안되는 건 모조리 쳐 낼 겁니다.
뭐, 좌파들이 놀리는 노인석도 아웃 될 거고, 군인석도 아웃될 수도 있겠죠. 거기다가 경부선 흑자로 때려박는 장항선은 폐지수순 밟거나 거의 뜨문뜨문 노선을 운영하겠죠. 하루에 2~3대 정도? 관광 열차급으로 말이죠.
거기다가, 또 지금 연봉 저렇게 받는 코레일 직원들 대부분 다 쳐낼겁니다. 기관사나 정말 필요한 전문직을 제외한 사무직부터 대부분 직종들 모두 쳐내고, 저 연봉의 반만 받아도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나 최대한 비 정규직으로 다 채워넣을 겁니다. 그리고 인원 감축도 당연한 수순이겠죠. 이렇게 운영한다면, 무조건 흑잡니다. 장항선 그대로 유지 구색 맞춰주면서, 흑자 경부선에 저연봉 직원들까지 말이죠.
여러분 조만간, 저 노조들이 지하철 연대와 함께 합세하여 파업을 이어간답니다.
과연, 국민들을 위하는 길인지. 국민들의 발을 담보로 저런 행동을 한다는 겁니까?
전태일 열사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도 마십시오. 하루에 진짜 기계처럼 일해서 노동자 권익을 보호하려 분신한 전태일 열사가 지하에서 눈물 흘릴 지도 모를 일입니다.
정말 명분 없는 파업입니다.
정말 저는 지금 이 상황에 안녕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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