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학년 2학기 부전공 수업을 들을 때부터 였습니다
벌써 몇년이나 지났네요 이 과목과의 끈질긴 악연은 말이죠...
지각 한번 하지 않고 출석 100%
과제는 본인이 보기에도 뿌듯할 만큼 잘써서 기한맞춰 제출
객관식시험 두번 + 서술형시험 네번 을 치는 과목이었습니다
이건 도저히 다시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정말 열심히 들었습니다
마지막 서술형시험 한번을 제외하고 매 시험 친 다음 시간이면
교수님께서 채점이 완료된 답안지를 돌려주셨습니다
객관식은 전 학생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서 차별화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고
서술형은 3번 다 평균이 50점 만점에 15점 내외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3번 다 24~30점을 받았고 시험 이후 점수가 좋은 학생 이름을 부를때 호명되었던터라
성적에 대한 기대가 꽤나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성적이 나오던날 보니 C+더군요
믿을 수가 없어서 메일로 문의하니 쫌 더 잘 치지 그랬냐며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한 너의 탓이니 받아들이라는
교수님의 빈정기 섞인 답장을 읽고
내가 타과생이라서 그런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C+는 역시 만족스럽지 않은 마음에 D+로 내려달라 요청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D+부터 재수강 가능했기 때문...)
다른 시험 준비하느라 휴학을 하여 2년이 지난뒤 다시 그 과목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그 과목 담당 교수님은 교체되었고
서술형시험 두 번 + 과제 하나 + 출석 으로 다른 과목과 별반 다름없는 평가기준이었습니다
2년전이지만 그 과목을 열심히 들었던터라 내용도 머리에 남아있었고
그 과목으로 시험도 준비했었기에 어렵지 않게 기말고사까지 무사히 치뤘습니다
그런데 F를 받았습니다 재수강인데 F라니요
그 교수님 수업을 두개나 듣고 있었는데 두 과목 모두 F였습니다
뭔가 잘못 처리된 것 같아서 메일을 보냈더니
성적엔 아무 문제가 없으니 이의신청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답장이 왔습니다
3학년이 되도록 처음 받아보는 F를, 한학기에, 그것도 같은 교수님께
두개나 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그리고 다음 학기 국가장학금을 위해서,
D0까지라도 올려달라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어차피 재수강할 거 뭐하러 올려줘야하는지 모르겠다. 다음 학기에 봅시다."라는 답장이 왔습니다
이후 제가 다시 메일을 보냈지만 더이상 답장이 없었고
결국 국가장학금 성적 요건에 해당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또 1년이 지나 2013년 2학기 또 같은 두 과목을 그 교수님께 들었습니다
강의를 듣는 내내 같은 내용을 도대체 몇번이나 듣는건지
세번째 듣는 강의의 교재는 동일했고 필기 역시 더이상 덧붙일것도 없었으며
교수님의 말소리가 악마의 목소리처럼 듣기가 싫었습니다
물론 더이상의 시간낭비, 학점낭비, 노력낭비를 할 수 없었기에
출석, 과제, 중간, 기말고사까지 정말 눈물을 머금고 평소와 같이 해냈습니다
방금 성적을 확인하니 두과목 모두 B0네요
결국 C+에서 B0로..... 기분이 참 그렇습니다
뭐라 표현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다른 과목 성적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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