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서 방송한 who am I 방송 보았는데 조정래 소설가 할부지 나왔어요
게걸스럽게 식탐을 보이며 무언가를 처먹을때, 개나 돼지처럼 먹는다고 했는데
연구를 위해 돼지 배를 갈라보니, 위장의 7~80% 밖엔 안 차있더랍니다.
그런데, 배가 터지도록 처먹는 인간은 얼마나 동물보다 못해질 수 있는가 생각해보게 되네요.. 물론 그 인간이 접니다 -_-
인간적이다라는 것의 의미가 사랑과 배려, 자비, 존중 등등의 긍정적인 속성들을 의미한다는 전제하에,
인간의 탐욕이라는 것은 오히려 인간을 가장 비인간적으로 만드는 모순적이고 비윤리적이고 순리를 거스르는
인간의 부정적인 속성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돈이라는 것의 속성은, 인간을 인간적으로 만드는 걸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의문에 대하여 굉장히 혼란스럽습니다.
물론 제 힘에 의한 것이 아닌 가족의 영향이 컸지만, 제 삶에서 돈이 아주 많았던 적도 있고 아주 없었던 적도 있습니다.
돈이 많을때는 선택의 홍수 속에 절제를 하지 못해 불행했죠.
돈이 없을 때는 사랑니 염증이 생겨 잇몸이 부어 신경이 끊어질 듯 아파도
염증치료비 3만원이 아까워 치료를 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내 삶과 주변 환경과 나 자신을 뒤돌아 보면,
돈이 많을 땐 무절제와 인간적인 가치를 발견하지 못했던 저의 무지가 저 자신을 쾌락에 물들게 했고,
가난할 땐 무엇도 제 능력으로 할 수 없는 무력한 상황이 저를 힘들게 하더군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적이기 위해선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꿈을 위해 배고픈 소크라테스, 안락함을 추구하는 배부른 돼지..
물론 개인마다 다를 겁니다. 안락함을 추구하면서 남의 일에 신경쓰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수도,
아무리 힘들고 몸이 아프고 고단하더라도 꿈이라는 가치를 포기할 수 없는 사람도 있겠죠..
그러나 양 극단이 아닌 그 어정쩡한 중간에 있는 사람들, 적당히 편안해지고 싶고 꿈이나 적성을 놓치고 싶진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옳고 그름의 판단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중심을 가질 수 있는 길이 있을까요?
각자 생각들은 어떠신지요?
이정토에 글을 쓰려다 정치관련이슈만 적는 것 같아 여기다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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