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미대생분들 마이피누하시나요?

글쓴이2014.02.12 14:06조회 수 2291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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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아니오라, 미대에 대해서 궁금한게 하나 있어서요.

 

예전에 읽은 기사에서 예술의 나라로 유명한 프랑스에는 만화를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한다는 글을 봐서요.

 

조금 검색해보니 만화계 내에서도 만화와 '그래픽 노블'을 나눠서 보더군요.

 

만화는 그냥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원피스나 나루토같은 소년만화? 같은 만화부류인데 비해서

 

그래픽 노블의 경우에는 그림체부터가 굉장히 작가주의적인 경향으로 그려지고,

 

그 안에 담기는 내용역시도 뭔가 자전적인 내용인거나 철학적인 내용으로 채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질문은 [막상 적고보니 괜히 빙빙 둘러서 얘기하는 것 같군요;;]

 

혹시 미대에서도 그래픽 노블에 관련한 수업을 진행하는가가 궁금합니다.

 

아니면 이쪽으로 진로를 잡는 사람들이 계신가요?

 

 

 

제가 예술쪽 동향에 대해 무지한지라 질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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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메이션 전공 학생입니다.
    프랑스에서는 그래픽 노블을 '베데' 라고 부릅니다.
    주로 생각하시는 일본 만화가-물론 모든 작품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연재를 위해 빨리 찍어내는 시스템인 것에 비해,
    유럽에서는 작품 한 권에 평생을 걸고 섬세하게 작업하는 작가주의적인 시스템이지요.
    디자인학과 애니메이션 전공의 '윤기헌' 교수님의 2학년 수업에서 만화의 역사나 질문자님께서 원하시는 류의 강의를 하십니다.


    그리고 저 또한 베데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쪽으로 밥벌이가 힘들다는 것은 알지만..ㅠ

  • 일본이나 한국만화 중에서도 심오한 내용에 그림 하나하나가 독특한 작품이 많이 있지만, 하도 취향을 타다 보니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어서...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게 좀 아쉽더군요. 거기다 그런 만화를 많이 수입-번역하던 출판사가 망하기도 해서 더더욱 베일에 가려져 버렸습니다.
  • @찬란한 새콩
    글쓴이글쓴이
    2014.2.12 14:37
    아, 그렇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막연히 디자인과라고만 생각하니까, 그 안에 애니메이션 학과가 또 따로 있는 줄은 미처 몰랐네요. 기왕 묻는 김에, 만화가 쪽으로 진로를 잡는 분들이 계신지도 궁금하네요. 혹시 답변가능할까요?
  • @글쓴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만화가 쪽으로 진로를 잡는 분들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기는 했습니다.
    보통 영화사의 영상처리 쪽이나, 방송국 연재용 애니메이션의 애니메이터로 일하는 분들이 많아요.

    게임 회사의 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분들도 있고요.

    만화 쪽에 초점을 맞춰 본다면, 요즘은 주로 웹툰(네이버 도전만화가)으로 시작하는 추세랍니다.
    앞서 말씀드린 윤기헌 교수님의 수업 중에 웹툰 창작 수업이 있는데 베스트도전에 오르는 것이 목표점이지요...
    졸업생 중에는 정식으로 연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 @찬란한 새콩
    글쓴이글쓴이
    2014.2.12 15:03
    아, 그렇군요.

    베대를 준비하신다고도, 하시고, 혹시 댓글로 얘기좀 해도 될까요?
    (물어봐놓고, 정작 대답은 듣지않고 마음대로 글을 쭈-욱 써봅니다.)

    흠. 사실은 저도 철학과라 국내에서 밥먹고 살기엔 요원하거든요. 또 그러면서도 뭔가 작품을 남기고 싶은 욕구도 강하고요. 뭐, 이러다가는 전형적인 굶어죽는 예술가나 소설가의 비극적인 인생을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고집이 잘 안 꺾이군요. (베데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신다니, 서로 어떤 느낌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대충 이해할 것 같은 생각이드네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제가 배운 철학이나 인문학적 소양을 가지고 스토리를 한번 풀어보려고 생각했습니다. 소설 같은 문학, 혹은 시나리오 작가 같은 것도 생각해봤죠. 그러나가 일전에 앨런 무어의 <브이 포 벤데타>를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그때 충격이었죠. 이게 제가 생각하는 애들 보는 그런 만화수준이 아니더라고요. 철학을 꼭 딱딱한 글로 표현해야할 이유가 있나요. 온갖 수사어들로 적혀진 묘사보다는 그림 하나가 더 전달하는 바가 많고, 게다가 더 정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래픽 노블에 대해서 여러 가지 시선을 가지고 접근하기 시작했죠.

    근데, 제가 직접 그리려는  건 잘 안돼더라고요. 하긴, 당연합니다. 한평생 그림만 그리는 사람들이 하는 작업인데, 심심할 때 낙서장에 그림이나 슥슥 그리는 저같은 놈이 제대로된 만화를 그릴리가 없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같이 작업을 할 사람을 찾아봤는데, 보통 그래픽 노블에서 그려지는 작가주의적인 그림체보다는 보편적인(이걸 '보편'이라고 표현해도 되겠지요?) 일본식 그림체를 선호하더군요. 아마도 이게 익숙하고 또한 대중들에게 돈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아무튼 제가 접근해본 몇 안 되는 사람들은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스토리에 대한 부분도 철학적이거나 인문학적 혹은 문학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별로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더군요. 그들이 생각하는 것은 나루토나 원피스였지 브이 포 벤데타 같은 그래픽 노블이 아닌듯 싶었습니다. 아마도 웹툰에 일진만화가 많은 것은 웹툰을 보는 주 연령층들이 중고등학생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사정은 네이버 카페나 전문만화학원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혹시 예술혼(?)에 인생을 바치려고 생각중인 사람들이 있는 미대 쪽으로 알아볼까 싶어서 이렇게 문의를 드리게 됐지요. 근데, 베데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시는 분이 마침 운좋게 답글을 달아주셔서 이렇게 긴 장문의 글을 남겨봅니다.

    혹시 오프라인 상으로 만나뵐 수 있을런지요?
  • @글쓴이
    뜻이 통하는 분이라면, 만나뵙는 것이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브이 포 벤데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지요.
    하지만 익명게시판이라 쪽지를 주고받기도 애매하니 음...
  • @찬란한 새콩
    글쓴이글쓴이
    2014.2.12 15:18

    으흠. 제 블로그입니다. http://blog.naver.com/them1 여기 오셔서 우측 상단의 안부게시판에 익명으로 연락처를 적어주시겠어요? 혹은 쪽지를 보내셔도 되구요.

  • 블로그 확인했습니다! 곧 답변 드리겠습니다.
  • @찬란한 새콩
    글쓴이글쓴이
    2014.2.12 15:43
    님이 남기신 안부글에 제 전화번호를 남겨놨습니다.
  • 글에서 열정이 넘치는 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글쓴분!
  • 좋은 작품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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