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부산대학교 46대 총학생회 총학생회장. 이승백입니다.
3959명. 거의 4천명에 이르는 정말 많은 학우 분들께서 이번 대동제 설문조사에 참가해 주셨습니다. 워낙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큰 행사인 만큼, 그리고 세월호 참사라는 커다란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결정지어야 하는 일인 만큼 많이들 관심 가져주시고 의견 내주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학우 분들의 설문조사 참여, 정말 감사드립니다.
설문조사의 결과는
원안대로 모든 일정을 진행 해야한다. 1433 36%
일부 수정하여 국민 정서상 맞지 않는 부분을 빼고 진행해야한다.(ex. 주막) 1179 30%
전면 취소해야한다 1200 30%
기타 150 4%
이렇게 나왔습니다. 기타의 의견은 대개 2학기때로 미루는 방식이라던지, 평화나비 콘서트만 진행하는 방식, 두가지로 나뉩니다.세부적 숫자는 지금도 계속 참여해 주시기에 바뀌고 있지만, 전체의 큰 퍼센트는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과는 어느 것도 과반수를 넘지 못하는, 정말 다양한 의견이 나뉘는 그러한 사항입니다.
“1년에 한번 뿐인 행사를 없애는 건 무리다, 슬픔을 강요하는 것을 넘어서서 새로운 희망으로 나아가는 축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국민 정서상 그러한 진행은 무리다...”
4천개의 의견을 모두 다 읽어 보았고, 모든 분들의 의견이 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과짱님들, 동아리 회장님들도 개인적으로 연락이 오셨습니다. “저희는 하지 않는다, 우리는 한다” 등등등... 이렇게 많은 의견이 나오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결정을 내리기가 참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주말 내에 답변을 드려야 준비하고
정리 하시는데 수월하실 것 같아, 이렇게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학우들이 즐기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축제는 강행하기 힘들다.
2.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학우들의 염원을 모아낼 자리가 필요하다.
결국 축제는 많은 분들의 반대가 있는 채로는, 그리고 불참을 선언하신 상황에서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축제는 모든 부산대 학우 분들이 즐기는 자리입니다. 그렇기에 학교 전체가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기존의 즐기기 위한 축제 형식. 주막 및 락 페스티벌, LOL대회 등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대동의 의미의 축제 진행은 2학기 시월제 기간에 함께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사회 기부적 의미의 평화나비 콘서트는 그대로 진행하게 됩니다.
※ 효원배는 이전에 모든 사항이 결정되고 집행 된 바, 그대로 진행 합니다.
※ 그렇다고 모든 내용을 ‘강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 단대에서 원하신다면 자율적으로 주막 및 기타 행사를 진행하셔도 전혀 무방합니다. 저희가 얘기드리는 것은 넉터 등에서 진행되는 공식 주막 등의 일정에 대한 것입니다.
※ 동아리 연합회의 일정은 그대로 일정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은 동아리 연합 분들에게 따로 논의 후 정리하겠습니다.
※ 부스 및 학술 박람회는 다시 접수를 받겠습니다. 그 기간에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막이 없고 전반적인 축제 일정이 아닌데 진행하시는 것에 어려움이 있으실 것 같아, 다시 접수를 받겠습니다. 오늘 저녁 중에 공지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축제 기간과 준비기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학우들의 염원을 모아낼 자리를 만드려고 합니다.
어제 세월호 합동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저녁 11시 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분향을 하기 위해 줄을 서 계셨습니다. 지금까지 9만명이 넘으신 분들이 참가 하셨다고 합니다. 이후 추가로 희생자가 발생할 시 기한이 더 길어진다면 더욱 애도의 기간은 길어지고, 국민들의 마음은 더욱 아파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주 부터 합동 분향소를 학내에 설치하고 진행 하겠습니다. 그리고 염원의 벽 또한 확장하여 더 많은 분들이 참가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내일부터 오후 7시 정문에서 촛불 염원식을 진행하려 합니다. 그저 촛불을 들고 희생자분들의 무사 귀환을 위한 염원과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추모를 기려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평화나비 콘서트에 내용을 추가하여 기존의 위안부 역사 문제와 함께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할 수 있는 문화제로 만들겠습니다. 평화나비 서포터즈들은 세월호 모금과 염원 포스트잇 모으기 활동을 함께 진행하게 됩니다.
이렇게 글을 적고도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혹시나 지금 내린 결론이 모든 분들이 이해할만한 결론일까,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더 나은 방안은 없었을까. 이 시기에 더욱 적절한 대답은 무엇일까.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모든 분들의 이해를 부탁드리면서,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설문조사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세월호 사고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이 무사 안녕하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