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하지 마세요(세월호 희생아들 아빠입니다)"

글쓴이2014.04.30 09:14조회 수 1545추천 수 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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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하지 마세요(세월호 희생아들 아빠입니다) [212]

오늘도좋은날 (yesgo****)

주소복사 조회 25625 14.04.29 01:35 신고신고





댓글중에 어떤분은 할일이 없냐고 하시는데...



네...지금은 할일이 없습니다.

잠도 오지 않고 눈을 감으면 아들의 얼굴만 떠오릅니다.

직장을 나갈 용기도 없습니다.아직은....자식보내고 아무렇지도 않게 동료들을 볼 용기가...없습니다.



오늘도 종일 유가족 몇분 만나서 얘기 나누고 단원고 교장선생님 만나서 사고이후 학교의 방관과 무관심에 항의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잘모르겠습니다"로만 대답하는 학교측에 속만 타들어갔습니다.

네..화도 냈습니다. 저는 아빠이니까요.



학교측은 오보에 대해서도 자기는 모른다.

사고이후 체육관에서 갑자기 방송사 카메라를 단상앞에 두고 아이들의 생사도 모르는 마당에 만류하는 학부모 무시한채 단상에 올라가서 무릎끓고 사죄한다고 했느냐에는 어떤 학부모가 시켜서 그랬다.

그럼 왜 체육관에서 경황없이 어수선한 학부모들 대신해서 이름표 하나도 안만들어주고 누가 몇반의 부모인지도 모르게 피켓하나 안만들어줬나에는 묵묵부답

어떤 학생의 부모가 진도에 내려왔는지는 파악해본적있냐에도 또 침묵

유가족이나 실종가족들의 부모에게 전화라도 한통 해본적 있냐에도 침묵

아이들을 찾기 위해 한번이라도 선생님들이 나서서 동참한적 있냐에 또 침묵

학교에서 애들이 쓴 돌아오라는 쪽지는 많은데 선생님들이 자기 제자들에게 쓴 쪽지조차 없는데 당신들은 뭐하고 있었냐에도 침묵

그들의 메뉴얼은 죄송합니다와 침묵뿐...

무엇이 그들을 침묵하게 했는지...



그,것을 미처 깨닫지 못한 우리는 단원고가 없어질까봐 같은 유가족끼리 단원고를 살리는데 동참하자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학교가 우리 학부모와 제자들을 위해 한게 아무것도 없다는것과 담임샘이 그렇게 혼자 살겠다고 반톡을 무시한채 탈출한것을 알기전까지...





우리 아이들을 남겨두고 그대로 있으라고 반톡에 메시지 남기고 자기만 탈출해서 구조승객인양 인터뷰한 선생님은 어쩔거냐에도 침묵하고 그 선생님을 만나게 해달라는 말에 대답도 안합니다.

기간제 교사가 담임인데 왜 학부모에게 말안했냐에도 침묵

선생님 연락처 달라니까 신상정보라서 절차를 밟으랍니다.

저희 아이들의 신상은 다 공개한 학교가...



부모보다 선생님을 따르던 내 아들은 그렇게 선생님 말을 잘 듣다가 떠났습니다.

공부는 잘하지 못해도 단 한번도 아빠에게 대든적 없고 학교에서 성실상은 맡아놓고 받아온 아이입니다.

그런데 담임은 혼자 탈출하고 살아서 전화도 안받고 이제는 전화기도 없앴습니다.

저희들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러나....국민여러분...여러분이 미안할 일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죄송해하고 어른으로서 미안해하면 저희가 너무 죄스럽습니다.

내 아들을 내가 지키지 못한 죄는 어찌해야 합니까?

구조할수 있는 시간에 시간지연시키는 거짓말쟁이들에게 속아 말한마디 못하고 회의만 해대는 그들을 보며 엎드려 기도만 했던 이 무능한 아비는....어찌해야 하나요?

내가 낳은 자식 안 굶기고 교육시키고 바른길로 가게하는 열심히 사시는 여러분이 저희에게 미안해 하지 마셔요.

댓글들 하나하나 읽으며 제가 오히려 여러분께 더한 상처 주는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이일은 바르지 못한 인격을 가지고 욕심만을 내며 사는 그들이 미안하고 죄송하고 속죄해야하는 일입니다.

스승은 못되어도 선생은 되어야 했던 그들..

구조할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는데...날씨가 좋으면 기술탓,날씨가 안좋으면 조류탓만 했던 그들...





저는 감히 이글을 읽는 이땅의 부모님들과 제아들의 형님 누나들께 부탁드립니다.

그냥 우리아이들 천국가서 열심히 뛰어놀고 행복하라고 기도만 해주세요.

그리고 내이웃 내자녀를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고 위해주세요.

저는 그거면 됩니다.



모든유가족의 마음인지 모르지만 성금...하시지 마세요.

제아들 풍족하진 않지만 모자라지 않게 먹이고 입히고 가르쳤습니다.

저는 아빠입니다.

이제 하루에 6끼 먹으며 방과후 수업료,학비,학교급식비를 가져가야할 아이도 없는데....

들어갈 돈도 줄어들었는데...여러분들의 귀한 돈 받기 부끄럽습니다.

그돈으로 더 좋은곳에 쓰시길 바랍니다.



평소때 같으면 지금쯤 월급을 받아서 아내가 아이들 적금 억지로 아껴서 넣고 여기저기 공과금 카드값내고 우리가족 외식한번 했을 때네요.

어쩜 아내랑 소주도 한잔 하고 코골며 잠들었을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늘 만난 유가족분들도 그런말을 했습니다.

국민성금....저희가 원한것 아닙니다.

마음이 쓰여서 저희 아이들 보고 싶어서 분향소 오실때 그냥 애틋한 마음 간절한 마음만 가지고 오셔서 우리 아이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평안하라고만 기도해주세요.

저희는 그것으로도 충분히 감사합니다.



언제나 제가 잠을 제대로 자고 다시 일을 나가고 웃을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공개된 마지막 동영상에서 내동생걱정하고 엄마아빠 사랑한다고 말한 사랑넘치는 내아들을 영원히 영웅으로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이글을 읽어주신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으며

다시는 이나라에 이런 말도 안되는 사고가 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거짓말로 가득한 권력과 학교....는

우리의 또 다른 자녀가 바꿔주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여러분들의 위로와 격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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