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자주 다투셨고 그 두 분을 이어주는 것은 저와 제 동생 뿐이였어요
부모님이 사기 당하시고 힘들어 하실 때 두 분은 더 많이 다투게 되었고
저는 가정이 무너질까봐 늘 부모님의 감정을 살피고
힘드실 때마다 위로해드리고 조금이라도 웃게 해드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노력해서 가족이 웃으면 저도 행복습니다.
그 때 부터 저는 다른 사람들 감정에 예민해졌어요
늘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살피면서 그 사람이 슬프거나 힘들 때 힘이 되어주고 슬플 땐 같이 슬퍼해주고
재미있는 것은 같이 재미있어해주었죠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즐거워 하는 것이 제가 사는 활력소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전 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할 수 없었어요.
힘들어도 슬퍼도 괴로워도 서글퍼도 외로워도 늘 웃었어요
부정적인 감정들을 표현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웃어야 가정이, 인간관계가 좋아질거라고 생각했죠
저는 늘 좋은 자식, 좋은 학생, 좋은 친구였지만
그 '좋은'이라는 타이틀에 갇혀버렸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을 만나도 즐겁지 않아졌어요
그 사람들을 신경쓰는 것도 힘들고 신경쓰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저도 싫고
당연히 이성을 좋아해 본적도 없었죠
그래도 이정도 힘든 것은 버틸만 하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어머니께서 크게 아프시게 되고 치료가 길어지면서
저희 가족이 힘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늘 해왔던 것처럼 가족과 가족 사이에서 늘 힘이 되어주기 위해 노력했죠
하지만 부모님을 속일 수 없는지, 늘 웃으며 노력하는 저를 보면서 안타까워 하실 때 마다
제가 노력하면 할수록 행복과 안타까움이 같이 생긴다는 딜레마가 갈 곳을 잃게 하네요
인터넷에 글을 남기는 것도 처음이고 이런것을 말하는 것도 처음인데
요즘 제가 힘들고 약해져서 그런지 익명이라는 것에 본능(?)을 이기고 이렇게 써보네요 ㅋㅋ
마지막 등록이라는 버튼앞에서 갈등하고 있는데 그냥 눌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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