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간중독』 관람후기

민망한 노랑꽃창포2014.05.16 02:17조회 수 697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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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하자마자 심야 쏠영 보고 바로 후기 남깁니다. 스포일러는 없으니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단 영화 자체가 청불인 만큼 후기도 청불수준으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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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엔 큰 기대 안하고 봤습니다. 감독 전작이 방자전이던데, 방자전을 보질 않아서 어떤 영화인지는 모르지만 그저 에로틱한 B급 영화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큰 차이 없을거라고 생각했죠. 무엇보다 송승헌이 연기파 배우도 아니구요

송승헌의 연기는 5년 전 제 재수시절을 불태운 제 베스트 드라마 중 하나인 '에덴의 동쪽'의 그때와 별반 다를바 없어보였죠

신인이나 다를 바 없는 임지연은 꽤나 절제된 연기를 잘 보여주지만 나쁘게 말하면 무미건조하다고 볼 수도 있구요

그러나 그녀의 연기는 섹스신에서 완전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잔잔하던 캐릭터가 어떻게 저런 격정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놀랐습니다

섹스신 자체는 상당히 야한 편입니다. 강도나 체위 등은 물론이고 임지연의 음부가 거의 드러날 정도로 근접하게 나옵니다. 심지어 다 드러났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살짝 흐릿하게 줌아웃되면서 보이지는 않지만요. 직접적인 섹스뿐만 아니라 전희장면도 아찔합니다

특히 시각도 시각이지만 청각적 효과도 매우 적나라했는데, 특히 군용 1/4t(레토나)에서의 카섹스씬에서는 찌걱찌걱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죠

그러나 전혀 아름답지도 않고 속칭 '꼴린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습니다. 불륜관계이기때문에 그저 아슬아슬하고 불안할 따름이죠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중독'은 보통 부정적인 의미에 심취할 때 사용되죠. 이 이야기가 사랑이 아니고 중독인 이유는 불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월남전 이후 60년대 후반, 즉 박통 시대라는 배경과 군인이라는 아주 폐쇄적이면서도 엄격한 직업때문에 더 극대화됩니다

그리고 중독은 단지 두 사람간의 불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그 어떤 집단보다도 진급에 민감한 군인들과 그 가족들의 출세욕, 권력욕에 대한 것도 나타냈다고 봅니다. 송승헌과 임지연은 서로에 대한 중독, 나머지 모든 인물들은 진급에 대한 중독, 즉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결국 뭐가됐든 중독된 셈이죠

중독에는 금단증상이라는 현상이 따라옵니다. 반 사회적인 두 주인공의 중독은 자의든 타의든 압제에 의해 금단증상을 겪고 송승헌의 연기가 그나마 이 부분에서 좀 나옵니다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엄청 잘 만들었다, 라거나 크게 흥행할거란 말은 못하겠네요. 제가 견식이 없는 바 평점같은건 안 매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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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송승헌 진짜 남자가 봐도 멋지네요. 특히 몸이.. 팔근육 쩔어요. 제가 안타깝게도 '눈썹만' 송승헌 닮아서...

임지연도 참 예쁘구요. 저랑 동갑이던데 신인이 어쩜 베드신을 그리 잘찍는지.. 그 조용한 캐릭터를 확 변신시키는데 놀랐네요. 여배우한테 노출은 양날의 검인데 어쨌거나 이번 작품으로 존재감은 확 드러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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