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들어주는걸 잘하는 편인데도 그런 사람을 만나니 힘들던걸요.. 그 사람이 말을 시작하면 중간에 하고 싶은 말 꾹 참고 타이밍 다 놓치고 김빠져서 항상 내 얘기를 덜 하게 되니 나중에는 그냥 입을 다물게 됨. 들을 때도 점점 리액션에 힘을 빼게 되고 ㅜㅜ 그런 문제에 대해서 내 얘기 좀 귀기울여주고 배려해달라고 얘기해도 잘 안 고쳐지더군요. 1년 정도 만났는데 꼭 그 문제 때문은 아니지만 지쳐서 그만뒀어요
글만 봐서는 속상할만 하네요 ~~ 한번 작정하고 남친분 행동을 따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전 좀 효과가 있었는데 ㅎㅎ 정말 남친분 말대로 듣는 스타일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데, 사실은 별 관심없고 지루해서 저러는 거면 남친분 못됬어요ㅠ 대화할 때만 그런가요? 자기 위주인 성격이면 다른 행동에서도 티가 날것 같은데... 그런 생격이면 오래 곁에 둘 성격은 아닌듯;;
ㅋㅋㅋ남친을 고치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제가 짜증이나서 똑같이 따라해본적이 있어요ㅜㅜ
근데 그게 정치 경제 이런 얘기였는데 제가 그렇게 반응했더니 비웃는듯이, " 니가 이런거 평소에 관심 없고 잘 몰라서 재미없나보다 나는 평소에 뉴스나 신문을 많이보니까 이런 얘기를 너랑 나누고 싶었는데, 그냥 그만 얘기할게" 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그렇게 하니까, " 듣기싫으면 그냥 얘기안할게, 관심 없는 얘기해서 미안해", 이렇게 비꼬길래 평소에 오빠도 그렇게 했지 않냐고 했더니, "그래? 그럼 미안해. 근데 나는 니가 듣기싫어하면 이렇게 바로 그만두잖아." 라고 하더군요... ㅠㅠ
그러게요.. 헤어져도 이런 자기 행동 후회안하고, 오히려 잔소리 많았던 여자로만 기억할까봐 속상하네요.. ㅋㅋ
제가 얘기를 그냥 간단하게 하고 맞춰주거나, 남친이 가끔 제 얘기 좀 꾸역꾸역 들어주거나 하면 어째어째 대화가 되는데요. 근데 그렇게 잘 얘기하다가도 나중에 제가 말하고 있을때, 갑자기 조급해하면서 이제 그만하고 집에 가자거나, 여기서 이렇게 시간 낭비하지말고 뭘 좀 하자(밥먹거나 도서관가거나 자리를 옮기자거나) 그래버려요.
그러면 저는 괜히 확 속상해져서, 아니 그동안 우리 같이 대화한거 아니었냐고. 여태껏 오빠도 말 많이 했고, 나도 이것저것 신경쓸거 있어도 다 잊고 오빠랑의 대화에 집중한거라고, 이제 내가 좀 얘기하려는데, 꼭 그렇게 말해야겠냐고 서운한 티를 내는데요
그때마다 항상, 지금 시간이 몇신지 아느냐, 여기서 하루종일 얘기만 할거냐, 너도 나도 과제가 있다고 했지 않느냐, 자기가 아까 잘 들어줬지 않느냐, 이런말 꺼내면 니가 바로 이렇게 삐져버릴까봐 자기도 얼마나 눈치보이는지 아느냐, 자기가 오늘 좀 피곤하고 힘드니까 애처럼 굴지마라 그래요.. 어제도 그랬네요 ㅋㅋ
댓글들이 조금 극단적이네요..자기얘기 아니라서......
저도 남자분이 잘못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아직 서로 사랑하면 맞춰나갈 수 있다고 봐요
남자분한테 솔직하게 이런 얘기 하고 정 안되면 이 글이라도 보여주면서요
그러다가 남아있던 마음마저 떠나면 헤어지는게 순서같아요.
댓글들 보고 그렇다고 생각하고 이별을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글쓴님 인생은 글쓴님꺼니까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