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전임교원(이하 교수) 수의 단대·학과별 불균형 현상이 심각하다. 사회과학대학이나 공과대학은 교수 당 학생 수가 많아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교수들의 업무 과중이 우려된다. 또한 인문대학의 노어노문학과(이하 노문과)와 불어불문학과(이하 불문과)는 강의 가능한 교수가 각 2명, 3명에 불과하다.
2011년 기준 우리학교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28.1명이다. 이는 경북대와 전남대의 27.9명,
24.9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또한 절대적인 숫자 부족보다 단대별·학과별 불균형 문제가 더 심각하다. 먼저 단대 별로 교수 1인당 학생 수에서 큰 격차가 있다. △간호대학 39.2명 △사회과학대학 36.1명 등은 교수 당 학생 수가 약학대학에 비해 약 4배나 많다.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24명인 인문대학은 학과별 불균형도 심각하다. 2004년 91명 이었던
인문대학 교수는 올해 80명으로 11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입학 정원에 큰 변화가 없었으므로 교원 당 학생 수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 특히 노문과와 불문과는 교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2012년 3월 노문과와 불문과에 등록된 교수는 각각 3명이다. 그러나 노문과는 양민종 교수가 지난해 3월 러시아 주재 한국문화원에 원장으로 장기 파견되면서 실제 교수는 2명에 불과하다. 또한 불문과는 지난 2001년 7명에서 정년퇴임과 명예퇴직으로 꾸준히 인원이 감소했다. 두 학과의 학생 수는 각각 144명, 167명에 이른다. 산술적으로 전임교원 1인당 각각 72명, 55명의 학생을 담당하는 셈이다. 타 대학과 비교해보면, 경북대 노문과와 불문과는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약 20명, 26명이었고 전남대 불문과도 약 19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교수가 적을 경우 먼저 전공과목 개설이 힘들다. 또한 전문성을 지닌 강사를 구하는
것 역시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 실제로 지난해 경제통상대학 경제학부에 개설된 전공선택은 총 43과목이었다. 그러나 불어불문과는 26과목, 노어노문과는 22과목에 불과했다. 졸업을 위한 전공선택 이수 학점은 비슷한데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은 훨씬 좁은 것이다. 실제로 김보민(불어불문 3) 씨는 “전공선택 수업이 조금 밖에 개설되지 않아서 졸업을 위해서는 개설된 수업을 거의 다 들어야 한다”며 “학생의 선택권이 없으므로 전공필수를 두 배로 듣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진로·학습 지도와 상담이 부족해 수업 이외의 지원도 부족해진다. 또한 교수는 대학원생 지도와 학과장 업무도 겸할 경우가 많으므로 학생 상담을 할 시간은 더욱 줄어든다. 이런 피해는 모두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이에 대해 노문과 최동규 학과장은 “전공 개설과 진로 지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특수한 시설인 러시아 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교수 확보가 시급하다”라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높은 취업률을 올리는 등 선전하고 있지만 학교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또한 인문대학 김성진(한문) 학장 역시 “교수 확보 문제는 인문대 뿐 아니라 학교 전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어려운 여건 가운데에서도 매년 대학평가에서 인문대 학과가 우수한 평가를 받는 만큼 교수 확보 문제가 해결되면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추가 임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문제의 원인에 대해서 전문대학원이 개원하면서 신규 교수 배정이 전문대학원으로 집중돼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신규 교수 임용을 담당하는 교무과 관계자는 “결원을 우선적으로 충원하고 학교 전체의 발전 방향에 맞춰 배정한다”며 “강사도 수업을 담당하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교수 1인당 학생 수 지표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해명했다.
반면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부산대분회 김재경 분회장은 “연구실도 없고 학교에 있는 시간이 일정할 수도 없는 강사는 교수에 비해 진로상담이나 학습지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교수 부족이 최근에 불거진 문제가 아님에도 본부는 전임대우강사제 같은 ‘꼼수’로 교수 임용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수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덜고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및 진로지도를 정상화하기 위해 비정규직 강사의 교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임교원은 교수 활동과 연구를 전문적으로 하는 교원을 말하며 교수·부교수·조교수 지위가 이에 속한다. 교수회에 가입해 발언권과 의결권을 지니며 별도의 연구공간을 제공받는다. 선발은 매년 일정 자격을 요구하는 전임교원 모집 공고를 내고 이에 지원한 후보자들을 심사해 교수로 최종 선발한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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