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 둔 학생들은 물론이고 요즘에는 신입생들조차도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다. 물론 취업준비가 대학생활에 매주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대학생활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취업준비가 마치 대학생활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되고 대학이 젊음과 학문의 장이 아닌 취업훈련원으로 변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대학에서 학문을 통해 지식을 폭넓게 쌓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과정 속에서 취업이 자연스럽게 준비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영어공부도 비슷하다. 토익시험은 영어 실력을 측정하는 하나의 평가지표일 뿐 영어실력 향상을 위한 도구는 아니다. 현실은 어떠한가? 토익의 내용이 재미있는 것도 아닌데 다들 토익공부를 통해 영어실력의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영어가 취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영어로 쓰인 여행 잡지나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여행지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일은 열심히 하고 열심히 하면 더 잘 할 수 있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나를 필요로 하는 곳도 많아진다.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주객이 전도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바람직한 대학생활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 대학생으로서의 낭만은 물론이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는데도 오로지 취업준비로 이를 팽개치는 어리석은 일은 없어야 될 것이다. 기억에 오래 남고 즐거운 추억이 넘쳐나는, 후회와 아쉬움이 많지 않은 대학생활이 바람직할 것이다.
1989년에 개봉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주인공 로빈 윌리엄스의 대사로 잘 알려진 ‘Carpe Diem’은 호라티우스(Horace)의 라틴어 시 한 구절에 나오는 명언이다. 우리말로는 ‘현재를 즐겨라’, 영어로는 ‘Seize the day’라고 번역된다. 라틴어를 전공한 학자들은 이를 ‘Pluck the day when it is ripe(putting no trust in the future)’라고 해석한다. 이 말은 인생은 짧으니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라는 의미가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최대한 활용해 최대의 효과를 내라는 것이다. 어떤 대학생활을 하느냐에 대한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겠지만 2000년 전 호라티우스(Horace)의 마음으로 나는 우리 부산대 학생들에게 말한다. Carpe Diem!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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