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바랜 우리학교 학생증이다 |
1980년대 초, 수강 신청은 펀치 카드 시스템을 사용했다. 당시 학생들은 전자계산소 펀치실에 수강 과목 코드가 적힌 코딩 용지를 제출하면 담당자가 펀치 카드에 구멍을 뚫어 카드 판독기로 수강 신청을 했다. 1986년도에는 OMR카드가 도입돼 수성펜으로 과목 코드를 체크해 수강하는 방식이었다. 우리학교 정보전산원에서 25년가량 일한 김진백 팀장은 “당시 학생들은 바쁜 나머지 유성펜이나 볼펜으로 자주 써내곤 했다”며 “이러한 상황이 여러 번 반복돼 OMR카드 옆면만 봐도 유성펜인지 수성펜인지 구별할 수 있었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이후 PC를 이용한 수강신청 프로그램이 개발됐지만 학내 전산실에서만 신청할 수 있어 매 시간마다 학생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진풍경이 보이기도 했다. 2000년대에 인터넷으로 수강 신청하는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학과마다 수강할 수 있는 과목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증 역시 오랜 역사를 지닌다. 오늘날 학생들은 모바일 학생증 때문에 카드 학생증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과거 학생증은 여러모로 유용한 존재였다. 50년대 후반에 학교를 다닌 진광수(물리학과) 명예교수는 “급전이 필요하거나 술값이 없을 때 학생증을 맡기기도 했다”며 “당시 대학생 수가 소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컴퓨터로 성적을 확인할 수 있는 지금과 달리 과거에는 성적표가 집으로 전송됐다. 이재양(생산기계 78, 졸업)씨는 “몇몇 친구들은 일부러 주소를 바꿨다”며 “과거에도 성적표는 학생들에게 두려움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성적을 표시하는 방법 또한 다르다. 현재는 알파벳으로 등급을 매기지만 예전에는 절대평가로 점수를 매겼다. 진광수 명예교수는 “69점 이하는 재시험을 봐야 했었다”며 “우리 학과의 경우 공부를 더 시키려고 일부러 시험을 어렵게 해 여러 번 시험을 치루게 했다”고 회상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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