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왕주 교수 경북대학교 대학원 철학 박사/부산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교수/부산대학교 예술·문화와 영상매체 행동과정 교수/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 |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BIFF는 정작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는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 교수는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헐리우드’ 영화에 중독돼 그러한 인식을 낳게 됐다”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 영화를 반복적으로 감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좋은 영화는 세 번 이상 본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반복해서 보면 좋은 영화를 선택하는 안목과 비평 능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지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적극적인 방법은 영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는 것이다. “이미지를 글로 쓰다보면 영화를 보는 예민한 시각이 길러진다”고 조언했다.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는 책 역시 이러한 경험에서 나왔다. 영화를 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영화를 보기 전에 리뷰를 보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쓰기 전 다른 사람의 생각을 보는 것은 영화를 바라보는 나만의 눈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하는 이 교수. 그는 “프레임 안의 소품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가는지 코드를 풀다보면 영화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의 영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BIFF 운영 방식이 변화해야 하며 고급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운영 방식 중에서도 특히 BIFF 자원봉사는 큰 문제다. 이 교수는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영화제로 도약한 탓에 많은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지원하는 것 같다”며 “적은 대가에 비해 힘든 노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해 우리학교에서는 ‘BIFF 작품론’과 ‘BIFF 감상론’ 등의 교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학교 영화연구소 역시 역사·문학·철학 등 다양한 시각으로 영화를 분석해 영화에 관한 고급 담론을 형성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 교수는 대학생들이 꼭 봐야할 영화로 ‘트리오브라이프’를 추천했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대종상을 수상한 영화다. 이 교수는 “한 아들이 과거의 기억을 되짚어 아버지를 떠올리며 부성애를 통해 인생의 교훈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문출처 : http://weekly.pusan.ac.kr/news/articleView.html?idxno=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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