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면서 가장 서럽고 자존심 상했던 일이 전여친한테 당한 사건임.
여친이 서울 살았음. 말이 서울이지 서울 도착 해서도 1시간쯤 더 가야되는곳.
어느날 전화로 싸움. 나 지금 거기로 간다 하고 끊고 바로 출발함. 빡쳐서 즉흥적으로 출발하긴 했는데, 어쨌든 얼굴보고 얘기하자는 취지였음. 변명이긴 함. 그래도 얼굴보고 얘기하면 좋게 풀리니까...라는 생각으로 떠난거.
저녁 8시 출발해서 도착하니 딱 12시반. 전화기 꺼져있고 카톡 쌩까고 집에 초인종 눌러도 썡까는건지 없는건지 그냥 버려짐. 갑자기 현실 부정하고 싶고 인정하기 싫은 상황임. 나는 기차타고 가면서 막 가서 화해하고 이렇게 해주고 저렇게 해주고 상상하며 갔는데 진짜 그냥 병신됨. 자존심 완전 무너지더라. 그래도 내가 남자친구인데.... 미쳐서 문도 두들겨 보고 소리도 질러보고 쌩 난리 쳤는데 그냥 버려짐.
새벽1시넘어 2시까지 폰 들고 집앞에서 대기했음. 그냥 면바지에 티 파카 이렇게 세가지만 입고 있는데 진짜 개춥더라.... 혹시 누가 보면 이상하게 여길까봐 골목길 구석탱이에 숨어있기까지 했음. 그러다가 이대로 있다가 혹시 잠이라도 들면 얼어 죽겠구나 싶어서 일단 갈 곳은 없지만 일어섬.
한겨울에 옷도 대강 입고 있던옷 입고와서 춥고, 갈 데도 없고 차도 끊기고. 걍 아무 생각이 없어짐
밤새 걸어서 동틀무렵 서울역 도착. 첫차타고 부산옴. 그 때까지도 내가 집앞에서 보낸 카톡 확인 안했고 폰도 꺼져있음
한 이틀 더 지나서 카톡 확인하더라. 독한년. 난 이미 자존심 완전 개 구겨져서 헤어지려고 맘 먹은 후였음. 더이상 대화를 시도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 그냥 카톡으로 그만 만나는게 좋겠다. 라고 보내고 끝냄.
너무 허무해서 일주일쯤 지나서 연락해봤는데 나보고 이기적인 새끼라고 하더라.ㅎㅎ 아직도 어이가 없다.
그리고는 몇년이 흘러서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침. 사실 그간 마주칠 기회가 좀 있었는데 내가 다 피함. 걔도 피한거겠지. 어쨌든 밥먹다가 진짜 정면으로 마주쳐서, 밥 맛있게 먹어라 이렇게 인사? 함 그게 일년전쯤임
그리고 최근에 연락오더라. 잘지내? 요딴식으로. 내 연락처는 우째 알았는지, 뭔 의도로 연락한건지 궁금하다.
진짜 끝까지 사람 자존심 상하게...
몇년지난 일인데도 쓰면서 부들부들 거린다. 그 때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진짜 그렇게 자존심 상한적은 살면서 없었다.... 그리고 몇년 지나서 또 한번 사람 기분 안좋게 & 싱숭생숭하게 만듦. 이기적인년
퉤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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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내용인지 궁금하네. 블라인드 되어서 안보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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