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쓰이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글쓴이2012.05.27 00:38조회 수 8451추천 수 1댓글 13

    • 글자 크기
신경쓰이는 사람이 생겨버렸습니다

아직 좋아한다는 말을 붙이기엔 약간 부담스럽네요



다행히도 매일 그 분을 뵐 수 있습니다. 같은 열람실을 쓰거든요



괜히 곁눈질로 한번 더 보게되고

공부하다 무심코 눈을 돌렸을때 그녀가 제 시선안에 들어오면 시나브로 청명한 기운이 제 속으로 들어오게 되며,

이따금 그녀가 나의 좌석 근처를 스쳐 지나갈때 즈음이면 멍한 눈으로 그 뒷모습을 쳐다보게 됩니다



경험상 이 다음 단계는 분명, 그리고 조만간 그 사람을 좋아해버리고 말겁니다

그게 너무 무섭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건네고 번호를 받아온 경험도 제법 됩니다

제가 그녀에게 다가가려고 할 때, 그분께서 받아줄까란 걱정은 하지 않을겁니다. 그건 부딛혀 봐야 아는거니까요..



누군가의 삶에 유의미한 사람이 되어보고싶다란 마음을 가진 모든이들이 그러하듯이, 잘 되지 않을거란 검은색 말줄임표보단 연두빛 물음표로 머리속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이는 나와 이어질 수 있을거다..란 생각이죠



하지만 그 망상속의 그녀와 저는 마냥 행복해하고 있진 않습니다



저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환경이 제겐 너무 무거운 짐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 준비중인 시험, 그리고 기울어져만 가는 가세..



함께한다면 그분께서 행복한 표정만을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전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말랑해져버린 서로의 심장만 있다면 두 사람은 항상 웃을 수 있을거라고

하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어버리기엔 전 너무나도 세상을 이해해버렸네요



가슴이 너무 먹먹합니다

누군가보단 아무나에게 하여야만 하는 이야기지 싶어 글을 남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글쓴이글쓴이
    2012.5.27 00:39
    다 쓰고 보니 글에 두서가 없네요.
    다시한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공감가네요...여러 생각을 하시는데, 마음 가는대로 행동하세요. 그게 가장 현명한 결정일거에요. 다만 걱정되는건 억지노력으로 이도저도 아닌 과정과 결과가 일어나는거네요 화이팅하세요
  • 좋아하게 된다면 부딪혀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올린 글처럼 운명적인 사랑이 올 지도 모르잖아요? - 공대생.

  • 저는 여자인데요.. 일단 여자분이 님을 맘에 들어할지 그것이 첫번째 문제이긴 하지만
    일단 고백은 해보세요. 그리고 그여자분이 님을 좋아하도록 만들어보세요..
    대부분의 여자는 자신을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해주는 남자한테 끌리지 않을까요...
    (물론 님 얘기 보니까, 외모도 준수하신거 같고.)

    저라면 좋아하는 남자 환경같은건 신경 안써요. 진짜 가난해도 상관없어요.
    서로 좋아하고 설레는 마음만 있으면
    매일같이 손잡고 온천천 거닐며 생과일 쥬스만 마셔도 행복한거에욧.
    남자들 입장에선, 자기가 환경이 안되면 여자를 행복하게 해줄수 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여자 입장에선 그렇지 않아요. 좋아하는 사람이랑 도서관에 앉아 같이 공부하는것만도 설레고 행복해요.
    제 남친이.. 작년에 뭐 님과 비슷한 이유로 헤어지자고 했었어요....
    삼개월동안 매일같이 울었네요...밥먹으면서 울고, 공부하면서 울고...
    왜 그런 이유로 절 포기하는지가 이해가 안되서....
    그리고 지금은 다시 사귑니다...ㅎㅎㅎ

    일단 님 그런 절절한 마음 고백해 보세요.
    여자분이 님 마음 충분히 이해해주고 순수한 사랑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것이고,
    그 여자분이 님의 외적인 환경이나 이런것들때문에 거절한다면
    그런 여자한테는 아쉬움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 아니, 이분 무슨 필력이.... 글로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보니 함부러 이래라 저래라 쓰기도 어렵네요..
    그저 훗날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 전 다른것보다 시험이 걱정되네요
    일년에 한번인 큰 시험이고 이반에 잡아야 하는 시험
    이라면 마음을 다잡아야 할때일테니까요
    하지만 가만히둬도 오히려 더 마음이 커져버려 흔들릴수도있겠죠?
    그냥 스쳐갈 사람인거같으면 마음 다잡고 공부하는걸 추천할게요
    하지만 진짜 이사람이다 싶으면 글쓴분 글로봐선 이런마음 가지고있는분을 싫어하지 않을것같아요 그러니 우서 아는사이로라도 지내보세요 ㅎ
  • 아.. 공감.. 현실이 너무무거워서 연애할 엄두가 안남
    그래도 님은 자신감있어보여서 부러움ㅜ.ㅜ
    전 자신감조차도 없어서 누가 좋아질거 같으면 그 마음을
    누르고 눌러요.. 누가 좋아지는게 무섭단말이 너무 공감되네요.. 좋아지려다가도 아니라고 미쳤다고 부정하다보니 누구 좋아해본지가 언젠지... 쩝 씁쓸합니다
    남의 고민글에 제 고민 상담하고 있네요ㅋㅋㅋㅋ죄송
  • 나이가 들수록 현실을 생각하게 되는 듯,,
    예전엔 정말 멋모르고 들이댓는데,


    후회하지 않는 결정 하시길,

  • 뜬금없지만 글을 정말 잘쓰시네요 ㅠ
  • 두근두근..
  • 헐너무멋져
    나라면반할듯
  • 비슷한 환경,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거 같아서 공감이 많이 가네요..

    어떤 선택을 하시든 응원할께요 좋은 결과가 있기를.. 화이팅!
  • 음... 저하고도 상황이 비슷해서 그런지 먹먹하네요.
    저도 상황이 별로인데 관심있는 사람이 있어요. 전 고등학교때 망상으로 짝사랑(?)했다가
    수능 준비 제대로 못해서,대학 들어온 이후로 계속 후회하고 있어요.
    님도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시험에 합격하고 님이 변하면 님 주위에 있는 여자들도 변합니다.
    이러면 안되지만, 정 그분이 신경쓰이면, 안좋은 꼬투리 하나잡아서 그사람을 매도하세요.
    '저 **한 X'라던지.. 아주 원색적으로. 마음에 없어도 주위에 그렇게 표현하시고.
    인간은 의외로 저열해서 이런거 잘먹힙니다. 훌훌 털어버리시고 시험에 무조건 합격하세요.
    합격하고 그사람에게 잘해주던지. 아니면 다른 인연 찾아보시던지.

    무조건 안좋게만 듣지 말아주세요. 제가 님께 이런말을 한 이유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어떤 (아마도) 여성분보다, 이렇게 절절한 글을 쓰시는 님을 위해서 쓴것입니다. 일단 님부터 살고 보셔야죠.

    시험에 꼭 붙으시기를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839 바퀴벌레ㅠㅠ3 게으른 금붓꽃 2012.06.03
838 나 놀리는 이남자 뭘까요?14 난감한 개망초 2012.06.03
837 이런... 앞집이8 정겨운 참골무꽃 2012.06.03
836 카네기 인간관계론+자기관리론+성공대화론2 명랑한 뚝갈 2012.06.02
835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개팅을하게되었는데...7 눈부신 벌노랑이 2012.06.02
834 [레알피누]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왜 전소쪽 인도에 대나요?8 참혹한 가지복수초 2012.06.01
833 우리학교 심리상담센터 괜찮나요?3 머리나쁜 꼬리조팝나무 2012.06.01
832 혹시12 난쟁이 흰꽃나도사프란 2012.05.31
831 두번째 고민.4 뚱뚱한 애기나리 2012.05.31
830 어디 잘하는 정신병원 없나요7 발랄한 수박 2012.05.31
829 화공과 선배님들!ㅠ 못생긴 당매자나무 2012.05.31
828 다이어트 3주했는데4 뚱뚱한 애기나리 2012.05.31
827 살 빼려는 데 뭐가 좋을까요?23 꼴찌 밤나무 2012.05.30
826 저랑같이 다이어트 하실분ㅠㅠ24 처절한 꽈리 2012.05.30
825 교내에 밤나무 다 베어버려야됨!!!11 무거운 조팝나무 2012.05.30
824 여친하고 학벌차이가 많이 나서 고민12 무심한 개연꽃 2012.05.30
823 룸메구하고싶은데 여자로...7 찌질한 자두나무 2012.05.30
822 누가 저 도와주실분? ㅠㅠ9 개구쟁이 서양민들레 2012.05.29
821 잘웃고 밝고 인사성 바른 상대방은13 깜찍한 뱀고사리 2012.05.29
820 지금 쫌 미친년같긴한데... 나같은 사람없었나ㅠㅠ17 추운 백선 2012.05.2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