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제에 홍익대 주변 클럽 등에서나 볼 수 있는 ‘클럽 팔찌’를 본뜬 일명 ‘헌팅 팔찌(사진)’가 등장했다. “나를 헌팅(길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꾀는 것)해 주세요”라는 의미라고 한다.
27일 서울시립대에 따르면 이 대학 총학생회는 축제기간인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흰색 헌팅 팔찌 4000개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배포했다. 또 결혼정보업체의 이름을 패러디해 ‘어쩌면, 매번 그냥 스쳤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헌팅해듀오’란 문구의 현수막도 내걸었다.
김경원 시립대 총학생회장은 “이틀 동안 10여 명이 학교를 돌며 팔찌 4000개를 나눠줬다”면서 “남녀를 불문하고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축제기간 중 운영된 주점에서는 ‘헌팅 팔찌’를 찬 남녀 대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임모(25)씨는 “복학한 이후 여자친구가 없어서 헌팅 팔찌를 나눠준 첫날부터 하고 다녔다”면서 “아쉽게도 헌팅을 당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여자친구 몰래 헌팅 팔찌를 차고 다녔다”면서 “여자친구가 학교에 놀러오지 않는다면 축제기간 내내 하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헌팅 팔찌’는 도시과학대 학생회장인 이승도(25·교통공학과)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씨가 학내 인터넷 게시판에서 팔찌 제작 의견을 물었는데 예상과 달리 학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씨는 “헌팅 팔찌를 패션 삼아 차는 일이 많다”면서 “축제를 통해 낯선 사람들과 다가선다는 상징적 의미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았다. 강건희(22·여·물리학과)씨는 “팔찌 자체가 사람과의 만남 자체를 가볍게 보는 것 같아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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