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게 된 이유는 "안타까움" 때문입니다.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사람들의 편견에 묻혀져서,
"장애인의 사랑"에 관한 영화로 잘못 이해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요.
영화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받은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영화평을 검색해봤는데,
"장애인의 사랑이야기다."라는 평이 부지기수였고,
남자주인공에 대해서도
"나쁜 놈이다.", "사랑을 한게 아니라 가지고 논거다."
라는 평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설득을 해보고자 합니다.
이 영화가 "장애인의 사랑"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사랑과 변화"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영화는 보는 사람 나름이라고,
느끼는 것은 개개인의 자유이지만
다리가 불편하다는 여주인공의 장애가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쓰인 하나의 소재이며
그 소재는 "장애"가 아닌 다른 어떤 것,
이를테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 약점으로 대체된다고 생각해요.
남자주인공은 진정한 사랑을 했습니다.
이걸 제대로 이해해야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어 했던 메세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장애"라는 강렬한 소재 때문에
자칫 감독이 전달하고픈 메세지가 묻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편견을 버리고 찬찬히 영화를 두세번 보다보면,
잇신 감독이 하고 싶어하는 메세지가 와닿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과 변화"에 관한 설득력 있고, 차분한 메세지를
절제된 영상 속에 잘 살려낸 명작
그것이 바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입니다.
이 글에 대한 방어기제가 되지 않을까하여
올릴까 말까 고민하였던 감독의 연출의 변을
말미에 덧붙임으로 글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연출의 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러브 스토리인 동시에, 사랑이 어떻게 한 소녀를 변화시켜나가는지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제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판타지를 만들어내지만, 그 환상은 곧 깨져버리고 현실이 어떤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 현실 속에서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가장 큰 행복과 가장 큰 절망을 발견하지만, 그녀가 절망을 느낄 때 그녀의 약함 뿐 아니라 그녀의 힘과 용기 또한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대사가 아닌 여배우의 외양으로, 추상적인 것이 아닌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녀의 힘과 용기를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관객들이 그것을 실제로 일어나는 일처럼 느끼기를 원했다.
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너무 많은 감정의 기복이 있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내 목표는 영화가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그들이 그 이야기를 처음부터 함께 겪으면서 시작한 곳으로부터 이만큼까지 왔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 종류의 느낌이 영화 속 캐릭터들에게 더 어울린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내 감상이 유치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사랑을 묘사하는 것은 사람의 성장을 묘사하는 것이고 또 삶을 묘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 감독 이누도 잇신"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