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망설이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헤어질 때 내가 말한 이유들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일이 다 얘기하지 않은 것은 내가 왜 헤어지면서까지 넌 끝까지 이해하지도 못할 그 이유들을 말하면서 이해시켜줘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구구절절 말할 필요성은 없다고 느껴서 그런 것 뿐이야. 나는 너한테 수없이 실망했고 이제 그런 일 따위 더이상 겪고 싶지 않다. 내가 너였다면, 그리고 네가 나를 정말 이해했다면 네가 나한테 한 잘못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를 느꼈다면 나한테 미안해서라도 여기 글을 올리는 일 같은 건 하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역시 너는 그렇게 하진 않았구나. 마지막으로 한 대화는 내가 너에게 더이상 아무런 감정,믿음,기대도 없다는 걸 확실히 느끼게 해줬어. 근데 내가 그 대화를 너무 좋게 마무리했나보네. 나는 나대로 그래도 연인이었던 사람에게 마지막 예의는 지키려고 심한 말 하지 않으면서 확실히 거절했다고 생각했는데 너는 지금 내가 망설이고 있는 중일 거라는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네. 이 글을 쓴 사람이 네가 아닐수도 있지만 혹시나 맞다면 내 마음을 확실히 알 것 같아서 댓글을 안 쓰려다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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