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책을 읽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오2012.06.16 00:21조회 수 1639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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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글쓴이는 책을 참 안 읽는구나! 생각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소설책 비소설책 구분 않고 많이 읽는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책을 왜 읽는가?

책은 무슨 답을 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책은 학습에 필요한 책이 아니라 소설이나 그외 인문, 사회, 과학을 두루 말합니다.

 

  가령 주제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를 읽었다고 합시다. 좋은 소설입니다. 쭉 읽다가 내가 여기 있는 사람들과 같은부류의 사람이라는 것에 힘이 빠지고, 내가 인간이라는 틀을 벗어날수 없음을 알기에 더 읽기가 힘들어서 중간에 책을 덮었다가, 몇일뒤에 다시 읽은 책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안다고 한들 뭐가 달라지는 걸까요? 이 책을 읽는다고 눈이 멀지 않는 비법을 체득하는것도 아니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고귀한 상태로 나를 지탱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나도 한낱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안다는것이 뭐가 득이 될까요?

  카프카의 책을 읽으며 '그래 세상은 이런거야'라고 한들 무엇이 변하는 걸까요?

  간혹 드라마를 보다가 '이거 폭풍의 언덕에서 많이 영향을 받았군'이라고 알아차린들 그 사람이 뭐 대단하겠습니까?

 

    그리고 책을 열심히 읽어서 밑줄도 긋고, 따로 생각도 적고 해도 나중에 다른 사람이 그 책에 관해 이야기 하면 생각나는것이 없습니다. 읽었던 것이 어느새 휘발되어버리고  남는것은 책 소개에서 3중가량 짤막하게 소개하는 정도밖에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얼마전 재독철학자 한병철<피로사회>를 친구가 보고 있길래 "나도 이책 봤어"라고 했더니 무슨 내용이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뭐 현대사회의 긍정주의가 오히려 피로사회를 만들고 있다 뭐 그런 내용이었던것 같은데..."라고 했습니다.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밑줄 그으면서 천천히 2회정도 읽었는데 말이죠. 제가 기억하는 내용보다 A4반장분량의 책소개가 더 자세히 설명되어 있더군요.

나는 왜 책을 읽은것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순간이죠.

 

  분명 지금이 문학이 위대한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독서가 킬링타임용인 시대도 아닙니다. 더 재미있는것들이 너무 많죠. 그러면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왜 책을 읽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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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관심이 가는게 생겼을때, 관련된책을 읽으니

    책을 읽기전에 이미 이유는 만들어진상태로 읽습니다.

    글쓴이분은

    책을 그저 읽는게 아닌지요..?

  • 2012.6.16 00:25
    저는....어떤 책이든 가려읽지는 않는데
    인문/사회/자연/공학 등 각종 분야를 막론하고

    책을 읽으면 세상을 보는 눈, 견문이 넓어진다고나 할까요....?
    그런 간접적인 경험들과 이를 통해 얻는 즐거움들을 위해서 책을 읽습니다...

    근데 저는 순수 문학은 이상하게 안잡히더군요....
    소설은 그나마 읽으라면 일겠는데 시는 느낌이 딱 오는게 아니면 별로....ㄷㄷ
  • 2012.6.16 00:33
    저는.....기억에 남는 책 하나를 꼽자면

    <부분과 전체>가 있네요.
  • 저에겐 독서는 오락
  • 사람을 많이 만나야 시각이넓혀지는데
    사실 인관관계도 내근처,또는 나랑 말이통하는사람이랑만 만나게되니 한계가있어요,
    그러나 책은 전혀 나랑 관련이 없는 사람의
    생각을 읽을수 있고 비로서 시각이 넓어질수 있믐거죠
    따라서.
    인크로페라의 열전달
    을 필독하세여
  • 책읽기를 공부로 생각하시는거 아닌가요?
    그냥 아 이건 재밌더라, 재미없더라, 기억 나더라 안나더라 그냥 이렇게 넘기면 되는 문제인데
    굳이 거기서 의미를 해석하려하고 뭐를 기억하려하고 하니 재미가 없는거 같은데요?

    저같은 경우는 소설은 진짜 순수 재미로 읽구요 뭐 내용 기억 이런거 없어요
    기억 나면 나는거고 안나면 안나는거고
    제 전공분야나 관심있는 분야 또는 잠깐 흥미 생기는 분야에서는 기를 쓰고 읽죠
    그래도 세세한거 까지는 다 알려고 하지 않아요
    어차피 전공 빼면 거기 전문가도 아니고 굳이 그런걸 다 알 필요가 없으니까요
    최소한의 지식을 위해 읽는거죠
  • o_o
    2012.6.16 01:17
    내가 내 자신이나 주변에 대해서 더 생각하게 만들어주는것 만으로도 전 책을 읽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주변사람이나 사회를 바꾸는건 어렵겠지만, 작은 깨달음이 하나씩 생겨가면서 내가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생각이 드는게 좋더라구요 .. 결국 자기만족이네요 ㅋㅋㅋ 가장 큰 이유는 자기만족이고 때때로 시간떼우기나 글도 좀 잘써보고싶어서 읽는경우도있어요 ㅎ
  • 전 책이 그냥 재미있던데.. ㅜㅜ 사람마다 다르죠
  • 흡수하는 양도 적은데 사람은 왜 계속 먹어야 살까요?
    피자를 먹었다고 내 몸에 피자가 그대로 있지도 않구요,

    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저도 예전에 글쓴분 같은 생각 많이했어요...
    독서를 해도 딱히 남는것도 없고 읽을떄는 아~그렇구나 싶다가도 읽고나면 아무생각도 안나요..
    특히 자기계발서(아프니깐 청춘이다 등등..) 이런것들 읽을 때 그런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도 저는 지하철 통학1시간이라 할게없어서 책을 자주읽었엇어요
    한달에 서너권씩 2~3년동안 장르구분않고 읽었는데 전 이게 그냥 단순오락거리라고 생각했고
    내일이면 잊혀질 지식들이라 생각했습니다. 별 쓸모없다고 생각한거죠...

    하지만!!이런 저의 생각을 바꾼건 독서모임에 가입하고부터였습니다.
    회원들끼리 책을 선정하고 주제를 정한뒤 책을 다읽고 나서 토론을 하는데,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체화가 되었다고 해야하나??
    제 주장을 펼치는데 좋은 논거로 이용이 되더라고요.
    결코 아무 쓸모없는게 아니었어요... 저도 모르게 아주조금씩은 똑똑해지고 있던거였죠.
    확실히 사고의 폭도 넓어지고 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것 같았어요.

    네..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독서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독서가 끝난후의 사색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색을 하면서 자기 생각을 가지시고 가치관을 정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나아가서 토론을 하면서 다른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내생각과 비교해보면서 생각을 넓히시고
    토론이 조금 버거울것 같으면 간단히 독후감이라도 써보는게 좋을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2012.6.16 09:50
    누가 그랬던거 같은데. "책을 읽고 사색하지 않으면 밥을 먹되 소화시키지 않는 것과 같다." 생각의 범위를 넓여주고, 간접경험의 기회제공, 얻고자 하는 지식 획득, 책의 내재화(겉으로 특별나게 티나지 않아도 나의 내공으로 쌓이는 것들)
  • 책읽기의 정말 유용한 결과는 말하기와 쓰기라고 생각되요. 그 사람의 말과 글에 뼈대가 생기고 단단해진다고나 할까요. 사람과의 소통에 정말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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