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퍼스 워킹홀리데이 답글

쌀쌀한 무릇2014.09.13 23:20조회 수 349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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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퍼스 워킹홀리데이 질문입니다.

지금 군인이구요 내년 2월달에 전역이고 전역하고나서 3달 정도 일해서 돈을 모은 뒤 
6개월정도 퍼스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려고 하는데요

1. 인천에서 퍼스로 직행은 없는 것 같고 싱가포르나 경유해서 가던데 퍼스로 가는 표(왕복)는 200만원 정도고 시드니로 가는 표는 140만원 정도던데 시드니로 가서 시드니 항공에서 표를 끊어서 퍼스로 가는 편이 더 저렴할까요?

2. 항공권 예매는 몇달전에 하는게 가장 좋나요?

3. 제가 워홀 회사 같은데 힘 안빌리고 저혼자 전부 준비해서 가려고 계획중인데 워홀 비자, 여권, 항공권 등 워홀 출발하기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랑 이것들 다 준비하면 얼마 정도 예상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4. 호주에서 한국인 워홀러들에 대한 시선 궁금하네요. 영어 유창하게 못하면 바보취급 받나요? 아니면 영어 좀 못해도 눈치로 알아들으면서 대화 해갈려고하면 좋은 시선으로 받아주는지.

5. 제가 영어 어휘 실력도 낮고 기초적인 대화만 하는 정돈데 일자리 같은 거 잘 구할 수 있을까요?

6. 농장 알바중에 사기가 많다던데 어떻게 알아보고 구해야하는지, 농장에서 일하면 얼마정도 벌고 식당 같은대서 알바하면 얼마 정도 벌 수 있는지 알고 싶네요.

7.  보통 쉐어를 구하면 일주일에 얼마정도로 예상해야하는지.

아시는 것만 답해줘도 감사합니다.


1. 제가 알기로 에어아시아가 호주가는데 제일 쌉니다.
쿠알라룸푸르 경유하는데 할인 할 때는 시드니/퍼스/골드코스트 등 20만원 아래로 떨어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수화물이나 기내식 비용은 따로인데 그것 포함하더라도 다른 곳 보다 훨씬 쌉니다.
저는 한국 돌아올 때 이용했는데 기내 서비스나 좌석등이 좀 불편하지만 항공기 비용을 줄이길 원하신다면 이용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시드니에서 퍼스가는 항공편은 1년 전쯤에 30만원정도 했습니다.
저가항공이 아니었고 시간이 촉박하게 끊었기 때문에 비싼편이었지만 저가항공이라도 20만원 가까이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생각해야 될 부분이 시드니를 경유하게 될 경우 항공기를 2번 환승하게 되는것이고 체류시간이 많이 걸리게 됩니다.
보통 1번 경유하여 시드니까지 15~20시간정도 걸립니다. 시드니에서 퍼스까지 대략 5시간이라고 잡으면 경유하는 시간을 포함하여 꼬박 하루 넘게 이동하게됩니다.
퍼스 도착하였을 때 매우 피곤하게 됩니다.
또한 해외 여행을 많이 해보지 않으셨다면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것이 만만치 않을 수 있습니다.
국내선과 국제선 터미널이 달라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도 있고 수화물을 찾은 후 다시 맡기는 경우가 생길수 있으므로 왠만하면 한번 경유하여 퍼스로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농장을 가실 생각이라면 편도 항공권 구입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6개월이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체류하다보면 어떤일이 있어서 어디로 가게될지 모릅니다.
항공권 때문에 다른곳으로 갔다가 퍼스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으면 동선이 꼬이게 될지도 모릅니다.


2. 보통 미리 할수록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싼 표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인데 항공사 홈페이지에 가입해놓고 할인기간을 기다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3. 이것은 케바케인데 저 같은 경우는 대략 100만원 정도 들었던것 같습니다.
항공권 미포함 금액입니다.
비자와 여권이 얼마나 들었는지 구체적으로 기억은 잘안나네요.
호주 1달 체류 비용은 대략 80~100만원정도로 잡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비용은 쉐어를 구했다는 가정하에 한 것이니까 초기에 쉐어 deposit(보증금), 생활용품구입, 초기 숙박비 등을 생각하신다면 더 넉넉하게 준비하셔야합니다.
깨알 팁이라면 기본적인 요리 몇가지는 할 줄 아셔야 식비가 작게 나갑니다.
초기에 식빵, 우유로 버텼다는 분들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돈이 없거나 요리를 못해서)


4. 이것도 지역에 따라, 사는 환경에 따라 다릅니다.
저는 동부 6개월, 서부 5개월 정도 살았는데 동부 특히 브리즈번 사람들이 가장 친절했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호주에서 한 친절도 조사에서 브리즈번이 1등 했다고 들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패스트 푸드점 같은 경우 버벅대면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놓고 얼굴 찌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센터처럼 좀 한산한 가게 같은 경우 의사만 전달되면 친절하게 해주더군요.
하지만 요즘 워낙 워홀러가 많고 이런 의사소통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호주 사람들이 많아서 갈수록 상황이 나빠진다고 생각됩니다.


5. 영어가 유창하지 않으시다면 영어를 사용하며 일할수 있는 자리는 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현지에서 사람을 구할 때 원하는 영어수준은 토익 스피킹 레벨 7~8 이런 수준이 아닙니다. 네이티브이냐 아니냐 구분할 뿐입니다.
네이티브가 아닐 경우 기초적 의사소통이 되느냐 안되느냐 수준의 구분만 이루어지고 한국에서처럼 영어점수가 조금 높다, 낮다로 사람을 뽑는 기준을 삼지 않습니다.

따라서 제가 생각하기에 기초 의사소통이 된다는 가정하에 일을 찾는다면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찾는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키친핸드(주방보조), 공장, 농장, 청소, 리조트 정도로 요약됩니다.
키친핸드의 경우 아는 사람의 소개로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렇게 사람을 구하지 못하면 이력서를 받습니다.
하지만 요즘 대부분의 가게에는 워홀러 이력서가 어마어마하게 쌓여있으므로 이력서를 넣어서 일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아는 사람으로 소개해주면서 1~2주치의 주급을 받는 형태로 일자리 매매가 많이 일어납니다.
사기가 많으므로 왠만하면 이렇게 일을 찾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리조트, 공장 등은 호주 일자리 사이트를 통하거나 이메일로 이력서를 보내고 오라는 연락이 오면 면접후 일을 하게 됩니다.
리조트, 공장도 지인의 추천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소의 경우 자리가 그나마 있는데 많은 경우 한국인 밑에서 일하게 됩니다.
회사 아래에 컨트랙터가 있고 그 아래에 들어가 일하게 됩니다.
컨트랙터는 회사로부터 배정받은 건물, 구역 등을 청소하는데 자신은 계약한 만큼의 돈을 받고 자신이 필요한만큼 사람을 고용합니다.
청소잡은 대부분 시급제라기보다 일당제입니다.
이 구역을 청소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만큼의 시급을 지불합니다.
일이 끝나는 시간과 관계없이 그만큼의 금액을 받습니다.
한국 컨트랙터의 경우 최저시급보다 작게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저녁, 새벽시간에 일을 하고, 연금, 세금 등을 떼지 않고 현금으로 지불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투잡으로 청소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일자리가 지인을 통해서 전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합리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사람은 일을 해봤으므로 적절한 사람을 추천할 수 있고, 일을 소개받는 사람은 소개해준 사람을 생각해서 책임감 있게 일하게 되고, 고용주는 아예 모르는 사람보다 믿음이 생기므로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호주에서는 한국 사람이든 외국 사람이든 많이 사귀어 두는 것이 좋은 자산이됩니다.
저는 3번 일을 구했는데 2번은 지인을 통해 구했습니다. 

6. 농장은 많은 경우 도박과 같습니다.
많은 돈을 버는 사람도 있지만 있던 돈을 탕진하고 도시나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농장의 경우 두가지 방식으로 요약되는데 하나는 컨트랙, 두번째는 시급제입니다.

컨트랙의 경우 버켓당 몇불 이런 식으로 능력제입니다.
많이 딸 경우 많이 벌고 적게따면 적게 법니다.
일을 빡세게 시키는 곳도 있고 그냥 할만큼 하라고 자유롭게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이 따면 많이 받으므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지만 반대로 적게 따면 하나도 돈을 못받습니다.

시급제의 경우 말 그대로 시간당으로 돈을 지급합니다.
일을 잘한다면 꾸준히 불러주므로 돈을 안정적으로 벌 수 있습니다.

농장은 계절과 작황에 따라 일이 많을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습니다.
농장을 가신다면 농장에 대해 잘 아는 사람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농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한탕주의, 한번에 많이 벌고 한번에 다 쓰는 형태의 생활을 하고 도시에 비해 대마초 등의 거래가 용이하여 마약에 빠질 위험이 있으므로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7.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시드니, 퍼스가 쉐어비가 비싼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브리즈번에서는 도심에서 가까운 1존(도심까지 2km정도)에서 1주에 130불, 퍼스에서는 도심에서 차로 1시간 넘게 떨어진 한적한 곳에서 105불에 살았습니다.
저는 한국인 쉐어였고 외국인 쉐어의 경우 금액이 더 뛰지만 그만큼 한 집에 적은 사람이 삽니다.
브리즈번은 2년전 한방에 2명, 퍼스는 1년반 전 넓은 방에서 3명 살았습니다.
도심에 가까울수록 비싸지만 교통비가 비싸므로 도심에서 일을 구할 계획이라면 도심에 가까운 곳에 방을 구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방은 보통 2주에서 3주의 노티스 기간이 있습니다. 방을 나간다고 알리면 집주인이 다른 쉐어생을 구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기간을 지키기 않을 경우 그만큼의 방세를 내고 나가거나 deposit(보증금)에서 깎이게 됩니다. 정상적으로 노티스를 줬다면 보증금은 돌려받습니다. 보증금은 2주에서 4주 치의 방세를 잡습니다.


요즘 호주달러 싸져서 호주 많이 가실 것 같은데요.
저는 캐나다나 뉴질랜드 같은 다른 워킹홀리데이 체결국가를 추전드립니다.
인원수 제한이 없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워킹 홀리데이로 호주를 가기 때문에 제가 본 뉴스에서는 워킹홀리데이로 호주로 간 사람들중 60%가 중도에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써 놓은 것을 봤습니다. 
제가 본바로도 1달 안되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이 많았구요.
생각으로 그리던 외국생활이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가 되어 힘든 일만하고 영어는 하나도 쓰지않는 환경과 돈 쪼달리는 생활을 하다보면 별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제가 이렇게 힘든 생활만 했냐하면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금전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일을 구하는 것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어학연수처럼 돈을 준비해놓고 쓰러 가는 거면 말리지 않지만 돈을 벌러가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궁금하신게 있다면 댓글 달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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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작년에 호주 워킹 다녀와서 공감이 되네요. 농담으로 남호주에서 서호주 넘어가는 길 아스팔트 질이 다르다고 할 정도로 서호주는 도시환경이나 문화가 고급지다고 들었어요ㅎ 하지만 퍼스에 연이 있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면 브리즈번 등 퀸즐랜드주로 가시는걸 추천합니다. 여행 중 그 동네가 볼 것도 많고 놀 것도 많고 그냥 다 좋았습니다.
  • 친절한 설명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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