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 말씀드리지만 글이 엄청 깁니다. 바쁘시다면 하단에 정리하자면 부분이라도 읽어주신다면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넉터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이 과 건물인 학생입니다.
요즘 행사가 몰리는 때라서 넉터를 쓰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행사를 할 때는 넉터 옆과 근처에 수업을 듣는 학우들, 연구를 하는 대학원생들과 교수님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총학생회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넉터 소음 문제에 대해 꾸준히 공지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큰거 바라는게 아닙니다. 조금만 서로 배려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단과대학별로 학기 초에 출범식(공대는 출범식이라 부르는데 다른 곳은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군요.)을 대부분 넉터에서 하게 되고, 과별로 체육대회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동아리 모집 기간의 홍보도 넉터에서 하고, 동아리 공연도 넉터에서 합니다. 대부분의 행사는 주로 넉터에서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생각보다 많은 행사들이 넉터에서 열리는 군요. 일년에 거의 수십번이라 말해도 괜찮을 겁니다.
여러분에게는 일년에 한두번 있을법한 행사지만 저희는 잊을만 하면 한번씩 행사 진행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출범식 같은 경우는 3월 한달 내내와 4월 초까지 듣게 됩니다. 동아리 공연도 잊을만 하면 한번씩 합니다. 사실 적당한 소리의 행사는, 늘 들으니까 익숙해져서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정도 소리도 싫어하면 행사를 아예 하지 말라는 소리랑 같죠.(제 기준일 수도 있겠지만, 왠만한 행사 소리는 잘 안들리거나 별 생각없이 흘려보낼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수업 진행에 지장을 끼치는 정도로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대학교의 피끓는 청춘들이 마냥 공부만 할 수 없고, 그래서 행사가 필요하다는것은 당연합니다.하지만 청춘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입니다. 남에게 피해가 갈 정도이면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도중에도(2시 조금 안될 때네요.) 여러 여학우분들께서 전방을 향해 우렁차게 함성을 발사하시고 계시군요.(흥나다보면 소리도 지를수 있죠. 근데 좀 심하네요. 이어폰 끼고 락 듣고 있는데도 생생하게 들립니다.) 체육대회 기간에는 저런 소리를 늘 듣습니다. 넉터 바로 옆에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저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요...저는 지금 수업중이 아니지만 수업중에 저런 소리 들으면 집중력이 흐트러져 짜증납니다. 교수님들 수업하시다가 내가 어디까지 말했더라, 아이 참 너무 시끄러워서 속상하다...라고 종종 말씀하십니다. 컨디션이 무너지는 오후 시간대면 교수님이 신경쓰이셔서 5분마다 수업이 끊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 건물 뿐만이 아니라 넉터에 인접해 있는 건물은 대부분 비슷할겁니다. 건축과 도서관에서도 행사소리는 잘 들리니까요. 그리고 인문관을 비롯해서 정문에서 바로 왼쪽 기계관,제도관과 바로 뒤 연구동들,오른쪽을 바라보면 항공관, 조금 위로 올라가면 조선 해양 과 건물, 연구동 몇채...넉터 근처에는 많은 건물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상주를 하고 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보다 훨씬 많은 학우들이 주변에서 공부 중일수도 있습니다.)도서관 같으면 학생들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길 수라도 있지만 수업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행사할때 무조건 조용히 해달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줄일 수 있는 소음은 줄이고, 옆에 다른 학우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조금만 조심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러한 소음을 몇가지 예로 들겠습니다.
농구 코트가 바로 앞에 있기에 농구 경기가 많이 열립니다. 근데 육성으로 충분히 들릴 소리를 구지 엠프로 전달하는 것을 봤습니다. 육성과 엠프 소리 모두 생생하게 잘 들립니다. 어떨때는 육성에 묻혀 엠프 소리가 오히려 안들릴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하루에 카운트 다운 소리만 몇번을 듣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음악 동아리 중에 리허설로 악기 소리를 내 보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공연은 저녁 6시면서 4시 반부터 심심하면 같은 기타 줄 틩기고 똑같은 노래 반복하시면 수업 듣는 저희는 곤란합니다. 일렉 기타가 주로 들려오는데, 수업소리가 잘 안들립니다. 여름에 환기좀 시키고 싶은데 도무지 창문을 못열고 답답하게 커튼까지 닫고 있습니다. 또 동아리 모집할때 육성으로 충분히 공연할 수 있습니다. 근데 구지 왜 엠프로 공연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이건 저희한테도 피해가 가지만, 옆에 계시는 다른 동아리분들에게도 민폐입니다.)
학우분들 께서는 밤 시간에 큰 행사를 주로 하십니다. 적당한 시간까지의 행사는 좋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지면 그것대로 큰 소음입니다. 저희 과는 월-목 2,3,4학년 실험이 평균 9시까지, 3학년은 11시까지 잡혀 있습니다. 보통 140명 정도의 학생들이 동시에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과만이 아니라 다른 과도 늦은 실험을 하는 곳이 있다고 들었습니다.)적당한 시간까지의 행사는 괜찮지만, 늦은 시간으로 넘어가면 소음입니다. 실험은 해야 되지, 집중은 안되지..어떤 경우에는 10시 넘어서 10시 반을 넘어가는 시점에도 한창 공연을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미칩니다. 너무 늦은 시간까지의 공연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그 정도 되면 벽산 블루밍 거주자분들은 밤늦게까지 시끄럽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아이들은 자야할 것이 아닙니까.)
정리하면 1. 육성으로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뚜렷이 전달되는 경우의 엠프 사용을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엠프 소리는 생각보다 정말 잘들립니다. ) 그리고 2. 공연 리허설은 소리와 횟수를 줄여서(특히 일렉기타...!!부탁드립니다.) 짧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적어도, 수업 한 타임 내내 똑같은 소리를 내는 것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 그리고 한가지 더 덧붙여서 말씀드리면, 하루에 넉터에서 행사를 하는 횟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되도록 제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같으면 오전에 한 학과, 오후에 이어서 빌리거나 다른 학과, 밤에 동아리 행사 이렇게 빌리게 된다면 하루종일 행사 소리를 듣습니다.) 4. 마지막으로 너무 늦은 시간까지의 행사는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경암과 근접한 학과는 해당학과 학우분들의 접근성이 넉터보다 경암이 뛰어날 경우, 경암으로 행사를 분산시키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괄호 안에 넣겠습니다.)
저는 아직 미숙한 학생이므로, 제 사고 과정이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이것만은 꼭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캠퍼스는 다같이 쓰는 곳입니다. 어떤 분들에게 넉터는 일년에 한두번 쓰는 곳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일년 내내 옆에 두는 장소 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평상시의 자연스러운 소리는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수업을 듣는 학우들이 있기 때문에 필요를 넘어 불필요한 소음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총학에게 넉터 소음과 관련해 해결책을 고려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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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1)
조용한 곳의 건물에서 수업을 듣는 학우분들 중에 이게 도데체 뭐시당가?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라! 우리가 얼마나 많이 떠들었으면 떠들었냐? 우리는 한두번밖에 안쓴다!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넉터라는 이름을 가진 공공장소를 쓰시는 겁니다. 다른 사람에게 당연히 피해가 가지 않도록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한두번 쓴다 해도 그 한두번 모두 개판으로 쓰시면 당연히 안됩니다.
그리고 제가 교양 강의로 3-6라인 건물의 강의를 들어봤는데...
조용하더군요. 국제관 짓는다고 공사 소리가 시끄러웠던거랑 오토바이 소리, 학우분들 지나가면서 대화하는 소리...이 들려왔는데 교수님이 공사 소리가 좀 시끄럽다고 하신거 외에는(드릴 소리라서 많이 시끄러웠습니다. 어쩔수 없죠.) 넉터 근처에 비하면 많이 조용합니다. 지금은 공사도 끝난 상황이니 더욱 조용하리라 생각합니다. 넉터의 소음이 어느정도인지 감이 안오시는 분들은 넉터 옆에서 주로 수업을 듣는 상황이 와야 저희가 겪는 소음이 뭔지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지금 집에 와서 글을 적는 중인데 조용해서 오히려 어색하군요;;;어느정도의 왁자지껄한 소리는 생활에 있어 베이스 같네요...
(+추가 2)
집에 와서 글을 쓰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이 쏙 빠지고 없네요...무언가를 구체적으로 건의하는건 제 개인의 생각이 다분히 들어가므로 함부로 하지 못하는 부분이지만...그래도 몇자 적어봅니다.
어디까지나 건의하는 겁니다.
1. 넉터에서 불필요한 엠프 사용을 자제하도록 한다. (권고)
2. 넉터 대여시 하루 정해진 횟수와 시간을 지킨다. (반드시 지킬것)
ex) 한 학과당 하루 한번 최대 3-4시간(3시간은 적을수도 있지만 4시간의 경우는...옆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4시간동안 듣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것도 강의를 들으면서)
3. 넉터는 하루 총 n번 최대 m시간 빌릴 수 있다. (반드시 지킬것)
ex) n=3이고 m=7인 경우에 a,b,c학과가 대여를 요청했다고 한다면
a,b,c학과의 조율에 의해서 a학과 3시간 b학과 2시간 c학과가 2시간 대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힘들겠지만) 넉터 관리팀을 따로 만들어 넉터 대여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관리한다. 넉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이 팀에서 관리한다. 넉터 대여 관리, 넉터 수리, 넉터 건의사항....
ex) 넉터에 시끄러운 소음을 일으키는 경우, 학생들이 넉터 관리팀에 소음이 일어난다고 알린다. 누적 알림이 총 n회(예를 들면 20회)가 된다면 넉터 관리팀이 파견되어 소음의 정도를 모니터링하고, 기준에 의해 정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경우 소음을 일으킨 팀에게 넉터 대여를 정해진 기간만큼 금지시키거나 벌금을 물게 한다.
5. 넉터에서 행사는 밤 9시-10시 사이에 마무리하도록 한다. (권고)
6. 넉터에서 다음 시간에는 행사를 자제하기 바란다. (시간 공지) (권고/반드시 지킬 사항)
7. 공연 리허설의 경우 공연 시작 몇분 전에 와서 몇분 이내로 실행하도록 권고한다. 이를 어길 시, 마찬가지로 벌금을 매긴다.(권고/반드시 지킬 사항)
(대여 금지 기간을 정하는건 1학기에 한번 공연하는 팀에게는 사실상 의미없는 것이기 때문에 벌금을 매기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기타등등 조항...
......
....
...
..
.
이러한 사항들을 하나 하나 구체적으로 만들어서 권고사항/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
으로 만들어서 넉터 앞에 입간판 같은걸로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저 위에 사항은 좀 엄격한 면이 있지만 제 주관이 다분하므로 어디까지나 예시로 든 것 입니다.
꼭 생각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어떤 과에서 체육대회를 하는데 장장 거의 5-6시간정도 고함소리를 들으니 매우 피곤하군요...다른 게시판 가니 고함 소리 뭐냐고 올라온 글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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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다음주 축제 재밌게 즐기시고, 제 몫까지 홍진영씨랑 정기고씨 공연 보려 가주세여...ㅠㅠㅠㅠ그날 실험이라니 으앙 앙대ㅠㅠㅠㅠㅠㅠ홍진영씨 애교를 보고 싶은데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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