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시험을 합격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다고 하는 공기업에 들어가게 되는 사람입니다.
이제 졸업을 앞둔 사람으로서
꾸준히 드는 생각은 부산대는 그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감 부족에 시달리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영향이 비단 자신들에게서 끝나지 않고
선배들의 빛나는 업적과
후배들의 앞길을 막는 것 같아 걱정이 큽니다.
저는 고학번입니다.
문과에서는 상위과로 인식되는 과 출신이죠.
제가 입학할때도 패배의식은 있었죠.
하지만 그 대상은 연고대였습니다.
국립대 특성상 수능점수 스펙트럼은 매우 넓었지만
내신점수에 있어서는 전교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애들이었고
다들 자신들의 꿈을 향해 열심히 뛰었죠.
입학후 지난시간동안 동안
동기 120명 중에
25명은 사법시험에 합격하였고
노무사, 법무사, 세무사 같은 전문직도 10명정도 되었고
30명 이상이 로스쿨에 들어갔습니다.
한은, 산은같은 소위 최상위권 금공에 5~6명 정도가 들어갔고
법원공무원 시험도 10명정도 된것 같았습니다.
취업한 동기들은 농협 등 공기업들이 많았고
일반기업도 인사팀, 법무팀에 많이 들어갔습니다.
단일과에 이정도 아웃풋은 전국적으로도 높은 편에 속합니다.
동기들이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교수님들께서도 절반이 과 선배님들이셔서
제자이자 후배들인 저희들을 잘 챙겨주셨죠.
그런데, 제가 계속 공부하느라
마이피누만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언젠가부터 정말 참담할 정도의 자신감 결여가 느껴집니다.
동물원 같은데서는 스스로 지잡대니 뭐니 하지를 않나
그까짓 수능점수 몇점으로 제가 입학할때는 정말 가당치도 않았던
서울권 학교들보다 낫니 못하니 하는말을 들어보니
정말 씁쓸하기 짝이없습니다.
후배님들,
아웃풋이라고 불리는 학교의 성과는
어느 특정 학번대에서 잘하니 못하니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수능점수 몇점으로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동남권 지역 최고대학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외부의 말도안되는 모함에 신경쓰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부산대학교가
일본의 교토대, 중국의 복단대, 미국의 UC 버클리 같은
최정상급 국립대학교가 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다들 지역소외, 지역경제침체에서 찾습니다.
그런데, 진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외부요인을 탓하는적 보셨습니까?
부산대 출신들이 열심히 해서
기업이든 정부든 지역사회에서든
지도자가 되서
동남권 지역에 인프라, 공기업 등을
끌어올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되지 않겠습니까?
하다못해 중앙대 같은 학교도
자기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의 동문빌딩인 연세빌딩 아시죠?
한때는 그저그랬던 대학이었던 고려대도 동문단위로
장난아니게 움직입니다.
다들 돈이나 시간이 남아돌아서 그런일 하는건 아닙니다.
주변을 둘러 보세요.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깔리고 깔린게
부산대 출신 판검사변호사고
사기업의 핵심임원, 지역공기업에
한다라이로 있는게 부산대 출신입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이런 엘리트 그룹에 들어가십시오.
동문들끼리 무슨과가 좋고 무슨과는 아래고
이런 논쟁이나 하고,
선배들이랑 우리들은 달라!
우리가 무슨일을 할 수 있겠어?
우리 후배들 수능점수도 점점 낮아지니까 바보들 아니야?
이런 생각을 가지고 말을 내뱉는 순간
부산대는 조금씩 조금씩 진짜 지잡대가 되어가는 겁니다.
동기, 선배, 후배들의 가능성을 믿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미래를 준비하세요.
부산대학교를 명문으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쉼없이 도전하다보면
어느새 우리의 출신학교인 부산대학교가 명문대가 되어있을 겁니다.
부산대가 도쿄대, 복단대, UC버클리가 되지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모두 우리 동문들의 노력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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