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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중앙일보 대학 평가가 나왔습니다. 부산대 학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레디액션총학생회2014.10.13 17:01조회 수 4254추천 수 9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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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줄서는 곳이.JPG




2014 중앙일보 대학 평가가 나왔습니다.
부산대 학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0월 6일. 말 많았던 2014년 중앙일보 대학 평가가 나왔습니다. 부산대학교는 여기서 전국 순위 18위, 국립대 순위 1위, 신입 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 9위라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어떠십니까. 부산대학교 학우 여러분. 이 성적표를 받아보신 기분은. 이런 등수를 받았으니 모교의 발전을 위해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희망찬 기분이 드시나요? 아, 우리가 그래도 완전 지방 잡대는 아니구나 취업이 그래도 힘들지는 않겠구나 하며 앞으로의 취업 전선이 밝아지는 것이 보이는가요?


글쎄요, 전혀 그래 보이지 않으시죠? 저도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는 이 대학 평가가 아무짝에도 쓰잘데기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국립대 순위가 1위임에도 불구하고 국립대에 대한 근본적인 지원 없이는 바뀌는 거 하나 없을 것이며, 면접장에 가서 “저희학교는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 9위입니다!” 라고 말해봤자 면접 준비하다가 이놈이 미쳤구나 소리 들을게 뻔합니다. 대학 평가가 나오기 전과 후의 우리에게 느껴지는 차이는 사실상 없습니다. 물론, 대학 순위라는게 더 높아지면 좋은 것 아니겠느냐, 전국 10위권 대학, 국립대중 독보적 1위라는 것들이 확보된다면야, 그걸 보고 공부 잘하는 신입생들도 많이 들어올거고, 학교 투자도 많이 될거고. 다 좋은 거 아니겠냐 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높은 성적표 받기 싫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결국 거대 언론사의 ‘줄세우기 식’ 대학 평가는 대학 서열화를 더욱 고착화 시키고, 대학의 근본적인 발전을 막고서 양적 성장만을 위해 달려가게 만듭니다. 한마디로, 쓸모없습니다.


  대학 평가는 득이 되기보다는 실이 훨씬 많습니다. 높은 순위 평가를 받기 위해 대학의 근본 발전을 고민하기보다 이리저리 휘둘리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졸업 후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학부 졸업생들을 조교로 대거 위장 취업 시키는 상황을 만든다던지, 학문적 가치는 있지만 당장 성과를 내기 힘든, 돈이 안되는 과를 이리저리 붙였다가 뗐다가 하는 학부 통페합을 강요한다던지 말입니다. 결국 단기적 성과를 내기 위해 목표를 맞추려 달려가지만, 장기적 대학의 발전 척도에서 분명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문제 있는 것은 ‘국립대 평가 순위’입니다. 부산대는 국립대중 가장 높은 평가인 1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발전 방안을 고민하지 않고서 나온 국립대 순위 평가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 국립대는 그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국가의 예산 지원이 너무나도 부족하여 각 국립대학생들은 기성회비를 강제로 납부해 왔고, 이런 상황이 불법 판결났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에서는 지원을 늘리기 보다는 오히려 책임을 학생들에게 넘기는 ‘재정회계법’이라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교육부에서는 재정회계 법안이 통과되기도 전에 학생들이 기성회비 불법판결 이후 부족분을 수업료로 메꾸는 불법적 예산안을 제출한 상태입니다. 국립대 이지만, 국가로부터 제대로 지원 받지 못하는 것을 이렇게 법으로 정해놓는 다면 ‘국립’이라는 두 글자가 붙어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과연 중앙일보는, 이러한 사실을 언론으로서 제대로 밝히고 비판한 적이 있습니까?


  대학의 발전을 위해 언론에서 할 역할은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언론으로서 국가의 이런 불법행위에 대해서 호되게 비판하는 것, 그리고 제대로 된 대안 토론의 장을 여는 것입니다. 대학을 이런 의미없는 단기적 기준들로 서열 매겨서 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발전을 위해 장기적 기준을 제시하고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대학교 레디액션 총학생회는 대학 서열화를 조장하고 대학 근본 발전에 도움되지 않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 반대합니다. 또한 이러한 일률적인 대학 평가가 아닌 새로운 대학 발전의 대안이 나올 수 있도록 다른 국립대 및 여러 대학 총학생회들과 함께 연대를 통한 활동을 이어나가려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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