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함수 아닌
그저 ex 이고 싶어라
깎아내는 미분에
굴하지 않고
덧붙이는 적분에
욕심내지 않는
제 자신의 값어치를
간직할 줄 아는
강직한 가치관의
Exponential Function
[자작시]
모나미 볼펜을 든
그 아이는
전쟁통에
모래에 원통을 그리다가 죽은
아르키메데스를 관찰한다
교과서에 낙서를 한다 중요해요
낙서를 하는 동시에 교과서는
동굴 벽화처럼 낡아간다
그 동굴속 동글뱅이에
볼펜의 냄새에 쫄아버린
세마디 개미새끼가 갇힌
어떤 지옥이 있다
아무려도 벗겨지지 않는
무한대 급수의 종유석
개미는 아직
그 볼펜의 모나미 냄새가
무섭도록 궁금해
용기를 내어 그 가장자리를
돌고 돌고 돈다
그 자리서
계산할 수 있는 어떤 수와
어떤 동화속의 '아이'를 집어넣어
언제나 그대로일것만 같던
그것이 -1로 떨어지는
마법의 이야기를 듣는다
가장자리를 넘어선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라플라스, 오일러, 테일러
이름을 부르다
깨버린 자리서
오 나는 저 수직선을 끝까지 허수없이
걸어갈수 있을까 따라갈수 있을까
종이속에 자연을 그렸다가 지운다
ex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너희들은 라플라스 아래 모두
완전 변태하는 곤충
겸손해지며 자식을 남기며
답을 구해주겠다
어머니가 되는
너흴 위해
옆에 붙어
평행이동할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주는
아버지
그 변태과정이 끝나면
난 아버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자연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림책에 그려진
매미를 보며
숫자를 세는
어린 아이
손가락을 뻗어
하나, 둘 셋 세는것은
껍질을 벗는 것
기저귀를 벗고
두 발로 서는 것
흙을 떨쳐내고
빛을 바라보는것
그 여린 날개로
자연스럽게 바라보던
그때의 매미가
아직 내 안에서
요란히 울어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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