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숙집에 살고있어요. 하숙집이라도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화목한 분위기는 아니고, 어쩌다 한번씩 인사나 할둥 말둥하고 그나마도 거의 안할 정도로 분위기가 냉랭해요. 처음 왔을 때는 아니었는데 사람이 대부분 바뀌면서 분위기가 냉랭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밥 먹을 때 식당에 모여도 대화는 거의 없이 그냥 밥만 먹고 내려가는게 보통이에요. 그런 분위기인데, 오늘 밥먹으러 갔을 때 하숙집 이모가 저보고 밥 먹으면서 태블릿 보지 말라시더라구요. 그건 그럴수도 있구나, 싶어서 듣고 있는데 평소에 안그래도 사람 많은데 태블릿 보면서 대체 밥을 얼마나 오래 먹느냐고 덧붙이시더라구요.근데 전 태블릿 보면서 밥먹은 적도 거의 없고, 어쩌다 볼 때도 그렇게 사람 많고 바쁠 때는 아니었거든요. 좀 이상해서 나중에 가서 물어봤는데,이렇게 말하시더라구요.
앞에서 태블릿 들고 있으면 앞 사람이 얼마나 무안한지 아느냐(이미 썼지만 인사도 거의 안해요), 원래는 화목했는데, 제가 태블릿을 들고오면서 애들이 폰을 보기 시작했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분위기가 냉랭한거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무래도 이해가 안가서. 처음 왔을 때도 폰 보는 정도는 다들 했고, 애초에 밥 먹으면서 내내 태블릿 보고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몇달 전까지만 해도 밥 빨리 먹는다고 타박하지 않았냐고 말하니까 밥 먹는 속도가 중요한게 아니라, 제가 분위기를 망친게 중요하다고 그 말만 하시더라구요. 결국 어떻게 말해볼려고 했는데 흐지부지 대화가 끝났네요.
밥 먹을 때 태블릿 보는게 거슬리는건 이해가 가지만, 밥 먹으면서 본 것도 아니고 거의 밥 먹기 전에 기다리는 동안 볼 뿐이었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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