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연락을 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거의 매일 연락을 합니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그 여자와 연락을 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연락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카톡을 하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하게 되고
통화를 하게 되면 끊기가 싫습니다.
만나게 되면 그냥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고,
말 없이 그냥 같이 있기만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자가 어느 날 카톡이 없거나
답장이 느리기라도 하면,
또 전화를 했는데 시큰둥하거나
말이 별로 없으면 섭섭하기까지 합니다.
어쩌다 남자인 친구를 만난다는 이야기라도 여자가 하면
질투가 나고 불안합니다.
이 여자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알고 싶습니다.
또 항상 곁에서 챙겨주고만 싶습니다.
비록 연인사이는 아니지만
그 여자와의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마음 속 빈 공간이 채워지는 것 같은 편안함과 기쁨을 느낍니다.
내가 이 여자를 사랑하나? 몇 십번을 물어봐도
확실히 사랑합니다.
이제 물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이렇게 어떤 느낌을 확실히 가져본 적은 처음입니다.
근데 군대를 가야해서 이 관계를 더 진전시켜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더 진전시킨다면 훨씬 더 기쁘고 좋겠지만 그럴 용기가 안 생깁니다.
여자와 많아봐야 몇 개월을 같이 있어줄 수 있습니다.
여자가 저를 사랑한다고 느끼기엔 너무 짧은 기간입니다.
몇 개월을 함께 해놓고 21개월을 기다려달라고 하기 미안합니다.
더 미안한 건 여자가 슬프고 힘들 때 약 2년간을 함께 있어주지 못 합니다.
여자도 이제 막 대학에 들어와서 분명 2년간 수많은 남자들의 유혹에 시달릴 겁니다.
그 중에선 호감이 가는 남자가 생길 수도 있겠지요.
그 때마다 군대간 애인인 제가 생각나서 여자를 옭아매고 힘들게 만들게 분명합니다.
저도 2년이라는 기다림이 얼마나 길고 힘들지 상상이 갑니다.
저만 봐달라는게 얼마나 이기적인지도요.
그런데 이정도 선에서 이 여자와의 관계를 유지하면 지금 수준의 행복을 느낄 수 있거나
조금씩 그 행복이 줄어들 것만 같습니다.
점차 우리 사이에 거리가 생길 것만 같습니다.
연락 횟수도 줄어들고, 나중에는 어색해질 것만 같습니다.
사실 여자에게 고백을 하고 기다려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 누구보다 더 너를 사랑할 것이며, 너를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
너와 평생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군대를 가면 2년간 힘들고 외로울 여자가 헤어지자고 할까봐,
제가 없는동안 여자가 힘들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 됩니다.
또 고백을 했을 때 여자가 거절하면 친구관계가 유지되지 못 하고
지금 느끼는 이 가슴 꽉차는 행복감과 기쁨을 잃을까봐
너무 불안합니다.
더군다나 여자는 저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용기를 내서 고백을 하고 싶지만 저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는
여자에게 너무 부담스러운 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 놓치면 후회할게 분명합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여자를 좋아하고 사랑해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눈에 콩깍지라도 씌였나봅니다.
뭘 해도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정말 사랑스럽고 늘 함께 있고 싶습니다.
다른 모든 것을 다 포기하더라도 이 여자와 함께 사랑하고 싶습니다.
심지어 이런 여자는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습니다.
이런 여자를 생각하면 우울해집니다.
군대를 앞두고 이런 여자를 만났다는게 너무나 슬픕니다.
이 여자를 놓치고나서 평생 후회할까봐 너무나 두렵습니다.
2년 후에 이 여자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걱정됩니다.
그래도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이 다행입니다.
여자는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요즘 괜히 혼자 속상하고 힘들기만 합니다.
좋아하고 사랑한만큼 딱 그만큼 서운함과 속상함도 깊어지나 봅니다.
하루 종일 그 여자의 생각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는 제가 참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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