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어느 공업 고등학교에서 아크 용접 실습을 했을 때의 일이다.
아크 용접의 경우 철을 대략 3000℃의 초고온으로 가열해서 가공하기 때문에, 현장은 지옥같은 더위 속에
놓이게 되기 마련이다.
어느 한 학생이 그 더위를 참지 못하고 차광 안경을 벗고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그런데 그 순간, 그는 직접
아크 용접의 불꽃을 봐 버렸다.
이윽고 수업이 끝나고, 이 학생도 집에 돌아갔다. 그는 시력이 나빠서 평상시 콘택트 렌즈를 착용하고 있었
는데, 귀가한 그는 언제나처럼 콘택트 렌즈를 뺐지만···
그 순간 그의 시야는 어둠에 싸여서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고 말았다.
밀수
어느 비행기의 승객 중 갓난아기를 동반한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네델란드에서 미국까지의 긴 비행이었음에도 그 갓난아기는 탄 순간부터 쭉 얌전히 잠만 자는 상태
였다. 울기는 커녕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긴 스튜어디스가 의사에게 보이려고 아기를
안아든 순간 무서운 사건이 발각되었다.
이 젊은 부모님은 사실 부부도 뭣도 아니었고 마약을 밀수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마네킹
잘 살고 있던 어느 부모와 딸이 있었다. 그런데, 부유하고 행복한 이 가족의 삶을 시샘하던 이모가, 그만 질투심에 일을 저지르게 되었다. 이모는 보험사기를 치기로 하고, 자기 앞으로 보험을 들어달라고 한 뒤에 부모를 죽여 버렸다. 이모는 보험금을 차지했고, 아직 어린 딸의 재산을 관리해준다는 명목으로, 유산까지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딸은 이모가 범인 인 듯 하다는 심증은 있었지만, 아무런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이모를 놀래켜 범죄를 자백하게 하려고 꾀를 내었다. 그녀는 돈을 구해서 마네킹 제작사에 주문 제작을 의뢰했다. 살아있던 당시의 엄마와 매우 흡사한 모양으로 마네킹을 만들어서 집안에 배달해 달라고 한 것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딸은, 이모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며, 이모를 불렀다. 그리고, 이모와 같이 집에 갔다. 집에 가보니, 벌써 마네킹이 와 있었다. 마네킹은 무척 정교해서 진짜 같았으며, 눈을 부릅뜬 듯한 표정이었다. 마네킹에서 말하는 듯 소리가 나왔다. "네가 여기에 웬일이니?" 그 모습을 보고, 이모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모는 공포에 질려 말조차 잇지 못하고 거품을 물고 쓰러지고 말았다. 딸은 씁쓸한 기분이면서도, 마네킹에 음성장치까지 달려 있다는 사실에 대단히 만족스러워했다.
그런데, 곧 초인종이 울렸다.
벌레
갓 난 아기를 키우며 혼자 셋방살이를 하고 있는 한 여자가 있었다.
힘겹게 살고 있던 그녀에게 갑자기 애 아버지가 찾아오게 되었다.
그녀와 애 아버지는 대화를 하다가 싸우기 시작했고, 마침내 무엇인가를 주제로 매우 심하게 다투게 되었다.
애 아버지는 곧 그곳을 떠났고, 잠시후 그녀도 애 아버지를 쫓아가 무엇인가를 따지려고 애 아버지를 좇아 집을 나갔다.
그 후 한동안 별일 없이 잠잠했다.
셋집 주인은 얼마후, 그녀가 살던 방안에 아무도 없고, 까만색 인형만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는 썰렁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매일 매일 누가 있나 없나 싶어 그 방을 보았지만, 항상 그대로 였다.
방세를 낼 때가 되어도 아무도 없자, 셋집 주인은 문을 따고 방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그가 들어가자 까만색 인형이 갑자기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듯 하였다. 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병문안
집에 들어가는 길에 뺑소니를당해 입원했다.
다행히 심한 부상은 아니어서, 퇴원 후 통원치료 받기로 했다.
퇴원하고 집에 돌아오니 친한 친구가 왔다.
-병원에 병문안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
-괜찮아. 신경쓰지마.
-범인 얼굴은 봤어?
-아니, 갑자기 당해서 못 봤어.
-그래? 그렇군.
-너도 조심해라. 사고 당하는 거 한 순간이더라.
-그래, 난 이제 돌아갈게. 다음엔 진짜로 병문안으로 올게.
-응 와줘서 고맙다.
가족여행
어느 가족이 계곡으로 놀러가고 있었다.
휴가를 갈 형편은 전혀 아니었지만, 여름이니 무리해서라도 가는 것 같다.
가는 곳은 산 속 외진 곳이라 하루에 몇 대 없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산기슭 근처까지 오니 아이가 배고프다고 징징거린다.
어쩔 수 없이 내려서 정류장 근처에 있는 가게에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몇 시간을 텔레비전을 보며 기다리는데,
속보로 아까 버스가 낙석 사고로 전원 사망이라는 뉴스가 흐르고 있었다.
아내는 "그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이라고 중얼거렸다.
남편은 "바보같이 무슨 소리야!" 라고 고함쳤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아내 말이 맞기도 한 것 같다
보험
어느 토요일 오후
나는 갓 결혼한 아내와 집청소를 하고 있었다
난 계단을 청소하고 있었는데 발을 잘못 디딘 건지 아래로 굴러서 기절했다
정신을 차렸을때는 병원 침대 위
창 밖을 보니 저녁
꼬박 하루동안 병실에 입원해 있었던건가...
그런데 간호사는 내가 방금 이 병실에 들어왔다고 했다
뭐?! 어떻게 된거야!!!
토요일 넘어졌는데 지금은 월요일..
기억이...아니 이건 확실해!! 어째서 24시간 이상 공백이 있지?
대답이 나온 나는 생명보험을 해약했다
희망고문
교도소에, 도저히 손 댈 수조차 없는 난폭한 사형수가 있어서 간수들도 매우 애를 먹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간수들은 교도소 내의 종교행사를 담당하던 신부님에게 그의 심성을 좀 고쳐달라는 하소1연
까지 하게 되었는데-
그 신부님은 노련한 사람으로, 그와 독방에서 만날 때 성경 안에 작은 종이조각을 감춰두었다.
처음에는「교도소 안에서 시끄럽게 굴지마라 멍청아. 지금 너를 구하려는 작전이 진행 중이니까」라는
쪽지를 남겨두었다.
사형수는 그것을 보고, 신부가 자신과 한 패라고 생각한 것은 물론, 자신의 보스가 구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윽고 신부와 사형수가 만날 때마다 메모는 늘어갔다.「작전은 순조롭다」또는「이제 곧」
같은 내용의.
그리고 마지막 날의 메모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작전의 실행은, 마지막 순간에」
사형수에게 있어서는 이 세상에서 마지막 날. 최후의 만찬을 먹은 후 신부에게 마지막 소원까지 말한 그는
웃는 얼굴로 전기의자로 향했고, 마지막으로 얼굴 앞에 커버를 씌우는 순간까지도 그는 웃는 얼굴이었다.
그가 죽은 후, 그 난폭하게 굴던 놈를 어떻게 그렇게 얌전하게 만들었느냐며 간수들에게 추궁당한 신부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
「저는 그에게「희망」을 주었습니다.」
게임
노인이 남자에게 말한다.
「게임을 하나 하겠나?」
노인이 설명한 게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상자안에 고액의 상금이 들어 있는데 남자가 상자를 열 수 있다면 그 안의 상금은 남자의 것이 된다.
상자는 아주 튼튼해서 맨손으로 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상자 옆에는 도끼같은 것들이 놓여있다.
시간제한은 없다.
남자는 얼마든지 하자고 한다.
돈을 얻을 기회만 있고, 자신이 손해볼 것은 없는 아주 매혹적인 게임이었다.
참가의사를 밝힌 남자에게 노인이 말한다.
「사실 상자속 상금에 다다르기까지 난관이 몇 가지 있다. 5만엔만 낸다면 상금의 바로 옆에서 시작하게 해주지.」
남자는 웃는 얼굴로 5만엔을 내민다.
게임이 시작되자 상금은 남자의 눈앞에 있었다.
?
어느날 아이의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
예, 예? 우리 아이가 여자 아이가 아니라 남자아이라구요?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한 뒤, 아이에게는 조그마한 남자의 그것이 달려 있었다.
몇 개월 뒤, 내 아이는 정상 수술을 마치고, 진짜 여자 아이로써 잘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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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라 이런 글 찾아 읽고 있는데...계속 읽다가 보니까 기분이 좀 이상해지네요.
저만 괴담같은거 읽다 보면 기분이 이상해지는 건지 궁금....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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