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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맨 영화. 정말 명작이네요. 어떻게 보셨나요?

프린체페2015.03.08 01:24조회 수 138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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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맨 영화. 정말 명작이네요. 어떻게 보셨나요?


It tastes fucking kimchi 발언으로 어떻게 보면 블랙마켓팅이 되고 한국에서 논란이됬었는데요.


요번 오스카 수상식에서 올해의 작품상을 받고 수상후보에 오르고 수상을 휩쓸었더군요.



주제는 솔직히 좀 식상한 편입니다. 루이스 브뉴엘의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과 같은 풍의 영화이네요.


연출력은 페데리코 펠리니의 <8과 2/1> 같은 연출입니다, 배우의 연기력도 엄청난거 같습니다.



배우들은 술에 취해서 얘기하는듯 진실을 과장되서 포장을 합니다. 마치 존 카사베츠의 <얼굴들> 같은 작품들 처럼 말이죠.


카메라는 주인공의 움직임과 시점을 과감하게 거칠게 추적하고, 주인공의 내면들을 드러내고,


가장 진실된 얘기를 한것 처럼 보이는 순간 배우를 정면에서 포착합니다.



이 작품은 본인이 다른사람에게 비추어지는 모습인 페르소나에 대한 철저한 신뢰이자 도전과 붕괴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영화에서 계속해서 옷을 벗고, 가면과 가발을 벗고 본인의 한없이 벌거벗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게 되면 나중에 어떤게 진심이었을지에 대해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가장 진실된 순간에서도 조차 본인의 페르소나를 벗어 내던질 수 없다는것을 얘기하는게 아닐까요?


영화 마지막에서 엠마스톤의 Truth or Dare (진심 혹은 대담)  이냐고 묻습니다. 상대방은 Truth 라고 얘기를 하지만, 엠마스톤은 그것을 truth 라고 받아 들이는데 정말 힘들어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였고, 고민하는 연출력이 되었습니다.


영화는 극사실주의 (superrealism) 와 페르소나를 다루고 있는데 영화를 보고도 참 많은 생각이 드네요.


어떻게 글을 쓰다보니, 안본사람을 위해 쓴거라기보다도 본사람을 대상으로 쓴글이 되어 버렸네요.


다른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마이클 키튼이 코에 있는 붕대를 풀때 마치 제자신의 페르소나가 도전받는 느낌을 받았었고, 긴장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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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갠적으론 재미없었네요
  • 혹시 외국인 학우 분이신가요 글의 해독에 어려움이 있네요
  • @상온에보관하세요
    프린체페글쓴이
    2015.3.8 01:35

    아니요. 외국에서 거주한 기간은 있었지만,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네요. 초현실주의라는 말은 superrealism (극사실주의) 이란 말을 얘기한것입니다. Truth or Dare 이란 놀이는 외국에서 술먹으면서 하는 우리나라 게임같은 거인데 대다수가 사실 혹은 도전이라고 번역되어지고 있는데, 마땅한 표현이 없다 보니 원어가 더 맞는거 같네요. 제글에서 오타를 좀 다시 수정했네요.  독해하는데 어렵다고 하시는데, 제가 방금 이 영화의 외국의 리뷰들을 몇개 봤는데 super-realism 이란 말과 super-hero persona 라는 말들을 사용한 글들이 보이네요. 제가 사용한 외국어 단어들인 페르소나와 극사실주의란 단어는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고, 의미를 알고 영화를 보셨다면 그렇게 부적절한 표현이라고는 생각 안합니다. 그래서 제가 리뷰를 쓰다보니 그냥 제가 느낌점을 썻고, 영화 본사람들 위주가 되버렸다고 얘기를한거 같습니다. 영화의 제목도 영어로는 Birdman or unexpected virtue of ignorance. 인데 한국어로 무지에 대한 예상치 못한 미덕이라고 하기에는 시덥지 않더군요. 여기서 ignore 이란 말은 무시한다는것인데, 자신의 내면의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것들 또는 자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나 자아가 되었든 그에 대한 무시(ignore) 이라는 의미가 더 적절한거 같네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영영 정의에 ignore 은 to pretend that you have not seen sth or that sb is not there (마치 사물이나 사람이 그곳에  없다고 간주한다) -  동의어 take no notice of  라는 표현이 맞습니다. 영어단어를 1:1 대응관계로 파악하고 ignore = 무시하다, 무지하다 라고 한다면 영화 제목 자체도 해석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길수 밖에 없죠. 제가 언급한 단어인 페르소나라는 단어는 적절하다고 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이 드는데 이 영화의 제목 'the unexpected virtue of ignorance' 을 의역하자면 '예상할수 없는 (어떠한 진실혹은 사실을) 받아들이기를 꺼려하는것에 대한 습관(미덕)'  정도로 해봤어요. 뭐 더 나은 의역도 있겠지만요.

  • 2015.3.11 11:58
    단순히 보고 끝내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인간의 불안정성과 회의를 계속해서 던진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나 비평을 제대로 배우진 않은데다 제대로 이해하기엔 조금 난해한 영화라 그리 많은 걸 포착하진 못했지만 음악이나 촬영, 배우의 실제 커리어에까지 이르는 모든 장치들이 영화와 관객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주제 의식을 한계치까지 가까이 가져다 놓으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페르소나와 진심에 관한 이야기는 그저 각자가 그대로 생각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붕대를 떼어내는 장면이 극중 내내 바랐던 버드맨으로 대표되는 고착된 페르소나로부터의 해방과 자신이 그토록 꿈꿔왔던 과업을 인정 받게 된 훈장 같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 재밌게 봤습니다. 저도 글쓰신 분과 거의 비슷하게 생각했네요. 같은 생각하는게 놀라워서 댓글답니다. ㅋㅋ
  • 개노잼인데요. 허세부리기 좋은 영화일듯. 우리나라사람들 입장에서 영화 내용 자체로만 다른 아카데미후보작들과 비교해서 버드맨 손들어줄 사람 적다고 생각합니다.
  • 2015.3.16 20:05
    이냐리투 감독의 최고작인지는 잘 모르겠고요, 스스로가 어려움에 봉착해서 만들게 된 역작은 맞는 것 같습니다. 연기는 당연히 위플래쉬가 좋았고 심지어 각본도 위플래쉬가 좋죠. 아카데미에선 왜 그렇게 상을 퍼줬는지 의문이지만 좋은 작품은 맞는 것 같네요. 그래도 전 개인적으로 보이후드나 위플래쉬가 더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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