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사겼다 4년? 5년?
고딩때부터 사귀면서 야자끝나면 집에가는길 무서울까봐
학교앞으로 데리러 가고, 내가 독서실이나 도서관 간다카면
쪼르르 따라와서 지도 공부한다고 옆에서 알짱알짱대는게 너무귀여웠고
주말엔 영화도보고 스트레스 실컷풀고 이쁘게 사겼다.
나 부산대학가고 너 다른학교 갔을때 너 신경쓰일까봐 일부러 여자애들 멀리했었고
학생때 잠깐 사귀고 말겠지 하던 너의 집과 우리집은
생각보다 오래사귀는 우리 덕분에 서로서로 알게되고, 밥도먹고
그렇게 나는 너희집에 큰아들이 되고
너는 우리집의 딸래미가 되었지
그리고 내가 군대 가삐고
설레는 첫통화
신호음 갈때 심장이 터지삐는 줄 알았는데
니는
다른남자가 생겼다며 떨리고 조심스런 목소리로 헤어지자고 했고
나는
평생 살면서 처음으로 울다가 다리 풀려봤다
헤어진 주말, 선임이 화장실 청소를 시켰는데
너거집 화장실 막혔다며
얼굴 뻘개져서 나한테 도와달라하고
막상 뚫을려고 들어가니 들어가지말라고 챙피하다고 하던 니 생각나서
변기통 닦다가 락스칠 한 변기통 안고 한참을 울었다.
시간이 지나고 전역해서 복학한지 오래됬는데도
그 때의 니가 가끔 생각난다.
군대기다려준 여자는 평생 딱 한번 만날수있다이가
난 니들이 너무 부럽다 정말 잘해줘라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