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학가에 따르면 불황으로 인해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이 얇아지면서 새 학기 이사철을 맞아 다양한 절약 아이디어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립대 학생복지위원회는 학생들에게 손수레를 1천원에 빌려주고 있는데 요즘 부쩍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원래 학기 중에만 제공되는 서비스이지만, 이사철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지난달 하순부터 신청을 받았다.
시립대 학생복지위원회 관계자는 "평소에는 1주일에 한두 명 정도 손수레를 빌려 가지만 최근에는 하루에 3명까지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에 손수레를 빌릴 수 있느냐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초 자취방을 옮긴 시립대 3학년 최모(24)씨도 이처럼 손수레를 빌려 손수 이삿짐을 나른 경우다.
최씨는 지난달까지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33만원짜리 방에 살았지만, 비용 절약 차원에서 아는 선배와 같이 살기로 하고 새 방을 구했다.
그는 친구 2명과 함께 앞뒤로 손수레를 밀며 구불구불 골목길을 따라 올라갔다. 과속방지턱이 나올 때마다 '덜컹'하고 짐 위에 올려놓은 옷가지나 우산이 땅에 떨어졌지만 친구들이 잽싸게 주워담았다.
약 30여분 만에 새 자취방에 도착한 최씨는 "용달차를 부르려면 아무리 적어도 10만원 가까이 줘야 해 비용을 아끼려고 손수레를 썼다"며 "아낀 돈으로 도와준 친구들에게 자장면이라도 사줘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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