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이야기..근데 왜 이런 일이 생긴거죠??

글쓴이2012.08.13 23:08조회 수 3240댓글 8

    • 글자 크기

오늘 있었던 일 입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생이 뜬금없이 연락와서는 "형 오늘 소개팅 하나 하실래요?"하는 겁니다.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아는 동생이 제 페북에 댓글을 남겼는데

 

소개팅녀가 제 사진을 보더니 먼저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최대한 흥분을 가라앉힌 목소리로 '알겠어~ 그럼 카톡방 한 번 열어 봐~'라고 말하고 카톡방 열리자마자 

 

이름 확인하고 아는 동생 페북을 들어갔죠.

 

그런데 OMG!!!! 딱 봐도 정말 미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프로필 사진으로 뙇!!!

 

혹시 연예인이나 얼짱사진인가 싶어서 사진 메뉴를 들어갔더니 태그에도 그 분 성함이 뙇!!!!!

 

와..정말 깜짝 놀랬어요 솔직히 어느 정도였냐하면

 

'아니 이 정도 되는 여자가 대체 왜 날???응???'싶을 정도로.. 남자들한테도 되게 인기 많았을 것 같았거든요..

 

뭐 어쨌든 카톡방에서 이런 저런 쑥쑥한 대화를 나누고서는 영화 한 편 보고 밥 먹기로 했어요~

 

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소개팅녀를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마치 '도둑들'의 전지현이 튀어나온 것 같은

 

포스로 다가오는 그녀가 보였습니다.  제가 있는 쪽으로 걸어 오는데 지하철 만남의 광장(?) 거기 앉아 있던 남자들

 

거의다 힐끔힐끔.. 그러고는 수줍어하면서도 해맑은 미소로 "안녕하세요~"하는데

 

나름 여자들하고도 잘 어울리는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숨이 턱 막히더라구요..와..진짜 베이글녀다..

 

그 자리에서 점프하면 아마 그대로 웅비가 되었을 지도 모를 일 입니다.

 

지하철에서 오투시네마 가는 그 짧은 길에서 옆에서 그녀가 말을 거는데 마치 전설 속의 파랑새가 내 옆에서

 

지저귀고 있는 것 같고.. 온천천은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강물 같았으며 흐린 하늘 마저도 곧 무지개가 뜰 것 같더군요..

 

머리가 새하얘져서 준비해간 멘트는 하나도 못 날렸고..영화관에 도착했습니다.

 

오죽 당황했으면 번호표 찾는 기계도 못 찾아서 당황+찌질한 모습으로 두리번 두리번 하고 있는데

 

소개팅녀가 "오빠 왜 당황해요~ 디게 기엽다 ㅋㅋ 저기 있잖아요 번호표~~"이러는 거에요 ㅠㅠㅠ

 

와 그 눈웃음 아직 잊을 수가 없네 ㅠㅠㅠㅠㅠㅠㅠㅠ(죄송......ㅋㅋㅋㅋㅋ)

 

그러고 서로 핸드폰은 매너모드! 라고 장난치면서 번호 순서를 기다리는데 띵동! 하고 벨이 울려서

 

성킁성큼 걸어나갔죠!!(이미 영화와 시간은 정한채로)

 

근데 그 띵동소리가 계속 울리는데 번호는 안 바뀌고 띵동소리는 계속 울리고 또 울리고 또 울리고 또울리고....

 

 

 

 

 

 

 

 

 

 

현실같은 꿈을 너무 많이 꾼다는 것과 잠 버릇이 고약한게 고민입니다.

 

병원을 한 번 가봐야 될까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욕설/반말시 글쓰기 권한 영구 정지10 저렴한 개불알꽃 2019.01.26
공지 식물원 이용규칙 (2018/09/30 최종 업데이트) - 학생회 관련 게시글, 댓글 가능17 흔한 달뿌리풀 2013.03.04
48310 토요일에 정보화교육관 여나요??2 사랑스러운 닥나무 2018.03.23
48309 롯데리아5 착실한 숙은노루오줌 2018.03.23
48308 박승수 민사소송법 정리 교재 빌려주실수 있으신분!ㅠ4 머리좋은 광대싸리 2018.03.23
48307 새도 사물함 선착순배정 저번에 몇시정도가 막타였는지 아시는분 계실까요6 깜찍한 동의나물 2018.03.23
48306 학교앞에 남자 보세 청바지 어디서 사는게 좋을까요?9 어설픈 백송 2018.03.23
48305 [레알피누] ........5 머리나쁜 아까시나무 2018.03.23
48304 쉐이빙 폼 젤 중에 어떤게 더 오래 가나요?7 병걸린 큰방가지똥 2018.03.23
48303 북문 노스 쿠키1 발냄새나는 조팝나무 2018.03.23
48302 대중교통 환승횟수8 천재 박 2018.03.23
48301 헐 새벽벌도서관 사물함 3차가4 서운한 가죽나무 2018.03.23
48300 해운대 쪽에 혼맥4 냉정한 붓꽃 2018.03.23
48299 해운대 쪽에 혼맥 냉정한 붓꽃 2018.03.23
48298 2018년 부산대 입결!!49 못생긴 무스카리 2018.03.23
48297 [레알피누] .13 기쁜 붓꽃 2018.03.23
48296 사물함 3차신청 선착순10 멋진 다릅나무 2018.03.23
48295 형님들 남자머리할곳 추천좀 부탁드립니다.8 흐뭇한 한련초 2018.03.23
48294 공공정책학부 ㅎㄷㄷ 하네요.22 살벌한 노간주나무 2018.03.23
48293 학교앞에 육회 맛있는 집 있나요?4 의젓한 호박 2018.03.23
48292 한국마트 어디에 있나요??4 촉촉한 털진달래 2018.03.23
48291 일요일에 교내에서 스터디 할 수 있는 강의실이나 문창시설 빌릴 수 있나요?4 미운 백일홍 2018.03.2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