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부학생입니다. 열한시 반정도까지 열람실에서 공부를 하다 금정회관에 잠시 들렀다 다시 올라오는길에 사회관앞을 조선과가 장악하고 있더군요. 11시 45분이라 제일 캠퍼스 내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이었고, 아마 조선과는 제일 사람이 많이 다니는 시간대에, 상대삼거리쪽에서 자신의 과를 어필하고 싶었나봅니다. 의도는 이해해요. 과잠입고 다니는것도 그런 의도가 있는거니까. 뭐, 12학번인가 선배로 보이는 분들이 경관봉도 들고 교통지도도 대강 하고 있길래 뭐 저정도야 뭐... 이러고 올라왔는데 조금있다 쉅들으려 1층을 나왔는데 이번엔 우리 국제관 1층 입구를 꽉채워서 막고 있더군요.
이때부터 잘못됐다고 느꼈습니다. 지난해 토목과가 국제관 지하1층쪽 입구앞에서 작업복을 쫙 입고 4열횡대로 서서 포크레인이었나 뭐 하나 끌고 와서 거기에 회장이 수업들으러 들어가려는 경통대 여학우 분들 데려다 같이 술한잔하던 그 작태가 생각나서 참 화가 났습니다. 민폐는 민폐대로 다 끼치고 이 건물 저 건물 돌아다니며 떼로 몰려다니는게 마치 저 옛날 왜놈들이 백성들 약탈하는 꼴 같더군요. 그다음엔 제가 인문대로 바로 내려갔기때문에 소음공해가 어떠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글들 보니깐 많이 시끄러웠나보더군요. 아니 정말 궁금해서 묻는건데, 수업 중인데 옆에 와서 조선해양과 무슨 노래 부르고 어디과 무슨 노래부르고 구호외치는게 과의 프라이드와 어떻게 직결된거죠? 그렇게 함성지르며 행진하니깐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웃으며 쳐다보는게 당신들이 멋있어서 그러는 줄 아시는건 아니겠죠? 에이 설마
소리지르며 돌아댕길꺼면 쉬는시간 15분을 이용해서, 하지만 떼거지로 다니는만큼 이동하는 분들 피해 안가게 좀 해주세요. 그리고 남의 단대에 쳐 와서 무슨 짓거립니까? 작년은 토목, 올해는 조선, 공대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두 과를 싸잡아서 되게 욕하던데, 왜 저래 욕하나... 싶었는데 욕먹는 이유가 당신들 스스로에 있었군요. 좀 부끄러워하십쇼.
뭐 근데 사실 조선, 토목과가 이랬으니깐 욕먹는거지, 사실 저희과나 다른 어느과가 그랬어도 욕먹을만한 일입니다 이건. 취업 잘되는 전화기 혹은 의대생이 이래도 욕 먹을만 한거에요. 글고 어떤 분들은 1년에 한 번 몇분간 그러는거에 그래 민감하면 일상생활은 어떻게 하냐?라고 비아냥거리던데, 가끔 있는 이런 사건에 우리가 피해를 봤는데 발끈안하는게 이상한거 아닌가요? 이런 분들은 순버에서 손잡이에 머릴 강타당하고, 지나가는 여자의 힐에 발이 밟혀도 뭐 어~~쩌다 한 학기에 한번? 있는 일인데 걍 대수롭잖게 넘기시겠네요 허허.
암튼 좀 학교 다니기 부끄럽지 않게좀 해주세요. 에휴 이게 뭡니까 대체. 전화기 분들은 취업률을 얘기하며 뭐라하셨는데 뭐 취업 안되는 경제라해도 하나의 학우로써 말씀드리는겁니다. 취업률 들먹이며 되도않은 논리로 고성방가를 옹호하려 들진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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