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4층을 간다.
사람이 많은걸 싫어하는 성격이었기에
4층까지 올라가는건 번거로운 일이었지만
4층에는 테이블도 넓직하고 시야도 탁트인데다 널널하기까지 하니, 자연스럽게 발길을 옮기게 된다.
공강시간, 오후, 주말. 크게 일정이라고는 없던 나는 도서관을 회사원이 출퇴근하는 심정으로 다니고 있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도서관 4층에 앉아서 공부. 공부한다기보다 내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테지만, 아무튼 나는 책상 머리에 코를 박고 하염없이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의미없는 동작의 반복에 질려갈 때쯤,
저녁 무렵 이었을까. 누군가 내 앞자리에서 오른쪽 2칸 띄운 자리에 앉았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이끌리듯 그 쪽을 바라보았다.
여성이었다. 이지적이고 도도한, 그리고 조금은 도시적인 느낌을 띈 그녀는 한눈에 봐도 예뻤다.
하지만 멀뚱히 쳐다볼 수는 없었기에, 나는 시선을 내리깔고 다시 책을 바라보았다. 그 때에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다만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4층은 널널했기에, 항상 비슷한 자리에 자리를 잡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그녀 또한 그 주변을 선호하는듯 해서, 자연스럽게 몇번 마주치게 되었다.
언제보아도 그녀는 열심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기를 수 일.
그녀는 어느새 내 마음에 스며들었다.
사람이 많은걸 싫어하는 성격이었기에
4층까지 올라가는건 번거로운 일이었지만
4층에는 테이블도 넓직하고 시야도 탁트인데다 널널하기까지 하니, 자연스럽게 발길을 옮기게 된다.
공강시간, 오후, 주말. 크게 일정이라고는 없던 나는 도서관을 회사원이 출퇴근하는 심정으로 다니고 있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도서관 4층에 앉아서 공부. 공부한다기보다 내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테지만, 아무튼 나는 책상 머리에 코를 박고 하염없이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의미없는 동작의 반복에 질려갈 때쯤,
저녁 무렵 이었을까. 누군가 내 앞자리에서 오른쪽 2칸 띄운 자리에 앉았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이끌리듯 그 쪽을 바라보았다.
여성이었다. 이지적이고 도도한, 그리고 조금은 도시적인 느낌을 띈 그녀는 한눈에 봐도 예뻤다.
하지만 멀뚱히 쳐다볼 수는 없었기에, 나는 시선을 내리깔고 다시 책을 바라보았다. 그 때에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다만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4층은 널널했기에, 항상 비슷한 자리에 자리를 잡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그녀 또한 그 주변을 선호하는듯 해서, 자연스럽게 몇번 마주치게 되었다.
언제보아도 그녀는 열심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기를 수 일.
그녀는 어느새 내 마음에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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