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글

10년 넘도록 급식 먹은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합니다.

伊192015.04.07 22:20조회 수 2686추천 수 17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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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중, 고, 군대, 기숙사 식당에 이르기까지

급식이라면 오래도록 이것저것 먹어본 사람입니다.

사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여기 계신 분들 대다수가 학창시절을 급식과 함께 보낸 것으로 압니다.


자! 여러분들은 지금 고등학생입니다.

오늘 배가 많이 고픈데 식단표를 보니까 반찬의 상태가 이렇습니다.


[백미밥 콩나물국 멸치볶음 고구마줄기볶음 김치 양반김]


여러분 이거 먹고 싶어요?

대다수는 매점 가서 라면 핥아먹고 빵 데워 먹습니다.

급식 먹는 사람들도 맛있게 모조리 냠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나마 김이 있으니까 김에다가 밥 싸서 먹고 국물 몇 숟갈 떠먹고 김치 한 쪼가리 먹고

나머지는 그냥 버릴 겁니다

배식을 받은 사람 중에 70% 이상이 이렇게 행동할거라 생각합니다


즉, 그러니까 영양사가 영양성분 맞춘다고 골머리 앓으며 만든 식단에

친환경 무농약 로컬푸드 어쩌구 국산 재료만 엄선해다가

조리원 분들이 그 덥고 좁은 공간에서 땀 뻘뻘 흘려가면서 만들어 낸,

몸에는 좋은가 몰라도 맛대가리는 없는 그놈들

뜨끈뜨끈한 그놈들은 바로 버려지지요

이게 대체 무슨 헛짓거리입니까?


학교 12년 다니면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우리 엄마 돈이든 국민 세금이든 뭐시기든 간에

이렇게 돈을 낭비하는 행위가 또 있겠습니까?

그런데 솔직히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했잖읍니까?

우리 학교에서만 그런 일이 있었다고 쳐도 아까워 죽겠는데

전국에 학교가 얼마나 많습니까.

수백만에 이르는 학생들이 뜨끈한 밥을 버리고, 용돈으로 빵을 사 먹고 있는 겁니다!

내가 고등학교에 재학할 그 당시에 급식 한 끼 가격이 2,500원? 그 정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컵라면 2개에 아이스크림 하나 살 수 있는 돈이에요!! (그때는 물가가 그랬어요!)

그렇게 생각하니 너무 아까워서 난 진짜 아무리 맛없는 밥이 나와도 꾸역꾸역 처먹으며 살았습니다.

어 사실 그렇게 먹고도 아이스크림 사먹은 건 안자랑..




난 무상급식이라는 프레임 자체가 맘에 안 듭니다.

어차피 정부자금 왕창 투입되고 있는데, 차라리 이 참에 애들한테 진짜 맛있는 밥 먹이고 싶습니다.

우리 아버지 세대는 배가 고픈데 먹을 것이 없어서 수돗물로 배를 채우고,

혼분식 장려라고 해서 도시락에 잡곡이 없으면 매를 맞았고,

우리는 멀쩡한(아니 멀쩡하지는 않은..) 밥을 버리고 빵을 사 먹으며 컸습니다.

난 비록 그렇게 살았지만 억울하다거나 보상받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은 부랄털만치도 없어요

대신에 우리 후배들 동생들은 좀 선진국답게, oecd 가맹국답게, 무역규모 상위 6위권 국가답게 폼나게 차려놓고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복지 아닙니까?

아무도 안 먹고 다 버리는 "밥처럼 생긴 물질" 만들어 주면서 뭐가 복지냔 말입니다.

그런 밥같잖은 밥에다가 급식이라는 이름 붙이지 맙시다.

최소한 밑에 있는 사진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구글에서 아무 짤이나 긁어봤습니다.



01.png 


일본 급식






02.jpg 


일본 교도소 식단






03.jpg 


한국 어느 회사의 사내 식당





04.jpg

그렇대요


우리나라 급식 짤은 안 올립니다 그냥.

[백미밥 콩나물국 멸치볶음 고구마줄기볶음 김치 양반김]




애들한테 저렇게 먹이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 국력으로 그렇게 어려운 일입니까?

잘 먹어야 애들도 잘 크고 체격도 좋아지고 체력도 좋아지고 운동도 잘하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공부도 잘 됩니다.

맨날 설탕범벅 패스츄리에, 비둘기고긴지 쥐고긴지 정체도 모를 이상한 양념고기빵이나 먹으며 사는 애들

난 진짜 노인, 장애인, 그리고 애들한테 복지한다고 쓰는 돈은 안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밥 좀 팍팍 줍시다

저 짤들이 조작된 것이라 하더라도, 저렇게 줍시다



예비군 가면 점십 밥 잘 주잖아요

비록 단가가 왜 6천원씩이나 하는지 그건 좀 의문이지만

적어도 그거 대충 먹고 남기는 사람 별로 못 봤습니다.

맛도 양도 후식도 그럭저럭 괜찮단 말입니다.

진짜 적어도, 최소한도로, 그 정도만이라도 해주고 싶습니다.

(업체명도 알고 있는데 구글에 사진이 없네요,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쉽습니다만 어차피 예비역들은 알 테니까)



예전에 곽노현이었지요

토론프로그램 출연해서 시 한 수를 읊었죠

"나만 밥이 공짜래"


근데 어차피 애들 옷 입고 다니는거나 신발 신는 거만 봐도

애들끼리 서로 금수저인지 똥수저인지 다 압니다.

솔직히 님들도 학창시절에 누가 어렵고 뭐 그런거 서로 다 알았잖아여?

밥이 공짜든 아니든, 어차피 가난한 걸로 눈치받는 건 해결되지 못한다는 겁니다.


곽노현이 진정한 교육자이고, 애들을 생각할 줄 알았다면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어야 했습니다

"오늘도 밥을 버렸엉"




음 여기까지가 내 생각이었어요

읽어주셔서 고마워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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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대 ㅋㅋㅋㅋ
    무상급식이라는 말 자체가 허구임. 세금으로 먹이는 건 데.
    이러다가 무상교복 무상 시리즈 계속 쏟아져 나오는 건 아닌 지.ㅋㅋㅋㅋ
  • @셈본
    伊19글쓴이
    2015.4.7 22:52
    어차피 돈 왕창 들어가는거
    좀 좋은 거 먹입시다!
  • @伊19
    밥 버리는 것보단 돈 좀 더 줘서 맛난 거 먹는 게 훨씬 낫다는 거에는 공감 엄청나게 합니다.ㅋㅋㅋㅋ
  • @셈본
    이미 경기도 어느 시에선가 무상교복안 나옴ㅋㅋ
  • 어릴적 집 힘들 때 도시락 싸들고 다녔는데 맨날 국도 없이 김치랑 계란만 싸들고 다녔던 기억이 남.
    근데 막상 사회는 그때보다 더 좋아졌는데 왜 아직 그런 부분에선 개선이 부족한 지 모르겠네요.
  • @ㄱㄱㅇ
    윗대가리들 대부분이 굶어본적 없어서요
  • 리얼 제돈주고 먹더라도 제값하는 급식을 먹고싶지 무상급식을 하든 선별적 복지를 하든 하급한 급식은 안 먹고싶죠. 복지 이전에 질적 개선이 우선인듯
  • ㄹㅇ 누가 돈을 내느냐는 프레임이 잘못설정된듯 맛있게 먹을만한 급식을 주는게 진짜중요한 논쟁거리지ㅋㅋ
  • 아니그렇게 비싼돈 내고서라도 맛있는 밥 먹고 싶으면 공짜로 밥 주더라도 신청하지말고 엄마한테 도시락 싸달라던지 도시락가게가서 사와서 드시면 안됨? 뭐 급식에 바라는게많은지 그리고 맛있는밥은 짜고 기름지게 조리해야하고 많이 먹어서 살쪄요
  • @굳굳
    伊19글쓴이
    2015.4.12 11:08
    맛없는 식단 나오는 날에는, 조리된 음식의 60% 정도가 그냥 버려지는 것 같아서요.
    "뭐 급식에 바라는 게 많은지"
    바라는 게 잘못된 걸까요? 무상급식도 누군가의 바램으로 이루어진 일이고, 급식 자체도 도시락 싸기 귀찮다는 바램 때문에 시행된 건데. 우린 주는대로 처먹고 공부만 해야 하는 생물이었던 걸까요.
  • @伊19
    2015.4.12 11:21
    제가학교다닐때만해도 맛없는 식단은 보통 선호하지않는 식자재가 주재료로 만들어진 반찬이었던것 같은데( 물론 조리를 잘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요... ) 전 잘 먹지 않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도 골고루 먹도록하는것이 학교급식의 순기능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급식도 하나의 교육이라 생각하는 입장이구요... 내가좋아하는 음식만 먹고자 한다면 자기가 싸들고 다녀야 한다는 입장에서 말씀드린거구요 생각해보면 급식에 나오지 않았으면 전혀 손대지 않을 반찬도 많지 않나요
  • @굳굳
    伊19글쓴이
    2015.4.12 11:51
    미국에서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데 역시 학생들 반응은 별로 좋지가 않아요.
    아무리 건강한 식단이면 뭐 합니까. 먹어야 건강이지. 안 먹는데 별 수 있나요.
    교육적 측면을 들이대면서 먹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전체주의적인 느낌이 아닌가.. 그래서 애들 입맛을 확실히 잡으려면 식습관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유아기 때에 실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고 어차피 어릴 때만 안 먹는 거지, 애들 크고 나면 다 먹어요.
  • @伊19
    2015.4.12 12:29
    억지로 먹이다니요.. 그걸 먹느냐 안먹느냐 선택하는건 결국 학생 몫입니다. 먹을수 먹다면 먹지않는거고 먹고싶지않지만 먹고자하면 먹는것이고 우리사회가 자기 원하는대로 돌아가는것도 아니고 굳이 자기입맛에맞는것만 먹고 싶다면 차선을 택하겠죠 학생이 좋아하는 반찬이니 영양학적으로 고려하지않고 급식에 내놓겠다? 학교급식에서 까지 그럴 필요가 있는지 잘모르겠네요
  • @굳굳
    伊19글쓴이
    2015.4.12 13:40
    먹느냐 안 먹느냐를 선택하는 건 학생의 몫이다. 대다수가 안 먹는 걸 선택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멀쩡한 급식 만들어놓고 먹지도 않고 그대로 음식이 음식쓰레기가 되어버리는 거대한 구조적 낭비가 전국적 단위로 일어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교육적 급식' 때문에 말입니다. 교육적 급식이 초래하는 낭비에 비해 얻는 효과가 너무 작다고 생각합니다.
    영양적 균형을 맞추면서도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급식을 만들어내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지 않아요.
    급식이 초래하는 낭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좋은 재료를 사다가 정성스레 조리해서 학생들에게 외면받고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려지는 낭비요.
  • @굳굳
    상식적으로 고등학교3년동안 야자하면 두끼를 학교에서 먹어야하는데 제일 영양상태좋아야할시기에 당연히 학교급식에서 신경을써야죠 근데 영양학적으로 고려한음식=맛없는음식이 아니지않나요? 맛있는음식을 영양학적으로균형있게만들수도있는데. . 가령 급식으로흔히나오는 토마토스파게티 그냥 햄만넣고 대충소스버무려만드는데 거기에 어줍짢은 어울리지도않는 채소들어간국대신 크림파스타에 양송이 양파 브로콜리만 듬뿡넣어도 소스맛에 싹쓸어먹을것같은데ㅎㅎ
  • @굳굳
    그리고 맛있는밥은 짜고기름지고 살찐다고하는게 의문인게 정말 맛있는밥을 드셔보신지 의문스러울정도로. . . 학교에서 비교적 맛있게나오는 튀긴음식,짠음식들은 죄다 조리시간 단축하려고, 신선하지않은재료의맛을 자극적인 양념맛으로 감추려고 그렇게만드는거에요 밖에서사먹는 건강하며서 진짜 맛있는음식들 많이안드셔봤나봐요ㅜ 비싸서 그런것도있겠지만. 치킨토 훈제로하면 기름기없고 맛있는데. . 전부 급식을 대충대충 빨리만들어먹이려고 만드니까 맛있는음식=건강하지않은음식이죠 이런인식자체를 개선하고 음식문화가 건강에중요하다는인식이 생겨야 급식도 질이좋아질텐데 . .
  • @두잇두잇
    2015.4.13 15:22
    성장기 학생들에게 맛있는 급식이 중요하다는 점 충분히 공감합니다 다만 제 의견은 급식의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하여 제공되는 학교 급식의 순기능을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뭐가 나오든 입짧은 친구들은 자기 좋아하는 것 먹는다는 것 충분히 압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학생들 입맛에만 맞춘 자극적인 음식을 낼 수는 없는것은 아닐련지요... 또한, 단가가 맛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수는 있지만, 절대적으로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식당만 보더라도 같은 가격의 학생회관식당과 샛벌회관의 정식 맛을 비교했을때 차이를 어느 정도 느낄것이라 생각합니다.(뭐 부산대 학생식당은 그나마 양호하다는 생각은 합니다만... ) 저도 초중고등학교때 급식의 천국과 지옥을 맛봤는데요... 단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저렴해도 충분히 조리사님과 영양사 선생님이 열과 성을다해서 제공하는 급식은 급식비가 아깝지 않을정도로 맛있었고, 한편으론 도대체 내가 낸 급식비를 어디로 새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갔던적도 있구요.. 그런부분은 급식 회계 감사를 통해 철저히 이뤄져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드는 것이지, 급식 단가를 올린다고 똑같은 사람이 만드는 맛없던 급식이 맛있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음 댓글을 단 요지는 무상급식으로 인하여 급식 단가가 떨어지니 급식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 꼭 옳지만은 않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구요. 조리법에 따라 같은 재료라도 충분히 다른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압니다만, 님이 말씀하신것 처럼 급식을 만든다면 도대체 한명이 부담해야할 1회 식비는 얼마일지 의문스럽네요. 지금 현재 중고등학생들이 부담하는 급식비가 중식만 해도 1년에 50~60만원 남짓한 금액인데... 그리고 학교마다 사정은 다르다고 생각하겠지만, 같은시간에 한꺼번에 수백명이 먹을 음식을 조리해야하는 구조상, 급식 맛의 질은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길거리 식당처럼 매번 같은 메뉴를 제공하는 것두 아니구 매끼니마다 다른 식단을 제공해야하다보니 음식마다 많은 시간투자하기 어려운 특성도 고려해야하구요..저도 급식에서 훈제치킨 먹어보고 싶지만.... 나온다고 하더라도 제품 사서 내놓지 않을까요..
  • @굳굳
    저는 단가를올려야한다고 말한게아니구요. 님말대로 누가만드냐의차이가 크기때문에 한곳에서 같은사람이 만든다고가정한다면 단가를 올린다고 급식의 질이 반드시좋아지는건 아니지만 단가를 낮추면 반드시낮아진다고생각합니다 실제로 급식정말 괜찮게나오는 중고등학교들보면 같은공립이기때문에 안좋은곳이랑 가격차이얼마안나요 이말은 단가를올리지않아도 제가얘기한대로 질좋은급식이 나오는게 가능하단소리겠죠 요리실력때문이든 다른곳이 비리때문에 그렇든간에. . 샛벌 괜찮은날처럼만나와도 나쁘지않고 학생회관과의 차이는 수요차때문에 학생회관이 단가가 높을수밖에없지않나요? 제가얘기한건 원글처럼 무상급식이 문제가아니라 질좋은급식이기때문에 음식문화에대해 영양사및 조리사분들의 인식이 개선되어야한다고 생각하구요 무상급식으로인해 단가가 떨어지면 아무리잘만드는사람한테 갖다줘봤자 재료의 선도때문에 질이떨어질수밖에없으니까요 사대생으로서 다양한 식재료를 학생들에게제공하는 순기능은 저도공감하는데요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조리하냐지 이거랑은 별로상관없는것같아요 같은재료 셰프들한테갖다주면 음식질이달라지니까요ㅋㅋ대량으로만들기때문에그정도까지 바라는건아니지만 잘나오는급식보면 분명히 대량으로만들어도 어느정도까지 잘만들수있긴하거든요 둘다 그다지좋지않은 돼지고기를가지고 누린내제거작업을하고 요리를하냐 그냥 양념을 더자극적이게만들어 누린내를 감추냐차이는 크잖아요ㅎㅎ 그리고 다양한재료를줘서 먹이는게정말 목적이라면 먹음직하게만들어야 그 순기능이제대로발현된다고생각합니다 실제로 집에서 당근안먹는애들 식감때문에싫어한다치면 잘게다져서 푹익혀서 볶음밥에넣으면 잘먹거든요. . .
  • @굳굳
    伊19글쓴이
    2015.4.14 13:20

    급식의 한계요? 그래서 외국 사진이랑 비교하려고 들고 온 겁니다. 같은 급식인데 왜 저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요. 혹시 대한민국 급식은 이 수준에서 더 이상 발전할 필요성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계신 건 아닌지요?
    여느 식당들도 다 대량으로 조리하는데 맛이 형편없던가요? 학생들에게 우리 금정회관 수준의 식사라도 제공하고 싶은데.
    "단가를 올린다고 해서 맛없던 급식이 맛있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네, 그건 부정한 소수의 이야기이지 정말 2천원 원가를 100% 활용하는 집단에게 4천원이 주어진다면 투입된 돈에 걸맞는 아웃풋이 나옵니다. 일반론에서 왜 소수의 부정을 생각하셨는지. 그건 다른 문제입니다.
    또 오해를 가지고 있으신데 맛있는 음식 = 자극적인 음식은 아닙니다. 회나 삼겹살이 자극적인가요? 것보다 자극적 조미료로 맛을 내면 단가가 엄청 저렴해집니다. 국내산 고춧가루 저리 치우고 캡사이신만 끼얹고, 멸치다시로 국물 낼 필요없이 마법의 가루만 뿌리면 그만이니..
    마지막으로 급식비 부담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애들 밥 먹는 걸 왜 아까워하십니까? 애들 학교 안 보내고 집에서 좋은 것 만들어 먹이면 한 끼 식사에 2천원도 더 들어갑니다. 애들이 맨날 라면만 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정상적으로 식생활 하자면 당연히 들어가는 돈인데 그것조차도 부담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우리나라가 그렇게 가난한 나라였던가요. 학생들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소지하는 시대에 급식비가 아깝다니. 현재 급식 단가는 직장인들 평균 점심값의 1/2 수준입니다. 대량급식이니 규모의 경제로 디스카운트되는 것을 감안한다 치더라도 너무 싼 것을 먹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어차피 급식에 정부자금 왕창 투입되고 있으니 거기에 좀 더 보태서 양질의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 @伊19
    2015.4.14 16:44
    외국사례라고 든 예가 저는 부적절하다고 보는데.. 미국이 한해 투입하는 국방비 예산과 우리나라 국방비 예산만 비교해 봐도 다를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요 미국이 투입하는 예산만큼 지원한다면 학교급식도 저런 뷔페식으로 바뀔지 모르겠네요 또하나, 회사 급식은 일한 대가로 기업의 복리 후생의 일부라고 생각됩니다. 내가 받는 또하나의 수당이라고 보면 되겠지요. 물론, 일잘하라고 기업에서 맛있는 밥 먹이듯 학교 급식도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건 무상급식을 한다고 해서 급식단가가 터무니 없이 낮춰지지도 않을뿐더러 지금현재 맛없는 급식의 문제는 단가에 맞춰 제공하기 때문은 아닐것이라는 겁니다. 금정회관 수준을 언급하셨으니 이렇게 생각해 보죠. 자 본문에서 쓰여진대로, < 백미밥 콩나물국 멸치볶음 고구마줄기볶음 김치 양반김>이 금정회관에서 나온다고 봅시다. 그랬을때 돈내고 먹을만한 반찬이 나오지 않으니 "모든"사람들이 이돈이면 치킨마요나 편의점에서 삼김에 컵라면을 먹는것이 낫지라고 생각하고 선택하지는 않을겁니다. 왜냐면, 우리가 금정회관에서 나왔을 때의 퀄리티를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학생식당은 교내에서 입찰을 봐서 입주하여 외주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수익사업입니다. 한끼에 2800원에 제공하여도 수익이 남는다는 거죠. 또한 매끼 식수가 정해져 있는 학교급식과는 다르게 준비한 식사가 다 팔리지 않을경우 남은 음식이 비용으로 처리됩니다. 그에 비해 학교 급식은 식수가 고정되어 있어 급식예산짜는데 있어 상대적으로 용이함에도 불구하고 결코 훨씬 저렴하지 않습니다. 대략 제가 알기로는 3000원 안팍으로 알고 있습니다.(부산시내 공립 H 중학교 중식 급식비 : 3200원) 자 그런데 재료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맛이 없다? 그런건 다른데서 찾아봐야할 문제이죠.
    일본이나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학교급식 감사에 엄격하게 이뤄 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런건 우리나라에서도 도입이 될 사안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런차원에서 로컬푸드제 등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맛이라는 것이 주관적인 부분이 있다보니 본문의 내용을 보면 마치 맛없는 급식은 나물 두어가지에 심심한 국물 그리고 고기대신에 단백질을 제공할수 있는 반찬정도로 생각되어진 것일 뿐입니다.('헐 왜 고기가 없지, 먹을게 없구만 심지어 콩나물국이야 윽 차라리 물말아먹을란다') 그래서 글쓴이께서 말하는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이 고기반찬에 나물보다는 신선한 야채를 고열량 드레싱에 버무린 샐러드, 쌀보다는 조리하기 쉬운 밀가루 음식이 아닐까 추측하여 글을 남겼던 것이구요. 저도 물론 자극적이지 않은 선에서 맛있는 음식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처음에는 글쓴이께서 말하는 맛있는 급식이라는 기준이 저와는 사뭇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댓글을 읽어보니 제 생각과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이네요. 따라서, 글쓴이께서 생각하시는 맛의 기준이 금정회관 수준이라면, 전 급식 단가에서 비롯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하나, 단체 급식에서 신선도나 전염병 등을 고려하기 때문에 예산과는 별개로 회와같은 날 것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기름기가 많은 삼겹살은 다른 부위에 비해 단가가 비싸서 잘안나오기도 하겠지만, 단체급식에서는 선택하기 어려운 조리방법으로 요리를 해야하다보니 한계점이 있는것이구요. 그만큼 어느정도의 식재료 선택에 있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언급하고 싶었던 거지 급식은 원래부터 싼거니깐 바라지도 마라는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인생이라는 것이 좋은일이 있으면 나쁜일도 있듯, 내입에 맞는 식단이 나올수도 있는것이고 맛이 없는 식단이 나올수도 있는거지 무조건 학생 입맛에 맞추는것이 최선의 식단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다시한번 언급하고 싶었습니다. 맛이라는것이 어느정도 보편화되어 있지만 상당히 주관적인 요소가 있는 것 아닙니까? 물론 보편화 되어 있는 맛을 추구하는것이 단체 급식에서 중요한 사안이 되겠죠.

    마지막으로 급식비 부담을 말씀하셨네요. 보편적복지차원에서 이뤄지는 무상급식(전 이단어를 정말 싫어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건 진리니까요.) 은 공짜로 밥을 먹이겠다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국민이 걷은 세금에서 조달하여 애들 밥먹이는 거지 않습니까? 저도 이렇게 묻고 싶네요 애들 밥먹는걸 왜 아까워 하십니까? 내가낸 세금으로 남의집 자식 밥먹이는 것이 그렇게 아깝습니까? 그렇게 따지면 왜 기초연금은 왜 하는 것이며, 내가 낸 세금으로 내가 한번 지나갈까 말까한 산골 오지에 토목공사를 하는건지요. 어차피 글쓴이 께서도 물론 저도 결혼하여 애 낳아서 학교 보내면 학교 급식 먹일것 아닙니까? 전 순서에 문제라고 보는데, 내가 이때까지 낸 세금으로 내 아이 밥을 먹이는거지 나라에서 갑자기 공짜로 밥 먹이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스마트 폰도 언급하셨는데, 그 값비싼 장난감 없으면 학교생활이 안되서 누구나도 다들고 다니듯 학교다니면 누구라도 먹는게 급식입니다. 스마트폰살돈은 있고 급식비 낼돈은 없다는게 아니라, 없는 살림에 학교 다닐려면 스마트폰까지 사야하는것이겠지요.(물론 전 고3때 귀가시간이 늦어져 부모님이랑 연락할려고 휴대폰이라는걸 사봐서 모든학생들이 스마트폰 들고다닌다에 공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건희, 이재용이 한해 내는 세금이 얼마인데 급식비 못먹입니까.
    논지에 어긋나는 이야기인것 같아 정말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지않지만, 경상남도에서 선별적 복지로 바꾸면서 그 예산을 저소득층 교육지원하겠다고 하더군요. 그 세부사항을 보니 이미 경남도 교육청에서 지원되고 있는 사업이고, 사교육지원 차원에서 저소득층 참고서 구입비 연간 50만원 지원 학원비, 인터넷 강의 지원으로 예산이 쓰인다고 하더군요. 과연 저런 지원이 급식보다 가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 다녀보셨으니 알겠지만, EBS 수능강의, 돈조금 더보태면 강남구청 강의 만으로도 충분히 수업내용 이해하고(경남은 시예산으로 강남구청 인강료 지원 예전부터 해줬습니다.) 참고서 구입비가 없어서 공부를 안하는게 아닌데.. 쌤들한테 말만잘하면 학교에 굴러다니는 교사용 문제집으로도 충분히 학습효과는 얻을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여기서 차별받지 않고 교육에 혜택을 위한 선택이었다라고 말한다면 무상급식도 전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입학하자 마자, '우리집은 자가가 아닌 월세집에사는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라서 나라에서 나의 밥값을 지원해준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을까라는 거죠...)

    마무으리 :) 제가 공돌이라 글재주가 없어 너무 글이 길어진것 같네요.. 뭐 여튼 시험기간이고 바쁘실텐데 여기까지 읽어주신것 감사하고 중간고사 건승을 빕니다.
  • @굳굳
    음 마지막내용보고 댓글다는데요 저소득층 초등학행이 어릴때부터 가난때문에나라에서지원해준다는걸 알필요는없지만 한정된 세금이 무상급식으로쓰인다면 반대로 저소득층에게돌아가는 인강비지원이 안될수도있다생각하면 무상급식이 더더욱 실현될이유가 없는것같습니다 한정된 예산은 정말필요로하는곳에쓰여야하는데 그게 급식비낼형편이 충분히되는가정의 자녀에게로돌아가면 저소득층자녀가 상대적으로 덜받게되겠죠 가난이 자신의탓이아니기때문에 비유가 꼭들어마친않지만 그래도들어보자면 일자리없는노숙자에게 매끼 밥먹이는것보다 돈을벌수있는기술을 가르치는게 훨씬생산적이죠 학생도마찬가지로 자기혼자지원받는게 상처겠지만 가난에어벗어날방법을 지원해야지 그렇게감정적으로 따지고들면 돈이남아나는것도아니고 한정된예산으로 최대의효율을 가져올수없는것같네요
  • 군대밥...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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