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학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푸르른 금정산 새벽벌에서 만으로 6년, 차수로 7년차 썩어가고 있는 공대생입니다.
이렇게 오랜만에 마이피누 들어와 남기는 글은
작지만 조금이나마 학우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해서 평소 생각만 가지고 있던 일을 실천해보기 위해섭니다.
혹시 시간이 여유로우신 분은 따사로운 봄 볕 아래서 한 번 읽어보시고 의견 남겨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아침 시간 "스쿠터 카풀링" 입니다.
스쿠터로 등하교 하는 제가 지하철 역 앞을 지나가다보면
지하철 및 대중교통으로 등하교 하고 있는 학우들이 급해 죽겠는데 발 동동 구르면서
기나긴 순버 줄을 기다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척이나 안타깝더군요...
저도 저학년 때 교양 수업 들으러 아홉시부터 뜻밖의 산행을 할 때면 입에 육두문자가 가득 담기는데
그걸 매일 같이 하는 학우들이란 ...
또한 현재 우리 학교는 모든 이륜차에 대해서 대대적인 등록제를 실시하여 꽤나 성공적으로 정착한
등록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단속이 안심해서 무등록으로 다니는 이륜차도 보이더군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는 시끄러운 존재, 위험한 존재라는 인식이 많은 학우들에게
박혀있다는 것을 알고는 매우 안타깝게 느꼈습니다.
라이더나 보행자나 서로가 안전의식을 느끼고 조심한다면 정말 좋은 커뮤터가 될텐데...
위의 두 가지 생각이, 이륜차라이딩을 좋아하는 저의 성향과 만나 아이디어라는 것이 폭발했습니다!
뭐 ... 사족이 굉장히 길다못해 몸뚱아리보다 길어질 것 같지만 이제 본론을 말씀드리자면
아침시간 대의 스쿠터 카풀링 봉사를 한 번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대학원생 박사과정으로 아홉시 출근이 정시입니다만, 다소간의 여유는 있으므로 (아침수업 無)
학우들 두 세명 정도의 등교를 도와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의 스쿠터 카풀링을 합니다.
1. 운영시간 : 아침 8시 40분부터 9시 10분까지 되는대로 (보통 9시 수업인데 30분까지 출첵한다던가 그런 과목도 있으신거 같아서..)
2. 카풀링 선정방법 : 선착순 탑승 및 ... 아이디어좀.. 주세요 ㅠ (제가 하고자하는 일의 취지가 취지이니 만큼 급한사람이 타면 좋겠지만 그런건 상대적이니까... 아무래도 선착순이 좋겠죠? 기왕 걸어서 가기 편한 위치 말고 어려운 위치에 계신 분들이 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힘든건 모두에게 상대적이니까.. 좋은 선택법이 있으면 아이디어좀 주세요)
3. 운영방법 : 탑승학우가 원하는 학내 위치 어느 곳이나 가능 (학내가 아니면 안됩니다. 학우위주로 하기위해)
4. 운영대상 : 대중교통으로 통학하는 학우 남녀 노소 누구나, but, 몸무게 150미만.. 미안합니다.. 스쿠터 적재중량초과..
5. 운영장소 : 부산대 지하철역 3번 출구 올리브영 앞 횡단 보도
6. 이용요금 : 0원 (전적으로 봉사입니다. 어차피... 제 평소 루트와 몇백미터 차이도 안날거고 그런거 따져서 받으려면 한 한분당 200원정돌텐데.. 그거받느니.. 안하지요.. ㅎㅎㅎ)
7. 기타 & 주의사항
- 텐더머(스쿠터 동승자)용 헬멧 있으나, 남성분이 쓰시기엔 작고, 웬만한 여성분이 쓰기엔 큽니다. 그리고 디자인이 ... 무척무척 여성향 핑쿠핑쿠 파워퍼프걸 헬멧이라(여자친구겁니다) 그냥 .. 제가 쓰고 있던거 드릴게요.. 페브리즈 잔뜩 뿌려서
- 저는 2종소형 운전면허 소지자로 무한 cc급 오토바이까지 운행이 가능합니다. - 운전경력증명서 참조
- 운영은 일체 선착순 혹은 추후 추가될 방식으로만 운영됩니다. 예약제 안됩니다.
-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제가 출장가는 날 등 운행이 불가한 날이 있습니다. 운행하지 않습니다. 말그대로.. 전적으로 그냥 제 맘에 봉사니까요..
- 탑승 후 목적지 3곳까지만 가능 (이건.. 2곳으로 줄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타시고 "저기 편의점좀 잠시, 이거 복사만 하구요" 가능)
- 갑질하면 블랙리스트 등재 ^^ (안태울겁니다)
- 텐더머는 한명씩만 태웁니다. 삼바리 사바리 안함!!(나혼자만으로도 충분히 무겁습니다)
- 말없이 타고 인사없이 떠나지 마시고 가벼운 인사만 하고 떠나세요~
마지막으로...
별 것도 아닌 놈이 별 것도 아닌 것 같은 아이디어로 허술하게 나마 학우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는 봉사를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아직도 이 일을 실행함에 있어서 의구심이 많이 듭니다.
'꼴랑 두 세명 태울거면 시작안하는게 낫지 않을까?'
'누군가 나를 관심병 환자같은걸로 보지 않을까?'
'괜히 안 좋은 이야기로 상처받을 일이 생기진않을까?'
많은 분들이 의견 남겨 주셨고, 또 우리 교수님이 보신다면 싫어하실 (저 오토바이 타는것도 싫어하심 ㅋㅋ) 일이지만
뭔가 하루의 시작을, 다른 사람의 하루 시작을 돕는 것으로 시작하면 하루에 적어도 하나쯤 뜻 깊은 일이 아닐까 해서 용기내어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누구도 한 적 없고(이전에 축제때 500원받고 운영하던 스쿠터택시들은 기억나는군요) 저도 해본 적 없는 일이라 많이 고민이 됩니다만, 의도가 나쁜 기부와 봉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달 8만원씩 힘든 아이들에게 기관통해 기부하는데도 기분이 좋습니다! 깨알 기부 홍보! 여러분도 기부하세요 ㅋㅋㅋㅋㅋㅋ)
처음엔 한 명이, 다음엔 열 명이, 다음엔 백 명이 제 덕에 지각을 면하고, 결석을 면하고, 그를 통해 장학금을 유지하고, 혹은 단순히 기분좋은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받는 것 없이도 괜히 기분이 좋을 것 같군요!
아직 시작도 안해서 얼마나 여러 해프닝이 기다리고 있을 지 모릅니다만,
많은 의견 주시면 조금씩 개선 해나가고 이게 어쩌면 하나의 부산대 문화가 되어
아홉시 뉴스같은데에 '무분별한 이륜차 운행으로 골머리를 썩는 학교'라는 불명예 대신
카풀링으로 선진 이륜차 문화를 이끄는데 기여한 부산대 공대생 OOO으로 인터뷰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부산대 이륜차... 시끄러운 차도 많고 험한 차도 많지만 이쁘게 봐주십사 시작합니다.
학우들 이륜차 맘에 안들죠? 이제 맘에 들거에요 ~
아침에 여유가 넘치는 많은 라이더 학우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빕니다~!
P.S. 저는 개금 - 진양교차로 - 시민공원 - 하마정 - 거제 - 동래 - 온천장 - 부산대 를 거쳐 학교로 옵니다.
아침 여덟시 15분쯤 출발하고요. 혹시 진구나 개금 근처에 사는 학우 있으면, 장거리 카풀도 합니다.
이건 무료로 안해!! ㅋㅋㅋㅋ 음료수 한잔씩 받을거야. 우유 한잔씩 받을거야.
p.s.2 이걸 무슨 여친 사귀는 용도로 한다고 오해하려는 분들이 계실까봐... 저 여친 있어요 ㅠ.. 여친 사진 붙여놓고 할까봐...
그리고 이런걸로 여친이 생기면 세상에 ... 여친없고 남친없는 사람이 어딨어... ㅠㅠ 계속 이런말 나오면 그냥 남자만 탈 수 있게 바꿔야겠다. 숨겨왔던 나아아아아의~~
p.s.3. 제 후배들 동문들이 이거 보고 나라고 생각해서 놀릴까봐 겁나네요. 난 오도방이 좋아서 하는거야. 관종임 부산대 네임드를 위해 앞으로 3년이상은 더있어야하니까..
진짜 끝! 의견남겨주세요!
ㅈ제 오토바이 종입니다. 대림 Q3 250CC 이구요 출력은 사실 삼바리 사바리를 해도 경암 가는데 시속 백키로도 유지합니다. 근데 앞서 말씀드린바대로 한명씩만 태울거임!
아참 이건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이구요 위의 오토바이에 흰색이고 핸들은 저거보다 얇게 생긴핸들입니다.
ㅇ이름 및 생일, 주소, 면허번호, 사진은 지웠습니다.
사고난적 없죠? 사실 있어요 제가 낸게 아니라 차에 부딪혓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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