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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간 노무현을 존경합니다. 진보와 개혁의 가치를 추구했던 시대적인 인물

찰카닥2015.05.23 20:18조회 수 1656추천 수 13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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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노무현은 빈농의 아들이었다. 정의롭고 고집이 셌던 아버지가 일본인 마름을 했던 동네 유지와 이웃 사이의 소유권 분쟁에서 약자인 이웃 편을 들었다가 여러 번 폭행을 당했다고 회고하며, 당신의 아버지로부터 원칙과 소신을 지켜나가는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가난했던 삶, 막노동판에서 일을 하고 형들의 도움을 받으며 고졸학력의 신분으로 힘들게 사법고시를 합격한 뒤, 1년 동안 대전지법 판사로 일하다 변호사 시절을 보낸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치적 사상이나 의식이 확고하지 않았던 노무현은, 1981년 정부의 용공조작 사건인 부림사건의 변호인을 맡으며 사회의식을 갖추기 시작한다. 전두환의 통치 시대와 그의 정치 인생의 시작은 그렇게 궤를 같이 하게 된다.

 

1981년의 부림사건을 계기로 힘 없는 약자들의 대변인이자 거리의 변호사로서 활동하다가, 87년의 박종철 고문치사와 6월 항쟁, 그리고 대통령 직선제 개헌에 따른 여파로 정치계에 입문하게 된다. 88년의 청문회 스타로 발돋움하지만, 특유의 솔직함과 원칙과 소신을 고수하는 성격으로 인해 3당 야합을 거부하고 낙선의 고배를 연이어 마시게 된다. 힘 있는 의원들 사이에서 그는 세력이 없는 고립무원의 상태였지만, 자발적인 정치후원 모임인 ‘노사모’를 통해 그는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극적으로 올라가게 된다.

 

인간 노무현과 정치인 노무현은 구별되어야 한다. 열정적이고 뛰어난 개혁가이지만, 정치인이라는 직업에 걸맞지 않은 솔직함과 올곧음,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려는 성향 때문에 무능했다는 이미지를 뒤집어 썼다. 노무현 전 대통령만큼 문제적인 논쟁을 일으킨 인물이 있을까? 인간 노무현을 폄하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정치인 노무현으로서는 ‘기품이 없다‘, ’대통령감은 아니다‘, ’경솔하다‘는 등의 평판을 얻어왔다. 이는 곧 투쟁에는 강하지만 네트워크 형성에는 무능했던 그의 정치력을 말해준다. 도덕적으로 올바르고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신념이 투철한 리더의 자질을 보여주지만, 정략적인 꾀를 제대로 활용 못하여 정국의 효율성을 떨어뜨렸다는 점에서 만능형 리더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권위주의를 혐오했던 그였기에, 평등의 가치를 옹호하였고, 부정한 권위의식을 타파하려는 데에 노력하였다. 검찰과 언론 및 정치개혁에 공을 들였지만, 번번이 그의 의견은 묵살되거나 보혁갈등의 초점을 벗어나지 못해 발목을 잡혔다. 정권 초기의 대북송금 사건과 미국의 이라크 파병 요구, 대연정 제안에 따른 결정은 지지세력을 떠나가게 만든 원인이 되었고, 선거를 앞두고 개인적인 지지발언이 문제가 되어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도 하였다. 이후에 대통령직을 이어가게 되어서도, 4대 개혁입법(국보법, 사립학교법, 과거사법, 언론관련법) 등의 보수층의 반발로 인하여 무산되었으며, 신행정수도 관련 사안을 추진하는 데에도 헌재의 위헌 판결로 인해 무산되었다. 열거한 실패 정책들은 보수 정치 및 언론 세력의 왜곡이나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전에 논의되었던 대통령 중임제 또한 정략적이라는 비판으로 인해 실현되지 못하였다.

 

시민 노무현으로 돌아온 지 1년 반도 채 되지 않아 그는 정치 보복의 희생양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2008년 100만 여 명이 참가했던 촛불집회는 이명박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고, 배후의 인물이 노무현일 거라는 망상에 사로잡히게 하였다. 대통령 기록물 이관에 대한 이견과 노무현 주변 수십 여 명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검찰의 표적수사는 끝없이 노무현을 벼랑끝으로 몰고갔다. 2~3주면 끝날 세무조사가 몇 달씩이나 간 데다가, 지방에 지방국세청 대신 서울의 중앙청이 조사를 하고 노무현이 자주 가던 식당까지 세무조사를 당할 정도였으니 정치적인 보복이 상당한 수위였음을 알 수 있다. 일부 측근들의 (보수층의 새발의 피도 안될만큼의) 소소한(?) 비리혐의가 드러났지만, 노무현은 파내고 파내도 나오질 않으니, 검찰이 노무현을 소환하고 언론 왜곡 보도와 온갖 압력을 가하여도 혐의만 흘릴뿐 진술 외의 증거가 없으니 기소를 하지 못하였다. 결국, 부정한 이미지만 덧쓰게 된 노무현은 정치보복으로 인한 정신적인 타살로 생을 마감해야만 했다.

 

대화와 타협, 상대주의와 관용, 평등이라는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일반적 의미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려 했지만, 매카시즘과 정치 편향에 따른 왜곡에 의해 한국 현실정치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역주의를 넘어서 화해와 정의를 추구하였으나, 기득권 세력의 끝없는 분란 조장과 진보층의 분열의 벽은 공고했다. 그렇게 노무현은 경제와 외교 및 안보 분야에 있어 업적을 이루었으나, 공은 박하게, 과는 부풀려져 평가되며 당시 시민들에게 무능한 이미지를 가지게끔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업적은 시간이 흐를수록 높게 평가될 것임이 분명하다.

 

노무현은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을 꿈꾸었다. 부정한 방식으로 이익을 탐해온 기회주의자들을 물리치려 했던 정의로운 사회. 그는 당장의 힘겨루기에선 졌을지 몰라도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의 참된 승리자였다고 평가받을 날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워질 사람, 존경 받을 사람, 지사적 풍모를 가지고 약자들 편에서 끝없이 민주주의의 참된 가치를 추구했던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라 믿는다.


오늘은 노무현 서거 6주기를 맞이하는 날이다. 하지만 그가 꿈꾸었던 세상은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우리가 계승해야 할 것은 친노나 노사모가 아닌 '노무현의 정신'이다. 약자를 배려하는 것, 누구나 희망과 미래를 품을 수 있는 세상,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자유와 평등, 인권과 민주주의가 올바로 펼쳐진 세상, 그리고


사람 사는 세상...


이 분 조차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근현대 정치 역사에서 정말 배울만한 점이 많은 사람이 바로 인간 노무현이라고 믿는다. 그의 부재가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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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당장의 힘겨루기에서 졌지요.
  • 2015.5.23 22:39
    인간 노무현도 그닥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자서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가정에서 기선제압한답시고 밥상 뒤엎고 손찌검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권위주의를 혐오한다곤 하지만 노시개 발언을 했던 관현악단장을 사임하게 만들고, 남상국 등등 인물들을 자살하게 만들기도 했고, 공무원들 동원해서 인터넷에 댓글 달게 시켰던 행동들 보면 실제 본인의 이상과 행동 사이에 큰 차이가 있어보입니다. 하긴 가정에서 자기 반려자하고도 평등한 관계를 못 만들고 가장으로서의 권위부터 찾았는데요. 특히 기자실 통폐합 하는거 보면서 이게 진짜 민주주의 국가의 수장이 할 만한 생각인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기한테 불리한 보도는 원천봉쇄하겠다. 대단합니다. 만약에 박근혜가 노무현 반만큼 닮았더라면 오마이, 노컷뉴스 등등 문닫았을 겁니다.
    정치보복의 희생양으로 죽었다고 말씀하셨죠. 그럼 그때 유가족들은 왜 조용하게 자살로 수사종결 처리하고 끝냈습니까? 진짜 파도 파내도 나올 게 없으면, 나 같으면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억울하게 죽었으면 도저히 분해서 못 견디겠는데요. 모든 것을 걸고 반격하고, 결백함을 밝혀낼 겁니다. 그런데 왜 그러지 않고 정말 조용하게 수사종결 처리했나요?
    평생 편가르기 하면서 살았던 사람인데 "지역주의를 넘어서 화해와 정의를 추구" 했다고 쓰신 것도 이해가 안 갑니다. 호남 정치인들하고는 못해먹겠다는 발언 잊으셨나요? 지금도 친노랑 호남계는 화합을 못하고 있어요.
    기자실을 통폐합하고 공무원들 동원하여 여론을 조작하며 호남인들과는 못해먹는 사회가 공평하고 정의로운 민주주의 사회라는 걸까요.

    개인적으로 인간 노무현한테서 배울 만한 건 쇼맨십이랑 이미지포장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민 흉내는 참 잘 냈죠. 사실은 서울 강남에 고기집이랑 생수회사도 운영했었고 요트 같은 고급 취미를 즐기는 사람이었는데. 자기도 기득권이면서 평생 자기는 기득권이 아닌 척, 자신의 정적들에게 기득권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며 살았죠.
    그의 형이나 자식들도 온갖 구설에 휘말리는 것 보면 가정적으로도 그다지 성공적이진 않은 것 같네요

    기타 뭐 쓸 말은 많지만, 아무튼 인간성도 그리 좋지는 않았던 인물입니다
  • @伊19
    2015.5.23 22:58
    다른건 다 차치하고 언론탄압에 대한것만 추리자면 가장 정치권의 언론탄압이 심했던 시기는 이명박대통령시기였습니다. 정권마다 20~30명 선이던 '민간 언론사' 직원들의 징계 전출 등이 엠비정권에선 170명선까지 폭증하게됩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비교해서 노무현대통령이 잘했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개인과 측근의 영달외에는 국가발전을 의힌 어떤 선한 의지고 없던 사람입니다. 구분은 되어야겠지요.
  • @INBair
    2015.5.23 23:15
    이런 걸 피장파장의 오류라고 합니다. 그것도 그렇고 아무리 그래도 기자실에 대못 박은 행위는 못 따라오는데요.
  • @INBair
    2015.5.23 23:15
    그리고 제가 말하고 싶은 포인트는, 하는 행동은 정작 그렇지 않으면서 입으로만 정의와 민주주의만 부르짖었다는 겁니다.
  • @伊19
    2015.5.23 23:34
    변호사로서 독재정권에 맞섰던 일을 떠올리면 입으로만 정의와 민주주의를 부르짖었다는 말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가정에서 부인에게 권위적이었다는 사실과 정치인으로서 실언을 한 사례를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그건 사실상 실수에 가깝죠. 평검사와의 대화나 기자들과 각본없이 인터뷰 등 분명 한국 민주주의의 격을 끌어올리는 파격적인 시도를 많이했습니다.
  • @INBair
    2015.5.24 00:49
    독재정권에 맞섰던 것이 반드시 정의감에서만 나온다고 할 수 있나요? 혹은 독재정권에 맞서는 모든 이들은 정의로운가요? 나는 노무현이 해온 행적을 보건대 정의감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번 실수도 아니고 평생을 그런 태도로 살았는데 실수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실수는 어쩌다가 사람이 생각이나 행동을 잘못 했던 것을 얘기합니다. 그런데 노무현은 그게 아니라 평생을 그렇게 살았잖아요. 가부장적으로. 인생 자체가 모순입니다.
    평검사와의 대화. 검사들하고 대화하다가 좀 안 좋은 소리 나오니까 "이쯤 가면 막하자는 거죠?" 라고 뼈있는 농담을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저런 말을 하는데 누가 감히 격의 없이 얘기하겠습니까? 이렇게 자기 뜻대로 안 되면 집어던지는 경향도 있습니다. 대통령직 못해 먹겠다는 말이 임기 말도 아니고 당선된 그 해에 나왔습니다. 기타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도 있다. 대연정을 하자...
    노무현은 본인 입으로는 권위주의 타파라고 하는데, 진짜 권위주의 타파와 권위주의 희화화를 혼동한 모양입니다.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권위라는 것이 없을 수가 없어요.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그 권위를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올바른 태도인데 노무현은 격의 없는 것과 권위 자체를 없애는 것을 구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대통령 비판이라는 것이 감히 입에 올리기 어려운 주제였는데 지금은 여덟살 초등학생도 대통령 욕을 스스럼없이 합니다. 딱히 무슨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길을 가다 넘어져도 노무현 탓이고 음식에 간이 안 맞아도 노무현 탓입니다. 그때는 진짜 그랬어요.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그런 소리를 듣고 농민이 던진 계란에 맞으면서도 노무현은 그게 자기 업적이라고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대통령을 마음껏 씹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다! 높은 사람이면 일반 국민들이 던지는 물건을 한번쯤은 맞아줘야 한다. 이게 과연 민주주의의 격을 끌어올리는 시도입니까? 대통령은 동네 이장님이 아닙니다. 자기가 좀 마음에 안 든다고 정당한 이유 없이 대통령을 욕하거나, 계란을 던지는 행위는 격조 있는 민주사회 시민이 할 행동이 아닙니다.
    권위주의를 타파하신다는 분이 권위를 내려놓고 사과하거나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경우는 또 별로 없었습니다. 말뿐이죠. "아니, 대통령이나 되는 분이 왜 국무회의 도중에 커피를 직접 타십니까!" "아무나 타도 되는 것 아닙니까? 하하! 한잔씩 하시고 시작하죠" 같이 언론에 노출시켜서 이미지 잡기는 잘 합니다. 내세울 것이 없으니까 그거라도 내세웁니다. 박원순의 선배 격이죠. 그러면서 무슨 문제가 있을 때마다 보수세력 탓, 기득권 탓, 야당 탓, 언론 탓만 합니다. 자기 권위에 흠집이 가는 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이겁니다. 나는 격식 없는 서민적 대통령이지만 내가 마음먹은 대로 개혁이 진행되지 않는 건 다 니들이 비협조적이라서 그렇다. 이 말만 5년간 하다가 내려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살아있을 적에는 스스로를 그렇게 희화화하고 살았는데 죽어서라고 별반 다를까요(물론 그것도 쇼맨십이지 정말로 그걸 좋아하진 않았습니다만). 만약 그가 저승에서 현세를 바라보고 있다면, 자기 얼굴로 합성을 하고 자기 육성으로 노래를 만드는 행위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다면서 부들부들할까요? 아니면 자신이 이룩한 권위주의 타파라는 업적의 연장선이라 생각하고 흐뭇해할까요? 어느 쪽이 그의 평소 이상에 가까운 반응일까요.
    그는 민주주의의 격을 끌어올리려 한 것이 아니라 중우정치의 개막을 앞당겼다, 라고 보여집니다.
  • @伊19
    2015.5.24 01:07
    굉장히 균형잡힌 뼈있는 비판입니다. 일부 내용을 빼고는 상당히 동의할수밖에 없습니다. 유시민 전 장관이 부산대에 강연왔을때 누가 노무현과 이명박의 차이를 설명해달라하자 노무현 대통령은 사람들 다 불러서 얘길 다 듣고나서는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었고 이명박은 듣지도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한다고 했는데 그 말의 맥락이 5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도 이해가안됐는데 일정부분 느끼는 바가 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면 디제이, 엠비 혹은 현정권에 대한 의견도 들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 @伊19
    찰카닥글쓴이
    2015.5.23 23:27
    일정 부분 동감합니다. 노시개, 남상국 사장 일 등 인간적인 면모에서도 부족한 점이 있었죠.
    한 시점의 잘못을 놓고 면밀히 한 인간을 분석해나가면 완벽한 인간은 그 누구도 없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삶 면면이 그런식으로 단점만을 끄집어낸다면 아마 최악은 박정희나 전두환같은 사람들이 아닐까요? 누구에게나 공과 과가 있습니다. 전체적인 삶을 놓고 그 흐름과 궤를 같이 하여 흔적을 좇아가면 어떤 식으로 가치관을 형성하고 성장하고 발전해왔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박정희가 위대하다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듯이, 노무현도 존경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대통령 망신주기 식으로 이명박이 압박한 표적수사라는데에는 이견이 없는 걸로 압니다만, 정치보복이 아니고 무엇인지요. 그리고 노무현에 대한 혐의는 증거도 없고 밝혀진 게 아무 것도 없지 않았나요? 언론에서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로 의혹만을 부추겼죠. 부인이나 형님, 자녀 등 주변인들의 혐의가 일정부분 밝혀져서 안타까울 따름이지만요.

    '호남 정치인들과 못해먹겠다', '대통령 못해먹겠다',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등의 말은 대통령의 격에 맞지 않는 경솔한 언행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맥락을 무시하고 텍스트의 일부분만 해석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위가 또 있을까요. 정황의 내막이나 대화의 맥락을 살펴보면 말의 토씨가 중요한 게 아니라 메시지가 중요한 겁니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나쁜 면모만을 찾아내려 하면 세상 그 어떤 사람을 내놔도 천하의 개가 되지요. 돼지 눈에는 돼지만,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는 법입니다. 그렇게 글로써 타인을 깎아내리는 모습에서 댓글 쓰신 분의 어떠한 권위나 자존감도 찾아볼 수가 없네요. 피해의식과 열등감만 느껴집니다. 노무현이 가장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돕고자 했던 계층이지요. 이런 게 아이러니한 부분처럼 느껴집니다. 친노에 노무현의 정신은 없고, 노무현이 돕고자 했던 사람들이 도리어 브루투스의 칼로 그를 모욕하고 있으니 말이죠.
  • @찰카닥
    2015.5.24 01:06
    역시 이것도 피장파장의 오류이지만..
    인간성만 놓고 본다면 역대 대통령 탑 쓰레기는 단연코 김대중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얘기 하는 게 아니니까 이건 놔두고,

    "노무현이 존경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럼 재임 당시에는 왜 아무도 존경하지 않았을까요. 같은 당원 동지 식구들은 왜 그가 죽기 직전까지 욕을 퍼부어대다가 죽자마자 태도를 싹 바꿔서 그립다고 했을까요? 자기는 스스로를 정의를 위해 살다간 풍운아라고 생각하겠지만 행적은 전혀 그렇지가 않잖아요. 그저 그런 변호사로 살다가 가느니  정의로운 행동을 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아보겠다. 주목받고자 했던 욕구가 더 커 보입니다.
    "표적수사다". 그런 식이면 세상에 표적수사 아닌 게 있습니까? 의혹이 있으니까 수사하는 건데 그럼 의혹 없이 하는 수사도 있습니까. 그리고 혐의가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정확히는 그가 자살하면서 공소권이 없어지고 수사가 종결된 것이지 그가 깔끔하다는 게 아닙니다. 본인 스스로 '부인이 돈을 받았으며 국민께 사과하고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 라고 말했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2611857
    그렇게 자기 인생의 모순점이 폭발해서 자살한 거고요. 평생을 이미지 하나로 먹고 살았는데, 평소에도 뜻대로 안 되면 집어던지던 양반이 어떻게 그 꼴을 보고 살겠습니까.
    "부정적인 시선으로 나쁜 면모만을 찾아내려 하면 세상 그 어떤 사람을 내놔도 천하의 개가 되지요". 네. 그런데 그건 여당 인물 인사청문회 할 때가 가장 심각한 것 같네요.
    "노무현이 돕고자 했던 계층". 그럼 등록금은 왜 올렸습니까... 사법고시는 왜 없앴어요. 온 국민 거지된다고 난리치던 한미FTA는 왜 진행했고? 입으로는 돕고자 했을는지 모르겠으나 실제 행적을 보면 그가 도운 계층은 친노세력과 땅부자들, 그리고 북한 정권뿐입니다.
  • @伊19
    2015.5.24 01:13
    표적수사인건 부인할 수 없지요.
    세법쪽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세무조사의 대상과 기간이 우연히 그렇게 설정될 수는 결코없습니다. 균형잡힌 좋은 글덕분에 지난 수년간 사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신격화해서 생각하던 것들이 많이 옅어졌지만 명백한 것들은 구분해야할것같습니다.
    여당정권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엠비나 현정권이요. 오랜만에 납득할만한 고견을 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들어보고싶네요!
  • @INBair
    2015.5.24 01:24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 정권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또 제가 뭐라 말할 만한 식견이 없어서 평가하기 어렵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현 정권은 확실히 엠비보다 못한 것 같습니다. 영감들은 그녀가 뭐만 해도 역시 박근혜는 다르다, 정치 9단이다 하면서 칭찬 일색이지만 글쎄요. 맨 처음 말했던 것들 중에 실제로 이뤄진 것이 별로 없습니다. 당선되기 전부터 원칙과 소신을 늘 강조했었는데 그 원칙이라는 게 어디로 갔는지 의문이고, 외교도 답답합니다. '창조경제'야말로 현 정권을 나타내는 가장 상징적인 단어라고 봐요. 그래서 실체가 뭐냐고 물으면 아무도 대답을 못하는.
  • @伊19
    2015.5.24 01:53
    여당쪽에 대해 물어본 이유가 만약 보수성향 커뮤니티를 하신다면 진보정권의 단점과 문제점들이 하루애도 수십개씩 올라올 것이고 그런 토막지식들이 모이면 해당 정권들을 비판하는 논리들, 가령 예를들어 가부장적사고, 기자실못질 같은 사건사건 위주의 어떤 논리정연한 것 처럼 보이는 비판 스탠스를 확고히 만들 수 있겠지만 진보정권이 잘한일 그리고 보수정권의 문제점에 대해선 그러지 못할 거라 생각해서 물어봤는데 다소 아쉽네요. 큰 맥락속에서 한국사회에 신자유주의 사상을 본격적으로 들여온 것이 엠비정부였고 개인적 차원에서는 도덕적으로 누구보다 타락한 대통령아니었습니까. BBK 어떤 대통령 비리보다 스케일 면에서 뒤지지않고 사대강사업은 시대를 역행했죠. 같은 시기에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총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대응은 전혀 달랐습니다. 신재생에너지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부었죠. 우리가 강바닥과 건설회사 카르텔에 돈을 쏟아부을때요. 중국은 현재 신재생에너지 세계초강대국중하나입니다. 노무현 정부를 비판하시면서 보여준 식견과 큰 숲을 보는 눈 정도이시면 진보정권의 공 뿐만 아니리 보수정권의 공과도 뚜렷히 구준해내는 혜안이잇을듯하여 기대했는데 진보정권의 과오에만 너무 전문성이 있으신듯해서 조금 아쉽습니다..
  • @INBair
    음... 사실 보수정권이나 진보정권이나 각각의 장,단점은 충분히 가지고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충분히 알고 있고 또 비판하고 있고요. 진보정권에 과오에만 전문성이 있다고 안타까워 하셨는데 지금 보수적인 사람들이라고 해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꺼 같습니다. 하지만 진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보수 정권이 잘못한 일을 들추어 내고 거기에 대해서 비판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요. 그러다보니 보수쪽에서는 너희도 이런부분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 하면서 흙탕물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진보쪽에서는 보수인 사람들이 진보 정권에 잘못에만 전문성이 있다고 보는 거지요. 과거 진보정권이 10년 유지하였는데 왜 다시 보수정권으로 키가 넘어왔을까요? 김대중, 노무현을 선택했던 사람들이 왜 지금은 진보에 표를 던지지 않는 걸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진보는 분열하고 무능하다는 인식이 사람들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보수정권이 완벽하지도 않고 진보정권 역시 완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단지 진보냐 보수냐에 의해서 표를 던지는게 아니라 얼마나 우리들을 잘 살게 만들수 있냐는 쪽으로 표를 던지는 것이지요. 저번 대선때 저도 참 많은 고민을 하다 문재인 후보에게 표를 던졌었지만 지금 새정연을 바라보면 그 표를 준게 참 아깝게 느껴지네요.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INBair
    왜... 표적수사인걸 부인 할 수 없나요!

    저~기 안전벨트 안매고 운전하는사람이 많은데 나만잡네!

    왜 나만 표적으로 잡나요?
  • @봄이예요
    2015.5.24 01:31
    내여친 전남친이 경찰인데 우리 아파트 입구 도로에서 매일 검문하면 그건 표적이죠. 신고에 의한게 아닌 이상 수시세무조사는 샘플링을 돌리는데 저렇게 공통점을 가진 집단이 나올수가 없고 또 확실한 증거가나오지않았다면 2주이상 조사를 지속할수없습니다.
  • 진보와 개혁의 가치를 가지고 정치 사회 언론 경제 모든부문을 들쑤셨지만 아무것도 못이룬 대통령 그렇다고 인간성이 좋아보이지도않음
  • 인간적이었으나 자신이 뜻을 펼칠 기반이 없어서 무시당했으며, 결국 같은 편이라고 생각한 사람에게도 배신당한 후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대통령 하지만 존경하지 않기 때문에 비추 드립니다.

  •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라고 말하던 때가 생각난다.
  • 인간적이라는 게 좋은 뜻도 있고 나쁜 뜻도 있죠 아마?
  • 위에 댓글보고 그냥 제 생각 끄적여봅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그 인간적이라는 모습도 사실 모순덩어리였죠. 진보쪽은 다 그랬던 것같습니다. 자기들도 기득권이면서 누릴건 다 누리면서 서민편 인척하는거..
    제가 보수쪽을 지지하는 이유는, 그 쪽은 최소한 위선자는 아니거든요. 나름대로 자기들의 원칙과 기준에따라 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봐요.
    예를들어, 위에 공과 과 이야기하시던데, 박정희의 경우는 공과 과가 명백한데 반해 노무현의 경우엔 위에말씀하시는 인간적인 면 같은 좋은면을 인정하기가 좀 애매하죠. 모순된게 많아서요.
    그래서 저는 박정희의 공을 더쳐주는 사람 혹은 과를 더쳐주는 사람으로 나뉘는건 이해가되는데 노무현의 공을 쳐준다고 하는 거 자체가 전 이해가 안되네요.
    지금 이대로의 야당은 여당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기엔 많이 부족해보여요. 그래서 맨날 까내리기에만 급급하죠. 좀 더 혁신이 필요할 것같아요. 그래도 박근혜가 그나마 스스 로 보정좀 하고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해야할듯.
  • 박정희는 암살 당했기에 신격화 되었다와 노무현은 자살했기에 신격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생각할 때, 한국은 박정희가 암살 당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다라고 생각됩니다. 암살 안 당했으면 광주 5.18이 아니라 부마항쟁 학살 사건이 있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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