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타임]합리적인 마이러버에 대한 고찰

잘생긴 세쿼이아2015.06.06 12:07조회 수 1873추천 수 3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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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이 글을 읽는 독자는, 무언가 도움을 얻기를 바라기 보다는, 시간을 죽일 필요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여자는 가라. 남자들을 위해 쓴다. 하지만 어차피 여자도 읽을 거란 걸 알지.

 

 

세상에 메르스가 나돌든 말든, 또한 이에 따라 보건부가 무저갱을 팔 기세로 삽질을 하든 말든,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연애 아니겠는가? 허나 새학기가 시작되고 벚꽃 휘날릴 때 뭔가 야릇야릇 새콤달콤하게 진행되던 썸들은, 어느새 시험기간 속에 다 녹아 사라져버리고, 우리에 남은 건 시험치기 일주일 전엔 머리를 감지 않는 미개한 풍습을 따르는 야만인들의 노릇한 두피냄새 뿐이다. 아, 이런 게 내가 생각한 대학생활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당신은 고추나 벅벅 긁고 있겠지. 오호, 통재라—.

 

허나, 그 가운데서 구원을 바라는 그대들은, 아마도 마이러버를 훑고 있을 것.

 

근데 당최 후기를 보면 무슨 눈물의 여로도 아니고, 온갖 슬픈 얘기들만 난무하고 있으니— 아하, 마이러버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하는지 난감할 것이다. 게다가 사랑학개론에선 무슨 중세시대가 복권한 것도 아니고 혼전순결을 지켜야하니 마니 하는 시대착오적 퇴행들이 난무하고 있으니, 진리의 탑에 콘돔을 씌울 자 그 누구인가? 하지만 솔직히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데, 어차피 당신들은 다급한 상태이기 때문에 무슨 줄이라도 잡아서 핑크빛 여름을 보내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 목마르면 바닷물이라도 마시는 게 인간이 아니었던가? 고로 불안해하면서도 그대들은 마이러버 매칭날 광클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안 봐도 비디오고, 척보면 척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마이러버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에 맞춰진다.

 

우선 사람을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식의 도덕론은 접어두도록 하자. 뻔질나게 들은 말이듯, 외모는 예선이고 내면이야말로 본선이라는 말의 진의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면 본선에 갈 수 없다는 의미일지어니— 오랜만에 면도도하고, 방구석에 박아둔 왁스도 다시 찾아보도록 하자. 그리고 인터넷 쇼핑몰이라도 들어가 올 여름에 유행하는 패션들도 훑어보도록 하자.

※참고로 흰난방에 검은바지는 자제하도록 하자. 무슨 모나미볼펜도 아니고…….

 

하지만 당신은 이렇게 물어볼지도 모른다. 마이러버는 남자는 많고 여자는 작다. 고로 머리에 왁스를 바르든 말든 매칭이 안 되면 말짱 황 아닌가?

 

흠. 그렇다. 그건 맞는 말이다. 매칭은 단순히 광클이고, 운빨이라고 말해버리면 이런 글을 읽은 보람이 없지 않겠는가? 사랑학개론에선 반말이 허용되지 않는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반말 찍찍 뱉고 있으니 뭔가라도 영양가 있는 걸 주지 않으면 재미없어질 듯하다. 이 부분에 대한 팁들을 말해보도록 하자.

 

 

1. 마이러버에서 뚱뚱한 여자는 좀처럼 매칭되지 않는다.

: 이 이유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마름/보통/통통에서 여성들은 대개 마름/보통으로 몸무게를 설정한다. 왜 그렇냐고? 길거리를 걸어다녀봐라. 그냥 그게 평균이다. 또한 어지간히 자의식이 희박한 게 아니고서는 통통은 잘 고르지 않는다. 그래서 통통을 만나기 어렵다. 결정적으론 통통이 마이러버 자체를 잘 안하기도 한다. 그게 본인의 피해망상에서 기인한 것이든, 지나친 자신감 부족이든 뭐든 간에, 어쨌거나 그렇다.

 

 

2. 고로 통통을 선택하면 매칭확률이 증가할 수 있다.

: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통통은 꽤나 취향을 타기 때문에 2번으로 전략을 짜는 남성들은 드물듯.

 

 

3. 신장을 손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근데 어떻게?

: 그리하여 사실상 체형으로 뭔가 효과를 보겠다는 발상은 비합리적이다. 흡연여부 항목도 마찬가지이니 패스. 결국 우리가 건드려봐야 할 것은 신장이다. 승부수를 던져야할 곳은 신장이 유일하다. 신장이다, 신장—.

 

그리하여 반드시 고려해야할 것은, 도대체 어떤 여성이 마이러버를 할 것이냐라는 고찰이다. 누굴 것 같은가? 그냥 너희 과를 생각해봐라.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고 늘 닭 중에 하나둘 정도는 학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 학에게 짝이 없던가? 있다. 무조건 있다. 그래서 걔네들은 굳이 마이러버를 하지 않는다. 귀찮게 뭣하러 하겠는가?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마이러버를 하는 여성들은 무결점의 완벽한 미녀상이 아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실망하진 말자. 높은 확률도 너도 미남상이랑은 거리가 멀 테니까.

 

그래서 니 고민은, 도대체 어떤 여자가 남자친구가 없을까, 이다. 슬픈 말이지만 대개 못생기면 없다. 어쩌겠는가, 이 사회가 외모지상주의 루키즘을 숭상하는 것을. 그래서 마이러버를 하면 니가 못생겼다고 생각되는 여성이 매칭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역시나 이 점에 대해서도 딱히 실망하진 말자. 높은 확률도 너와 매칭된 여성도 비슷한 생각을 할 확률이 높으니까. 또 혹시 아나? 진화심리학에 따르자면 모든 생물종은 자기와 비슷한 얼굴에 호감을 느낀다고 하니, 니 눈엔 예쁘게 보일지도. (누워서 침 뱉으니, 기분이 그리 좋진 않군…….)

 

하지만 이렇게 결론을 내리면 슬프다. 뭔가 좀 예쁜 여자를 만나고 싶으니까. 그럼 질문을 다시 던지면 된다. 좀 예쁜데 남자친구가 없는 여자가 뭘까? 여기서 경우의 수는 딱 두 가지다.

 

키가 작거나, 예대거나.

※나머지 경우의 수들은, 가만하기엔 너무 미미한 수치들이므로 고려하지 않는다. 기적을 바란다면 통계학보다는 종교를 가지길 권한다.

 

 

4. [키작녀]150-160은 경쟁률이 치열하다.

: 작으면 기본적으로 귀여움 어드벤티지를 먹고 들어간다—물론 예외도 있다. 그리고 이건 전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부분이지만, 묘사하게도 키가 작으면 얼굴이 예쁘다. 한국여성들에겐 키와 얼굴이 반비례하는 묘한 특성이 있다. 왜 그런가? 아마도 두 마리 토끼의 비극이랄까? 모름지기 한 우물이라고, 하나에 집중해야 성과가 나오는 듯하다. 둘 다 잡으려고 하면 어정쩡한 뭔가가 나오는듯. 아, 물론 예외도 있다. 하지만 이건 3번에서 말한 군계일학의 학이니, 니 몫이 아니다. 적당히 단념하도록 하자.

 

어쨌거나 작으면 예쁜 편. 동시에 때문에 과내에서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잘 어필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아, 물론 여기서도 너무 예쁜 건 제외다. 내 말은, 적당히 예쁜데 연애사업이 잘 되지 않는 여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고로 이런 애들이 마이러버에 온다. 토 달지 마라. 온다면, 오는 거다. 어차피 잃을 것도 없는 상태, 믿음엔 돈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경쟁률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 왜 그런가? 이유는 간단하다. 이에 준해서 키 작은 남자들 역시 많기 때문이다. 니 키가 170인데 172짜리 여자를 만나겠는가? 아, 물론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커야한다는 건 가부장제의 편견이기는 하지만, 이 편견을 무시하는 여자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은 판타지일 수 있으니, 이게 불만이면 아마존을 찾아가든, 아니면 시대에 굴복하기 바란다. 우리시대 일반적인 남성은 자기보다 작은 여자를 바라고, 여자는 큰 남성에게 호감을 느낀다. 사실, 이건 문화라기 보단 일종의 진화론이다. 여기에 반하고자 하는 자네는 문화가 아니라 2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진화론과 대결하게 될 것. 그리고 내가 알기로, 계몽주의는 생물학을 이길 수 없다.

 

아무튼 키 작은 남자들이 많으므로, 여긴 경쟁률 과다다.

 

 

5.[일반적인 구간]160-170

: 일반적으로 가장 평균적인 구간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구간이다. 고로 광클 외에 전략을 세우는 게 불가한 곳이다. 알아서 해라. 패스한다.

※그냥 하나 알려주자면, 의외로 자연대 여자들이 많다. 이유는 모른다.

 

 

6.[로또구간/키큰녀]170-180

: 제일 흥미로운 구간이다. 본인이 180이상이라면 과감하게 도전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모든 구간들 중에 가장 낮은 경쟁률을 차지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예쁜 여성들을 만나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이 구간에서 위에서 말한 군계일학의 논리가 무너지는 기현상이 벌이기도 하는데, 이는 예대라는 변수 때문. 산꼭대기에 위치한 고매한 예대는, 묘한 아우라를 풍기며 오롯이 혼자 서있다. 아, 물론 막상 대화를 하면 대개 머리에서 텅텅소리가 난다는 게 정설이기는 하지만, 사랑이 있다면 그런 것 하나 극복하지 못하겠는가?

 

아마도 여기서 묻고 싶은 것은 예대와 키큰녀의 상관관계에 대한 것일 거다. 우선 믿을만한 내부소식통에 따르자면 예대의 과팅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역시나 대학판은 개인전이라는 진리가 여기서도 또 한 번 증명되는 셈. 그럼 예대는 누구랑 만나는가? 예대의 특성상 여초이기 때문에 레즈가 되는 방법이 가장 빠르고, 아니면 대개 중동으로 빠진다. 근데 또 우리시대에는 스펙과열이기 때문에 동아리문화가 말라가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중동에서도 예대를 보는 게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그럼 예대는 어디로 가는가? 교양에서 번호를 따이든, 아니면 알바하면서 만나든, 그도 아니면 타과에 있는 여사친에게 소개를 받든, 대개 이 세 가지 안에서 일이 진행된다. 그러니까 묘하게도 연애확률이 낮다는 말.

 

게다가 예대의 특성상, 몰아치는 기말과제로 학교에서 살다시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 음악 쪽은 내가 사귀어본 역사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디자인계나 예술계는 과제 때마다 고통 받는다. 특히 조소 관련 학과는 사실상 연애희망이 없다고 보면 되겠다.

 

그럼 무용 쪽은? 음…… 애매하다. 얘네들은 밖으로 굉장히 많이 돌더라. 한국무용, 발레 가릴 것 없이 그렇다. 또 이쪽 군기가 좀…… 일반대생으론 조금 이해하기 힘든 면들이 있는 곳인지라, 애매하고도 애매하다. 하지만 교양강의가 끝나면 딱히 남자들을 만날 수 있는 강의는 없고, 그냥 자기네들끼리 이어지는 전공 쪽에 머무는 것은 예대공통사실. 여튼 얘네들도 의외로 연애기회가 적다.

 

그래서 여기서 로또가 터진다.

 

물론 예대녀들도 진심으로 마이러버를 하지는 않지만, 어차피 여름방학을 같이 보낼 남친이 없으니 그냥 찔러보는 느낌으로 마이러버에 이름을 적는다. 어쨌거나 우리입장에선 만날 기회가 생긴 것이니, 일말의 확률이라도 생기니 좋은 것. 근데, 얘네들이 왜 키 큰 여자냐? 일단 예대 전체가 그렇다는 건 과장이고, 미술계열은 그다지 키가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무용계열은 무조건 크다. 왜? 그게 무용과에 뽑히는 조건 중 하나니까. 대개 165이상에서 시작하며, 작으면 면접에서 떨어진다. 물론, 이게 문서화된 건 아니지만, 믿을 만한 내부소식통의 말에 따르자면, 그냥 그게 무용학과 내의 불문율 같은 것. 특히 서양무용전공, 발레 쪽은 더 심하다고 한다.

 

 

7. 그래서 제일 좋은 전략은 165-175다.

: 상식적으로 175를 넘어가는 여자는 드물다. 대개 175안에 떨어지고, 무용과도 여기 안에 떨어진다. 그리고 165-170라인은 5번에서 말한 가장 일반적인 라인이기도 하니, 이 둘 사이에 걸치면 적당한 확률을 확보함과 동시에 로또복권도 한 장 사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8. 제일 불쌍한 것은 키 작은 남자들이다.

: 안타깝게도 확률적으로 가장 과잉될 뿐 아니라, 로또복권을 긁지도 못하는 쪽이다. 당신이 키가 크다면 오늘이라도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도록 하자.

 

 

 

 

뻘끌 끝. 무훈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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