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의 이방인

처참한 물박달나무2015.06.23 00:00조회 수 1733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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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페이지가 반정도 남아서 이제 항소를 하고 전개가 되겠구나 했는데 뒷부분은 역자노트?이고 그냥 그렇게 끝나버렸네요...

책과 친하지않은 저에게는 어려운 책이네요..
해설글을 조금 찾아봐서야 이해가 갔는데 그래도 속시원한 느낌은 없네요ㅠㅠㅠ
실존주의 문학이 원래이런건가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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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학기 수강취소 하려는데 (by anonymous) 학교앞 전세 세들어 사시는분 있으신가요 (by 수줍은 강아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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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가서 빌리려했는데... 기승전결없이 갑자기 마무리 되는 느낌이라는 건가요?
  • @태연한 흰씀바귀
    글쓴이글쓴이
    2015.6.23 00:31
    그런건 아니고 읽을때 전 남은 양을 항상 보면서 읽는데 책이 반이나 남은거 보고 읽는데 그 반이 역자노트여서 당황했네요.... 급마무리는 아닙니다ㅎ
  • 보통 여성분들은 공감을 못하시고 남자분들은 공감을 하시던데... 저는 불합리한 사회제도나 방식에 대한 회의(회의라기보다는 짜증이나 지겨움에 가까운)를 다룬거라고 생각했거든요
  • @깨끗한 술패랭이꽃
    글쓴이글쓴이
    2015.6.23 00:32
    살인에 대한 재판이 아닌, 어머니와 결부시키려는 모순적인 모습도 볼수있었고 뭐 이런저런 것도 있었지만 단순한 차원에서 주인공의 내면에 공감하기 쫌 어려웠네요..
  • 글쓴이글쓴이
    2015.6.23 00:33
    그냥 제목처럼 주인공이 저에겐 이방인이 되어버린 느낌이랄까요?
  • @글쓴이
    ㅋㅋㅋ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근데 저는 주인공한테 너무 공감했었는데.. 고등학교때 사서 대학교 자취방에도 들고올 정도로 좋아하는 책인뎅ㅠ
  • @글쓴이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다보니..ㅠ
  • 불문학 전공자도 이 책을 주제로 수업을 들었는데 잘 이해가 안가네요.. ㅠㅠ 부조리한 사회에 대항하는 한 인간의 사투리고 보면 될까요
  • 부조리철학이던가?
  • 부조리한 사회에 대항하는 한 인간의 사투라는 특정성보다는 사회에 내던져진 인간 존재가 그자체로 부조리라고 보고있죠 쉽게 말해서 우리는 전날 힘든 회사근무를 마치고 완전 녹초가 되어버렸음에도 명절날이 되어서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억지로 친척들을 만나러가죠 안가면 인간 아닌 놈으로 손가락질 받죠
    어머니의 죽음에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않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 한숨 자고싶은 욕구가 더 강렬하던 뫼르소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 순간의 자신의 마음과 욕구를 쫓아 산다는 것을 사회의 관습이라는 놈은 가만히 놔두질 않습니다
    그리고 재판과정보다 한참 전에 있었던 어머니의 장례식날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실 때문에 그는 악인으로 매도되어 사형선고를 받습니다 뫼르소가 생각하기에는 자신이 아랍인을 쏴죽인 것과 어머니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지 않은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인데 말이죠
    우리의 일상도 이와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가끔씩 정말 삶에 무기력함과 회의를 느낄 때가 있죠 늘 해오던 일상적 순간들에 대해 반감이 들기도 하고 구역질이 나기도 합니다 늘 같이 생활하는 아주 친한 친구가 아무런 이유없이 미워보이기도 하고 맨날 듣던 9시 강의를 째고 싶은 욕구가 아주 강렬하게 드는 순간도 너무나도 많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다른 것에 비유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정말 친한 친구가 다쳤을 때 우리는 정말로 가슴아파하고 그의 아픔이 치유되기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습니까? 전날 당직근무 혹은 다음날의 아주 중요한 개인적 업무 때문에 잠이 부족하다며 병문안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회피하고 있지는 않나요? 하지만 이렇다한들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욕구를 거스르지 않은 것일뿐 그 누구도 병문안 오지않음을 욕할 수 없고 강제할 수 없습니다 이점에서 뫼르소는 억울함을 호소했죠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에 아들인 자신이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는 것에 배심원이 분노하는 것은 월권입니다 그 누구도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권리가 없는데 말이죠 부모의 죽음에 슬퍼하는 것을 인류 보편적 감정 혹은 관습으로 부르긴 하지만, 의연하게 슬픔을 꾹꾹 눌러담아 참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슬프지 않아 울지 않은 것인지 타인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저 추측할수만 있을 뿐이지. 그러나 그는 이점 때문에 결정적으로 사형선고를 받게 됩니다
    인간 사회에서 공통의 합의로 만들어진 도덕이나 관습이라는 것은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변하기도 하는 상대적인 가치들입니다 뫼르소도 사회구성원들이 마음대로 합의해놓은 관습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사형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사람을 죽인 것에 대한 이야기x/모친의 죽음에 눈물 흘리지 않은 점) 과연 그들이 뫼르소의 생명을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렇게 마음대로 처분할 권리가 있는 것일까요?
    인간의 본능은 생득적으로 이기적이며 지극히 개인적 차원의 것입니다 그것을 이성과 관습이라는 놈들이 억지로 붙잡아두고 있는 것이죠 이것이 그자체로 부조리로 카뮈는 보았습니다 식욕이 왕성한 인간이 어느순간에는 먹어서는 안되는 순간도 있죠 중요한 업무 자리나 기타 순간들에는 식의 본능이 제한됩니다 이러한 부조리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바로 인간 존재를 지탱하고 있는 삶과 죽음입니다 인간은 살고 싶은 생존의 욕구가 아주 강렬하지만 죽음을 절대로 피할 수가 없습니다 이점에서 필연적으로 부조리가 기인합니다
    매 순간 더 나은 삶과 젊음을 꿈꾸지만 하루하루 늙어가고 소모되어 가는 것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인간은 존재 자체가 부조리이기에 삶의 권태와 회의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 어차피 죽게 될 것인데 살지 말아야 하는가? 카뮈는 그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한다. 과연 어떻게? 삶의 무수한 부조리 속에서도 인간을 인간으로서 살 수 있게 하는 것은 인간의 실존적 선택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실존적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나는 지금 쓰러질 정도로 너무 피곤하다 그런데 친한 친구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갈 것인가 말 것인가는 온전히 나의 선택이며 이 선택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깨달아가고 나의 존재를 규정해나갑니다 수면욕을 따른다고 나의 존재가 지워지는 것은 아니며, 친구를 도와준다고해서 나의 존재가 고귀해지며 새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나는 오롯이 나의 감정과 이성에 기초해서 나의 선택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실존적 선택이 인간을 존재하게 합니다 실존적 결단을 포기해서 부조리에 무너져버리는 인간은(욕구가 최우선이라서 그냥 자버리는 사람 혹은 안가면 친구한테 손가락질 받을텐데...라며 억지로 가는 사람) 인간으로서의 결단적 능력을 포기한 것입니다 카뮈가 반항인으로서의 인간을 역설한 이유는 삶의 부조리에 이끌려 쉽게 판단하지말고 부조리에 맞서 인간의 실존적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고민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두서없이 썼네요 많은 의견나누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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