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정시 전형은 특목고 학생이 과반을 넘기고, 지역균형선발전형도 축소될 것이다. 거기에 어떤 대학은 아예 정시폐지를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지역토호 자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어떤 전형이든 입학 정원의 대부분을 기득권층이 차지한다. 학생부종합 전형이라는 것도, 거기에 내용을 풍성하게 채울 수 있는 특수한 교육프로그램을 갖춘 고등학교 학생들만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사실상의 고교등급제라고 하겠다. 이런 고등학교는 거의 필연적으로 한 학기 등록금이 대학교를 뺨치는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 이는 매우 우려되는 현상으로, 서민을 위한 나라는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겠다.
IT기술의 발전으로 서민의 자식들이 명문대에 진학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이, 컴퓨터게임, 아이돌, 드라마, 온갖 예능프로그램, 영화, 애니메이션이 과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생활 속으로 깊이 파고든 상태다. 당장 PC방에 보면 거의 절반이 리그 오브 레전드, 써든어택, 피파, 이 정도 게임을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서민의 자식이 학업에 열중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 여기에, 네이버, 다음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입시 관련 정보는 정보공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 어지간히 뛰어난 안목을 가진 학생이 아닌 이상 그것을 걸러내기가 쉽지 않다.
기득권층의 자식들은 탈선하고 싶은 욕망을 학생이 때려잡았든 부모가 때려잡았던 어쨌든 서민보다는 더 잘 관리할 수 있고, 또 정보공해도 경험이 있는 사람을 돈 주고 사서 적절한 전략을 짤 수 있다. 그러나 평범한 서민의 자식들이라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거기다, 각 대학의 전형도 매우 복잡해져서, 머리가 좋은 학생이라 하더라도 그 역량이 분산되어 기득권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이젠 서민을 위한 나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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