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대의 소설창작 특강 ‘소설의 문장’
1.강좌개요
다문다독다상량(多聞多讀多商量)은 구양수가 이른 글 잘 짓는 비결이다. 그러나 다른 글이 아니라 기어이 소설을 짓고자 한다면, 무릇 자신의 정서와 사상을 적확하게 구현할 문학적 문장이 필요하다. 원스텝이 아니고 투스텝이다. 열심히 쓴 자신의 소설에 자기 자신마저 슬퍼지는 이유는 자신의 생리로부터 기인한 자기만의 문장을 마련하지 못한 탓이다. 그럼 어떡하면 좋나? 나도 모르는 나의 예술적 감성을 독창적이고도 예술적인 문장으로 옮기는 비법을 아는 이가 어디 없을까? 없다! 하지만 자신의 문장을 비춰보고 그 특성과 오류를 점검하면서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거울은 있다. 그 거울은 기본을 갖춘 바른 문장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톨스토이가 쉰일곱에 지은 단편소설이다. 이미 세계적 문호며 사상가로 인정받던 그는 구두 수선공 세몬의 일거수일투족을 묘사하기 위해 깊은 밤 책상 위에 허리를 숙인 채 펜촉에 잉크를 찍어 한 자 한 자 써내려 간다. 위대함은 꼼꼼함과 쫀쫀함의 다른 말이다. 소설은 사진술이 발명되기 이전 사람에게 그들의 삶을 이야기로 보여주던 문자의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소설의 문장은 사진이나 동영상처럼 보여주기 위해 서술돼야지 자신의 생각을 해석하기 위해 나열돼서는 안 된다. 소설을 지으려는 이는 소설의 문장이 요구하는 정확함ㆍ겸손함ㆍ꼼꼼함ㆍ허풍ㆍ능청ㆍ잘난 체ㆍ너스레ㆍ새침과 교태 따위가 언제 어디서 활용되며, 이를 어떻게 구비해야 하는지 공부해야 한다.
이 강좌에서는 단편소설 한 편에 접속부사 네 개 밖에 허용하지 않는 황석영, 한 편의 소설이 그대로 다림질한 와이셔츠 같은 임철우, 소설의 절반을 엉뚱한 소리로 반죽해 구수하게 구어 내는 박완서, 은유와 상징으로 인간의 무의식을 스캔하는 오정희, 그리고 현학과 허무의 저글러 로맹 가리, 심미의 광기로 여인을 칭송하는 다니자키 준이치로, 소설이 무엇인가 증명하는 애드가 알란 포의 단편소설을 전범으로 소설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수업시간은 학생의 습작소설을 빔 프로젝트에 띄워놓고 한 자 한 자 수선하는 강사의 노고로 진행된다. 불필요한 질문은 용납하지 않는다. 강사는 첨삭지도 하는 작문교사처럼, 후배기자의 기사를 고쳐주는 데스크 선배처럼, 가능한 학생의 문장이 그의 감성과 현대소설이 요구하는 예술적 문장이 되도록 고치고 다듬어 그에게 보여준다.
2.세부사항
1)일정 : 2012년 10월 6일~11월 24일(주1회, 총8회)
2)시간 : 토요일 오후 5시~8시(3시간)
3)장소 :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씨스퀘어 지하1층 연수실
4)대상 : 소설가를 꿈꾸는 1970년 이후 출생자
5)정원 : 20명
6)수강료 : 40만원
3.커리큘럼
매 시간 학생의 습작소설 문장을 고치면서 소설과 소설의 문장에 대해 공부한다.
4.등록문의
1)문의 : (02)724-6014
2)등록 : http://nie.chosun.com
<강사소개>
심상대
- 1960년 강릉 출생
-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수료
- 199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 소설집 『묵호를 아는가』『명옥헌』『망월』『사랑과 인생에 관한 여덟 편의소설』
『심미주의자』『떨림』『단추』산문집『갈등하는 神』『탁족도 앞에서』등 출간
- 2001년 제46회 현대문학상, 2012년 제6회 김유정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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