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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무단사설야매 시인학교(9/26~ /12주) 수강생 모집_[카페 헤세이티]

헤세이티2012.09.15 01:10조회 수 112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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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이티 불법무단사설야매 시인학교>제 1기 수강생 모집 공고


시란 무엇인가? 시는 시인만의 전유물인가? 시인은 누가 정하는가? 시를 쓰는 자와 시를 읽는 자는 구분될 수 있는가? 구분되어야 하는가?
연암은 철학자인가? 소설가인가? 학자인가? 시인인가?
다산은 시인인가? 철학자인가? 정치가인가? 학자인가?
노동요는, 사설시조는 시인가? 노래인가?
당신은 시를 읽는가? 쓰는가? 왜 시는 우리에게서 멀리 달아났는가? 왜 당신의 삶 속에 시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가? 왜 시를 교과서에서 배워야 하는가? .....
아, 씨바, 별 요상스런 물음이 잇달아 달려나온다. 그러나,
일단 우리는 널널하게 대답을 유보하자. 성급하게 답을 찾지 말고, 질문을 더 풍성히 하고 물음을 음미하자. 우리가 특별히 바빠야 할 까닭이 없지 않은가?

등단했다고 다 시인이 아니다. 시집을 냈다고 다 시인이 아니다. 등단했다고 다 시인이고, 시집을 냈다고 다 시인이면, 씨바, 한국문학사는 바로 세계문학사의 주류가 될 것이다. 그 정도로 시인이 넘쳐난다는 말이다. (물론 세계문학사 역시 즈그가 만든 즈그의 문학사일 뿐이지만)
등단하지 않았다고 다 시인이 아닌 것도 아니며, 등단하지 않았다고 시를 안 쓰는 것도 아니며, 등단했다고 다 시 쓰는 것도 아니며, (아, 졸라 복잡타) 여튼 최소한 시는 등단할라고 쓰는 건 아니다. 시인이 되려고 시를 쓰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다시 얘기하자. 시인이 되려고 시를 쓰는 게 아니라 시를 썼기 때문에, 시를 쓰기 때문에, 덜컥, 우연히, 시인이 돼 버리는 것이다. 니가 시인이 되는 기 아이라 니 시를 누군가 외거나 읊었기 때문에 니는 꼴까닥 시인이 돼 버린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니가 아무리 똥폼을 잡아도 니는 시인이 될 수 없다. 오로지 니가 쓴 시가 누군가를 울렸을 때, 그 울린 누군가가 니 시를 낭송했을 때, 비로소 니는 시인의 가능성을 얻는다는 말이다.

단순하게 다시 얘기하자. 
시는 영원하고 시인은 잠정적이라는 말이다. 그래,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는 그 말이 그 말이다. 그라이 시를 쓰는 그 때, 시를 쓰는 행위 자체에서 니는 시인의 가능성을 함께 갖는다는 말이다. 복잡하게 얘기할 것 없이 누구에게(심사위원), 무엇에(등단제도, 신문잡지권력)
의탁해서 시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니가 시를 쓰려는 마음을 가질 때, 니가 미친 놈처럼 자다깨서 시를 쓰고 있을 때, 괜히 남의 시를 외며 눈물을 찔끔거리고 있을 때 니가 (잠정적으로) 시인이 될 가능성이 열린다는 말이다.

자, 그라모 니 시가 이 시대에 회자되며 살아남느냐 마느냐는 지금 여기 사람들이 결정할 것이고, 니 시가 다음 시대로 넘어가서 살아남느냐 마느냐는 오로지 역사가 증명할 것이다. 그 역사는 지금까지와 달리 가진 자의 역사가 아니라 가지지 않은 자들이 새로 쓰는 역사라는 낙관을 니가 가지든 말든 말이다.

지금 니가 사랑에 빠졌다면, 니는 연애시인 아니냐?
지금 니가 분노에 차 있다면, 니는 저항시인 아니냐?
지금 니가 농사를 짓는다면, 농부시인 아니냐?
지금 니가 공장에 다닌다면, 노동시인 아니냐?
지금 니가 학생이라면, 천재시인 아니냐?
지금 니가 꼴깝 떨며 순수해졌다면, 니는 순수시인 아니냐?
50 먹은 니가 아직도 시집을 읽는다면, 문학소년(소녀) 아니냐?

헤세이티 시인학교에서 만나자.
느그가 와서 나를 카페시인으로 만들어다구.
니가 아직 불가능을 꿈꾸고 있다면,
니가 아직 불가능을 살고 있다면,
일주일에 한 번, 아니, 1년 365일을 생활시인으로 살면 안되냐?
시인의 에미, 애비가 되자.
시인의 자식이 되자. 

*수강료/1. <다과비(찻값) 포함> 직장인 30만원/ 학생, 백수, 실업자 등 24만 / 분납가능. 
            2. <다과비 미포함> 직장인 24만원/ 학생, 백수, 실업자 18만원/ 분납가능 
*장소/카페 헤세이티
*개강/2012년 9월26일부터
*시간/매주 수 7시30분-9시30분 (3개월 12강)
*정원/20 명 이하
*대상/아무나 다. 특히, 등단시인 환영.
*강사/ 황경민 헤세이티 간판쟁이
*<입금계좌>_ 국민은행(김동균) 031-21-0517-657 

*강의 개요 및 유의사항
1.시인 100명을 선정, 한 학기 내에 자율적으로 읽는다.
2.그 중 12인을 선정 매회 비평적으로 읽는다.
3.문장이 안 되면 시 못쓴다. 문장공부도 함께 한다.
4.오로지 실기 중심 수업이다. 시를 쓸 생각, 쓸 용기가 없거든 오지마라. 매회 작품을 읽고 합평한다. 시를 쓰고, 읽고(읊고), 비평하고, 감상한다. (수업 자료는 그때 그때 강사가 준비한다.)
5.12강이 끝난 후 강의 성과와 수업 분위기를 판단한 후 심화과정을 둘지 말지 확정한다.
(동인 결성, 시화전, 작품집 등)
6.시론, 시작법 따위는 각자 책으로 본다. 시론, 시작법을 안다꼬 시 쓰는 기 아이란 말이다.
7.유명 시인(강사)이 오나 안오나 물어쌌는데 걍 갸한테 가서 배워라.
(단, 수업 진행을 봐서 의견이 모아지면 외부강사초빙 형식으로 특정 시인을 부를 수도 있다.)
8.어떤 경우라도 시보다는 삶(현실)이 우선이다. 
삶(현실)의 문제를 시적으로 성찰하는 것. 그것이 시인학교의 목적이다.


*추후 추가 사항이 있으면 업데이트 할 테니 공고를 주시해라.

*<수강신청 및 문의>_ 신청마감: 9/23(일)까지. 
in_haecceity@naver.com
070-4146-3937(헤세이티)
010-8267-7126(황경민)

<헤세이티 불법무단사설야매 시인학교>장 황경민 백


===========아래는, 헤세이티 페이스북 게시물이니 참조하시라.========


시인학교 개설 예비공지 (7월 초 게시)


지금 여기(헤세이티)에서 곧 시인학교 열 거다.
괜히 시를 어렵게 만들어 놓고 즈그끼리 노는 풍토 때문에
시가 멀리 달아난 거 아니냐?
삶을 버리고, 자본에, 콩고물에, 찌질한(숭고한) 현실에 투항함으로써 퍼즐맞추기 게임으로 전락해버린 거 아니냐?
시가 무슨 스타크래프트 프로 리그냐?
아예 갸들처럼 수준이 떨어지면 은퇴를 하든가,
프로면 프로답게 ufc처럼 방어전을 펼치든가,
그것도 겁나서(고귀해서) 몬 하겠거든
리그제를 폐지하는 게 어떠냔 말이다.
삶이 핍진하면,
현실이 완악하면,
연대가 깨졌으면
시는 거기서, 찌질한 것들이 모여 다시 시작하는 거 아니냐?
생활로 내려앉은 시가 아니면 시가 아닌 것 아니냐? 
김성근도 독립리그로 내려 갔는데 느그는 뭐냐? 씨바 시인이 쪽팔리게.
자세한 공지는 나중에 시간 나모 올릴 거다.
시 쓰고 싶은 사람, 시를 읊고 싶은 사람, 시를 낭송하고 시를 노래하고 싶은 사람은 황홀하게 기다림을 즐겨라.
나는, 요따위라면, 그냥, 확, 시인 자격증이라도 만들어 주고 싶은 심정이다. 
어쨌든 학교 열모 글자 모르는 사람도 온나. 글자 몰라도 시 쓸 수 있다. 저 쉬키들이 음모를 꾸민 것일 뿐, 글자하고 시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다.
그라고 찌질한 시인들아, 겁먹은 시인들아!
느그도 온나. 
우리 같이 찌질하게 모여 찌질함을 넘어서자.
우리 같이 겁먹은 얼굴로 고귀함을 넘어서자.
어쨌든 시인학교 커밍 순이다, 개봉박두다.


-----
개인의 재능, 시적 기량 따위는 중요치 않다. 시에 대한 경험도 마찬가지다. 서로 가르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가르치는 것. 서로 반면선생이 되는 경험을 마다않는 것. 
글자를 몰라도 시를 쓸 수 있지만, 지식이 많다고 시를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시란 무엇을 아는 게 아니다. 시란 무엇을 발견하는 것이고, 무엇을 아파하는 것이고, 무엇을 사랑하는 것이다. 시란 경험만이 아니다. 시란 자신이 가보지 않은 미지를 가 보는 것이고, 저 속의 무궁무진한 비밀을 드러내는 일이다. 시란 진실만이 아니다. 시란 가혹한 거짓일 수도 있고, 탁월한 사기일 수도 있다. 시란 무엇인가? 그 질문을 품는 것 자체로 우리는 이미 시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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