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은 문장이 쓸데없이 많이 사용되어 그네체에 버금가는 가독성 최악의 문체가 탄생했다. 어절 단위에서의 조사 사용은 구어체에서도 허용되기 힘든 수준으로 심각하고, 문장 단위에서는 기초적인 주-술 호응조차 불분명하다. 게다가 그놈의 의존명사 '것'은 왜 거의 모든 문장에서 쓴 것인지 알 수가 없다.
2. 문법상의 오류를 무시하고 글을 의역하며 읽어보면 글쓴이의 논리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여서 안타깝다. 먼저 결론이 우주문명 건설인지 현실인식 촉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결론을 '일본 애니메이션과 같이 현실 인식을 방해하는 부류를 사회에서 배제해야 한다'라고 본다면, 당장 글쓴이의 현실인식 수준이 의심스럽다. 글 말미의 '-현실이 아닌 것들을 모조리 제거할 필요가 있다.-'라는 문장은 전체주의자나 떠올릴 법한 생각을 담고 있다. 혹은 에반게리온에 심취했거나 문명5 과학승리를 실현해 보고 싶은 것인지?
3. 일본 애니메이션의 비교대상으로 왜 마블 코믹스를 선택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마블 코믹스에 녹아있는 미국의 패권주의가 어느 세계의 냉정한 현실인식인지 설명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박민규 작가의 장편소설인 <지구영웅전설>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4. 기술의 발전이 항상 문명의 발전을 불러오지는 않는다. 글쓴이가 학교 다닐 때 사회 시간에 뭘 배웠는지 궁금하다. 게다가 글쓴이는 우주문명을 현 문명의 다음 진화 단계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보인다. 진화론을 엉뚱한 곳에 적용한 전형적인 사례이다. 문명의 발전에 문화의 역할을 크게 보고 있다면서 정작 본문에서는 문화보다 기술을 중요시 여기는 듯한 문장을 써 놓은 것도 문제다. 논할 가치도 없지만, 기술의 발전을 위하여 현실의 제약조건을 넘어선 상상을 배제해야 한다는 논리는 진정한 현실도피다. 새처럼 날고 싶다는 비현실적인 욕망이 무엇을 만들어냈더라?
5. 백번 양보해서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일본인들 집단 무의식의 전후 현실도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에 대하여 수용자가 받아들이는 양상은 천차만별이다. 원나블을 본 사람들이 꼭 해적이나 닌자 혹은 사신이 되려고 하지는 않는다. 글쓴이의 논리는 남성들이 야동을 보고 그대로 모방범죄를 저지르니까 국가가 나서서 규제해야 한다는 미친 소리와 다를 게 없다. 커뮤니케이션 이론의 기초부터 좀 검색해보고 와라. 글 쓴 모양만 보면 본인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심취한 오타쿠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쓴 일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6. 술 먹고 싼 똥글은 이불킥의 원인이다. 술 먹고 싼 글이 아니라면 제발 생각 좀 하고 써라. 대학생쯤 돼서 쓴 글이 겉멋만 잔뜩 든 쓸데없는 한자어와 수식어구 투성이일 정도면, 지금 당장 그 버릇부터 고치는 게 좋다. 중2병 냄새나는 혐오스러운 글은 그만 쓰고 매일 짧게 일기라도 쓰면서 문장 깔끔하게 쓰는 방법이나 좀 익혀라. 2013년부터 이 게시판에 꾸준히 글 쓰고 있던데 오히려 문장력은 퇴보했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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