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자로서 국제시장을 보면서 느끼는게
역사왜곡이 이렇게 사소한데서 일어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흥남철수작전 당시
유엔군이 협력자들의 상당수를 데리고 갔는데
흥남부두에서 함께 월남하려고 했던
협력자들 전원을 철수시킬수 밖에 없죠.
왜냐하면 한국전쟁 당시 미리 통치구조를 갖추고 남하한
인민군과는 달리 유엔군은 그냥 올라왔었고
그러다보니 현지의 협력자들에게 많이 의존했던 상황이었죠.
결과적으로 북한지역의 협력자들이 너무 많은걸 알고 있어서
유엔군은 협력자들을 데리고 갈수밖에 없었죠.
이는 인천상륙작전 직후에 인민군이 서울에서 처절하게 저항한
이유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수 있죠.
인민군은 남하할때 인민위원회 같은 통치구조를 사전에 갖추고 왔기때문에
인천상륙작전 이후에도 서울에서 시간만 끌면
행정체제를 온전히 보존하고 각종 기밀사항도 안전하게 북으로 갖고 갈 수 있었지만
대책없이 북진했던 유엔군은 협력자들을 다 데리고 갈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영화에서는 무슨 국군이 애원한걸
미군이 허락했다는 식으로 묘사하는건 전혀 사실과 부합하지 않구요.
무슨 막내 떨궈서 정진영 두고 간 그런 상황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흥남부두에 나와있던 협력자들 전원을 철수시켰기 때문이죠.
당시 부두에서는 단 한명의 잔류자도 없었구요.
고증을 희생시키더라도 영화 스토리를 만들려는
제작진과의 의사와 무관하게
애국보수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동맹의 중요성 강조나
흥남철수에서의 이산가족 발생을 북중동맹 탓으로 돌리려는
이데올로기적 시도는 잘 알겠는데
그렇다고 지나친 감성팔이나
역사왜곡은 지양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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