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알게 되었을때부터 그분은 적극적이였고, 딱히 그걸 저라는 사람에 대한 이성적 호감이 아니더라도
그래도 꽤 좋은 사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친구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친해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아는 사람이 생겨서 꽤 기뻤는데. 그 기대는 불과 며칠새에 싹 무너졌습니다.
처음에 연락했을때 카톡으로 정말 별것아닌거 물어봤는데 씹어서
그땐 솔직히 "얘가 도대체 날 뭐라 생각한건가? 이럴건데 왜 번호는 물어봤나" 싶어서 화가 났는데,
두번째는 어쩔수 없이 연락할 수 밖에 없는 일이 생겨 했는데 한참 있다가 답장하고, 대응은 시원찮고.
세번째는 그래도 화를 꾹꾹 참고
"아, 그래도 이분의 성격이 원래 이럴수도 있으니, 나도 아무렇지 않은척하면서 그래도 연상인 내가 참고 삼세번은 시도해보자. 첫날에 그렇게까지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적어도 나를 미워하는건 아니지 않겠느냐. 남자에 익숙하지 못해서 일수도 있다. 이번에도 씹으면 상종하지말자"는 생각으로 연락하니 그제서야 답장. 그냥 아는 사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답장.
그 이후엔 실제로는 종종 마주치는 사이라 밥도 먹고 이야기도 곧잘하게 되었는데,
또 연락했는데 보고 씹더군요. 폰을 손에 들고 있는걸 뻔히 아는데.
정말 '호의'로 아무것도 아닌 말인데도 씹으니까 정말 걷잡을 수 없이 화가 나더군요.
(문자 내용은 안밝히겠습니다. 굳이 저격하고 싶지도 않고, 저라고 확신시키고 싶지도 않아요. )
제가 무슨 작업이라도 걸어보거나, 대시라도 하거나, 아니면 실제 만났을때 적극적으로 행동하거나, 막 웃어주거나
그런 것도 일절 없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어쩌다 알게된 오빠' 포지션으로 대했는데 말이죠..
물론 제가 했던 연락도, 아는 사이라면 충분히 할 수있는 가장 낮은 단계의 호의였구요.
지금껏 알고지냈던 다른 모든 여성분들은 적어도 답장은 했었습니다.
그분들의 본심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은, 저의 온도없는 호의에 "고맙다"라고는 표시는 해주었는데.
지금 이분은 정말이지- 이상합니다. 아니, 그냥 다른것 뿐인걸까요. 이상하게 생각하는 제가 이상한걸까요.
제가 부담스럽게 행동한 면이 있었나, 친절이 과했나, 그렇다고 느낄만한 소지가 있었나?
저번에 만나서 이야기할때 기분이 안좋은 일이 있어서 약간 표정이 안좋았는데 그걸 자기때문인줄 안걸까?
제가 너무 차갑게 대한건가? 실제에서 너무 과묵했나? 마음에 거슬릴 만한 점이 있었는가?
라는 등, 최대한 그분의 본심을 이런식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노력은 해보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여성분은 어떤 마음인걸까요? 뭐 어쩌라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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