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등학생 때 이상의 시와 소설들을 읽었다.
전쟁을 겪은 뒤라 조숙해서 그랬는지 나는 그의 ‘천재성’이나 ‘기행’이 치기만만해 보였다.
다만 그의 철없는 ‘자유’가 부러웠고 흉내내고 싶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소싯적에 단편 <입석 부근> 또는 <출옥일>을 쓸 때부터
감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일을 쑥스럽게 생각했고
‘말’의 물질성을 눈치챘으므로 그런 것에 더 냉담하게 반응했다.
따라서 그의 단편소설 중에서 <날개>를 선택한 것은
청년 이상의 음울한 자의식이 못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죽어가는 식민지 청년의 고독이 어둠 속의 도깨비불처럼 빛나고 있는 듯했다.
-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1. 식민지의 어둠 中
아홉번째 만남은 이상의 <날개> 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모던보이 이상의 작품을 낭독으로 느껴봅니다.
* 낭독모임 "책 읽는 밤"의 장점
0.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1. 책을 읽어와야 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2. 매 회(격 주) 참가자를 새롭게 모집합니다. 고정 참여에 대한 부담이 없습니다.
3. 30~40분 정도의 타이트한 독서토론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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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10월 2일(금) 저녁 8시 30분 - 10시 30분
장소 : 서면 탐앤탐스 (서면 지하철역 2번출구 앞)
신청 : 010-5485-6285 문자 신청 (이름 / 성별 / 나이 / 소속 기재 후 전송)
준비물 :
1) 이상 <날개>이 수록 된 책 한권
2) 필사를 위한 노트와 필기구
3) 공간 이용을 위한 개인 음료구입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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