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갑자기 비가 오면

절묘한 새콩2015.10.10 23:23조회 수 1128추천 수 7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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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에도 없던 비가 오면,
혹은 낮엔 낌새가 없던 비가 오면.
우산 없이 비를 맞는 여성분들을 보며 생각합니다.
'같이 쓰자고 말할까...? 내 여자친구도 내가 없으면 저렇게 비를 맞을텐데...'
하지만 이내 선의가 흑심으로 보이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망설이다 지나쳐보내곤 하지요.
그래도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내 앞에 젊은 여자가 힘겹게 서있으면 망설이진 않습니다. 그저 일어나서 조금 멀리 서있으면 되니까요.
내 여자친구도 누군가에게 양보받아 편히 갔으면 하는 생각에 말이죠.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게 하던 여자친구가 없는 지 오래 된 지금도 비가 오면 그런 생각을 합니다.
혹시나 비맞지는 않을지, 힘겹게 서서 가진 않을지...
습관이 됐나 봅니다.
조금은 생각을 바꿔야겠네요.
내가 선의를 베풀면 내 미래의 여자친구가 조금이나마 돌려받진 않을까...
그래서 오늘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말걸어 옆에서 잠깐 우산들고 걸어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 참고로 모르는 남자분들 우산 많이 씌워드렸고 노약자분들께는 늘 자리양보합니다ㅜㅜ 여자한테만 저런 생각한다고 하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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