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27 되어서 이제서야 헤어졌네요.
처음엔 스무살의 사랑이 누구나 그렇듯 가벼운 호기심과 설렘으로 시작된 만남이었는데
나이를 한살씩 더 먹을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이 나한테 너무나 소중하고 큰 존재가 되어갔어요.
사랑할때는 누구못지않게 사랑하고 사랑받았다 생각했으나
떠날때는 참 매몰차게 떠나더군요.
그 사람과 헤어짐과 함께 그동안 공부하던 것도 정리하고 학교로 돌아왔지만
이미 동기들도 다 떠나갔고 혼자 남겨진 학교는 너무 쓸쓸하네요..
예전엔 여기서 그 친구의 손을 잡고 같이 가보지 않은 곳이 없었는데
혼자 남아서 추억하는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하고...
그렇게 오래 만났고 많이 사랑했으니 떠나간 친구의 행복을 빌어줘야겠지만 그러질 못해요.
그렇다고 불행하길 빌지도 않아요.
그냥 벗어나고 싶어요.
더는 생각하고 싶지 않고 이대로 제발 상관없는 사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덤덤해졌으면....
그런데도 아직 매일 보고싶어서 미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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