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하여,,
2년전 겪은 제얘기를 할까합니다.
토요일 오전 이었는데 같은과 선배가 찾아와서는
미안해 하며 노트북을 갑자기 맡기더군요..
그리고는 학교 앞에서 아는 사람한테 전달을 좀 해달라는 거였습니다.
* 사정이 있어서 그 선배가 아는 여자 후배한테 노트북을 빌렷는데,
지금 돌려줘야 되는데 갑작스럽게 그 선배가 중요한 약속이 잡혔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러고는 좀있다 그 후배 분에게 전화가 오길래,
씻고 약속한 부산대 전철역 1번출구 앞으로 나갓습니다.
좀 기다리고 있는데 문자가 오더군요..
차가 막혀서 늦는다고,, 그러고는 미안해 하시면서 근처 커피숖에
들어가 있어라고 하더군요.. 괜찬다고 햇는데 많이 늦어진다고 해서
전철역앞 2층 카페에 들어갓습니다. 아마 오후 1시~2시 쯤 됫던걸로...
들어가자마자 보니 좀 붐비더군요.. 삼삼오오, 연인들, 미팅하는 사람들 등등..
어찌어찌 창가쪽 자리에 앉았습니다. 물을 한잔 마시고 한.. 5분 기다렷나..
갑자기 어떤 예쁜 여자분이 헐레벌떡 들어와 제앞에 앉는겁니다.
그러고는 늦어서 죄송하다고.. 쩝.. 별로 늦은것도 아닌데 하고 얘기를 시작햇죠..
저 - 선배한테 말씀 들엇어요. 바쁜데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녀 - 아니에요 저도 말씀 많이 들엇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미남이시네요..
저 - 컥.. 아닙니다 (여기서 부터 살짝 이상하긴 했습니다)
그녀 - 우선 머 좀 마실까요?
,,하더니 주문을 하시는겁니다. 그래서 음료 기다리면서 살짝 수다를 떨엇죠..
급하게 약속이 잡혀서 늦엇네.. 지금 어디에서 파트타임 하는데 어쩌네..등등
목적인 노트북은 얘기안하고 진짜 소개팅 나온사람처럼 얘기를 하는겁니다.
물론 저도 그때 솔로였고~~ 그분 성격도 괜찬으시고 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웃으면서 10분 정도 했엇습니다. 근데 갑자기, 그분께서..
" 승헌 씨는 취미가 어케 되세염?"
저 - 예? 승헌이가 누군데요..???
그녀 - 님이잔하요..
저 - 억.. 저 승헌 아닌데요...요...
벙쩌 있는데,, 갑자기 뒷쪽 소파에서 웬 굵은 목소리가 "전데요!" 하는겁니다.
알고봣더니.. 제 앞에 급히 앉은 그분은 오늘 소개팅 나온 분이셧고..
그분도 약속시간에 늦어서 급히 들어왓는데,, 가게가 좀 붐비고 어수선해서
대충 인상착의 보고 제가 혼자 앉아 있으니까,, 들어와서 앉자마자 얘기부터 시작한 거더군요ㅠㅠ
제 뒤쪽 남자분은 그 광경을 보고 있엇는데,, 긴가 민가 해서 우리쪽 테이블에 신경을 계속 쓰고
있엇던거 같았습니다.
그러고는,, 그 여자분께서는 급당황해하며 인사도 없이 뒷쪽 테이블로 가셧습니다..
때마침 음료가 2잔 나왓는데 제 음료까지 다 가져 가셧구요ㅎ
기분이 살짝 묘하더군요. 방금 까지 십분넘게 웃고 즐겁게 얘기햇는데,,
머랄까.. 길을 잘못들어서 황급히 돌아나가는 듯한 인상을 받앗습니다.
그러고 나니 전화로 약속한 선배의 여자 후배분께서 들어오셔서
제 앞자리에 앉으셨습니다...
글 쓰는데 재주가 없어서 얘기가 두서없이 길어졋네요.
제작년 봄에 겪은 제 얘기가 문득생각나서 올려봣습니다.
인연, 때로는 어렵사리 왔다 쉽게 비켜나가고 그런겁니다.
매칭때문에 맘 아프신 분들께 작은 위로나마 되었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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